내 20대 초반, 한량처럼 일도 안 하고 틈만 나면 오버워치만 했지만 뒤돌아보면 제일 재미있게 했던 게임과 추억이 많은 게임이 오버워치가 아닌가싶다. 택티컬 FPS를 하며 FPS는 근접전을 할 일이 별로 없다 생각해왔지만 일본도를 뽑고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겐지, 남자의 로망인 리볼버를 쏘며 궁극기로 리볼버 속사를 하는 맥크리, "내 뒤로 오게" 곰과 같은 덩치로 팀원을 보호하는 라인하르트 한참 오버워치에 빠져 함께 게임을 하며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됐고 그랜드 마스터라는 티어는 또 다른 하나의 큰 자부심이 됐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며 우연히 알게 된 같은 동네의 사람 같이 듀오를 돌릴 때면 왜 그렇게 플레이를 하냐며 핍박을 줬다 그래도 그 사람은 핍박을 들어도 항상 웃으며 답했고, 마음 속으로는 얼마나 서운했을지 얼마나 속이 상했을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난 뭐 얼마나 잘하고 얼마나 잘 났길래 그 사람과 멀어지고나서야 느꼇다 아직까지도 내 귓가에 그 사람의 목소리와 웃음 소리가 들린다는 걸. 별 볼 일 없던 내 옆에 앉아 함께 게임을 해주고 똑똑한 머리로 좋은 대학을 다니면서도 한낱 고졸이였던 날 색안경 없이 봐주었고 공원에서 물고기한테 뻥튀기를 던져주며 즐거운 미소를 지어주던 착해 빠졌던 그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