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메르와 관련된 정보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개인적인 프롬 뇌를 굴려본다면, 메스메르는 마리카가 처음부터 오로지 뿔인간들에 대한 복수를 위해 만든 도구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것도 아주 비밀리에 만들어 사용한 도구이지요. 시작점은, 틈새의 땅, 즉 본편에서는 메스메르의 정보가 전혀 없다는 사실입니다. 틈새의 땅에서는 한 번이라고 공표가 된 이상 영원히 그 정보를 삭제할 수 없습니다. 온 지혜의 기드온 오프닐 경과 같이 데미갓에 대한 정보를 탐구하는 자들도 있으며, ‘라다곤은 마리카다’와 같이 반드시 숨겨져야 했던 비밀이 은밀히 전수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메스메르의 정보 만큼은 틈새에 땅에서 ‘원래 없었던 것’처럼 아무도 모릅니다. 관련 아이템도 없고, 심지어 데미갓 중에서 그를 언급하는 사람도 없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르고트와 모그가 그러했던 것처럼 메스메르 역시 태어나자 마자 모종의 방법으로 그 존재가 숨겨졌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모르고트와 모그의 사례처럼 버려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메스메르는 마리카를 어머니라 부르며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까닭입니다. 마리카는 메스메르를 가까이 두고 길렀지만, 그 존재를 공표하지는 않았고, 심지어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리카는 어째서 그래야 했던 것일까요? 아마 마리카 역시 신이 되기 이전의 뿔인간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을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 일이 신으로서 떳떳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뿔인간을 용서할 수도 없었지요. 신이기 이전에 한 명의 무녀였던 마리카는 자신의 동족을 고문하고 심지어 어머니마저 무참하게 살해한 자들을 용서할 수 없었지요. 그러니 마리카는 복수를 하되,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가 메스메르인 셈이지요. 문제는, 자식을 비밀리에 낳아 기르고, 대규모의 파병 역시 비밀리에 행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필자는 메스메르가 언제, 누구에게서 태어났고, 언제 그림자의 땅으로 왔는지가 이 의혹을 해소할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메스메르의 어머니는 마리카이며, 아버지는 라다곤이라는 점에서 라다곤이 레날라와 이별인 이후라고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또한, 레날라가 동생인 렐라나에게 준 ‘검은 머리카락의 투구’의 의미를 고려한다면, 렐라나와 레날라는 메스메르가 라다곤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기존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한편으로는 조금 이상합니다. 레날라는 라다곤과 이별하면서 남긴 호박알로 인해 정신이 무너졌는데, 렐라나에게 깊은 의미가 담긴 투구를 줄 수 있는지가 의문이죠. 또한, 마리카와 라다곤의 정식 혼인의 시점에서 태어난 자식이 공표되지 않을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 시점은 이미 고드릭, 라니, 라단, 라이커드와 같이 장성한 자식들이 많았고, 두손가락의 간섭 역시 심해진 상황이었습니다. 라다곤이라는 감시자의 감시 아래에서 순수 희인이자 신의 후보인 메스메르를 두손가락에게서 숨길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에 저는 메스메르의 탄생의 시기를 더욱 앞당겨, 1차 및 2차 리에니에 전쟁의 시점이라고 가정해 보았습니다. 마리카는 아시는 것처럼 홀로 잉태가 가능합니다. 라다곤과의 정식 혼인 전에도 잉태 자체는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메스메르가 이 시점에서 탄생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이 시점에라면 라다곤은 아직 마리카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없는 상태이니 숨기는 것은 더욱 수월했을 것입니다. 또한, 아직 정상적이었던 레날라가 렐라나에게 투구를 준 것도 설명 가능합니다. 다만 이 경우, 레날라와 렐라나는 메스메르가 라다곤의 자식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마리카의 자식이라는 것은 몰랐다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레날라와 렐라나는 메스메르를 라다곤의 전처와의 자식 정도로 생각했다는 가정으로 해소 가능합니다. 이렇게 메스메르의 탄생시기와 출병의 시기를 앞당긴다면, 그 외의 많은 것들이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가령, 메스메르가 자신의 친동생인 미켈라가 그림자의 땅에 들어왔음에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은 이유를 설명 가능합니다. 만약 메스메르가 미켈라에 관해 알고 있었다면, 무반응을 일관하는 것은 기이합니다. 자신이 어머니 마리카에게 버려지지 않았다고 강하게 믿고 있는 상황에서, 마리카의 또다른 자식인 미켈라가 그림자에 땅에 들어왔다는 것에 무심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초대를 하던 납치를 하던, 직접 방문을 하던, 마리카의 전언이 있는지를 들으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들어왔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됩니다. 메스메르는 표면상으로나마 그림자의 땅의 왕이며, 마리카가 ‘빛 없는 자’에게 왕을 맡겼다는 사실을 틈새의 땅과 ‘단절된’ 상황에서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본다면, 메스메르의 정보력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미켈라에 대한 그 어떠한 관심도 없었다는 것을 본다면, 애초에 미켈라가 마리카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이 틈새의 땅에 있었을 때에는 애초에 태어나지도 않았을 터니까요. 더 나아가, 다른 형제에 대한 반응이나 언급도 없는 것 역시 마리카의 첫 자식이 메스메르라고 가정한다면 대충 설명이 가능합니다. 빛 바랜 자가 아닌 빛 없는 자라는 명칭을 활용하는 것 역시 메스메르의 추방 시기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빛 바랜 자라는 명칭이 활용되기 시작한 시점은 첫 왕 고드프리의 추방 이후입니다. 한 번 있었던 축복이 사라진 사례가 그 전에는 없었다고 가정한다면, 고드프리의 추방 이전에는 오로지 축복을 받은 자와 빛이 없는 자만이 존재했음을 추정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메스메르가 지금은 축복이 사라진 빛 바랜 자를 빛 없는 자로 칭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빛 바랜 자'라는 표현을 활용하기는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주워들은 명칭이고, '빛 없는 자'에 더 익숙한 까닭에 빛 없는 자라는 표현을 활용하는 것이겠지요. 가능한 빨리 복수를 마치고 싶다는 마리카 개인의 의중도 충분히 반영하고요. 새롭게 태어날 미켈라와 말레니아의 결함을 사전에 예측하고 두 남매가 서로를 보완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낳은 것 역시, 이전에 홀로 탄생시킨 메스메르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설명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한다면, 메스메르는 애초에 마리카가 결함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뿔인간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비밀리에 잉태하여 그림자의 땅으로 파견한, 복수를 위한 도구 그 이상도 미만도 아닌 셈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요....
다른분 영상에서 용비불패의 흑산포연환칠식 구룡아를 외치면서 구르기 하시더군요.ㅋㅋㅋㅋㅋ 오, 이 영상에서 보니 마리카인줄 알았던 여신상이 색이 붉으스름 하군요. 자세도 다르고. 댓글 보고 보니 진짜 의안이 마리카 탈리스만에. 메스메르는 대체 뭘 보고 판단하고 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