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참 역설적이게도 제일 뽕차는 엔딩... 주인공 입장에서 보면 조국을 위해 싸우다가 악의 집단에게 세뇌 당하고 마지막까지 철저히 이용 당하지만 끝내 세뇌를 이겨내고 자신을 이용해 먹은 사악한 대적들을 파멸시키는 통쾌한 복수를 하면서 조국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는 영웅이 되지만 반면 해피엔딩은 그냥 주인공이 끝까지 노예 인증한 거 말곤 없음. 마지막에 토사구팽 당하는 전개 따위나 보면서 허무하게 끝.
배경이 좀 복잡해서 리플이 길어지는 점 양해바랍니다. 콜드 워 전체에 걸친 스포일러이니 플레이하시려면 안 읽으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주인공인 벨은 원래 소련의 페르세우스의 유능한 요원으로 본편 이전에는 유럽 전역에 핵 테러를 일으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를 몰락시키려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본편 시작 파트에서 같은 페르세우스 소속이었던 아라시라는 사람에게 배신당해 죽어가는 걸 애들러를 비롯한 CIA가 발견합니다. 벨이 페르세우스의 요원이라는 걸 알게 된 CIA는 벨을 세뇌하여 페르세우스를 추적하려 하나 벨은 협조적으로 행동하면서도 그러한 진실은 절대 내비치지 않았죠. 영상 마지막은 베스트 엔딩 루트를 탔을 때의 결말로 마지막 분기점에서 자신의 배경과 세뇌당했다는 사실 등을 모두 알게 된 벨이 그럼에도 페르세우스의 음모를 저지하는 데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하여 진실을 말한 상황입니다. 벨의 협조 덕분에 CIA는 핵 테러를 저지했으나 벨은 원래 따지고 보면 유럽에 핵 테러를 일으켜 수천만 명을 죽이려 했던 극악무도한 악당이죠 게다가 세뇌되었던 인물이기까지 하니 미국과 CIA 입장에서는 위험한 인물로 판단한 겁니다. 그래서 벨을 세뇌시켰지만 또한 벨과 함께 중요한 임무들을 완수한 애들러에게 제거를 명령한거죠. 다만 애들러도 굳이 장황하게 이야기를 해서 벨이 눈치채고 총을 뽑을 시간까지 준 걸 보면 애들러는 배경이 어떠했든 벨을 맘에 들어하는 한편 살려주고 싶어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