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되게 어려운 철학책을 읽고 머리 속의 정리되지 않은 난해한 생각을 그대로 노래로 만든것 같다. 이해할 수 없어서 뭔가 더 심오하고 충격적인 사운드가 되게 정신없게 만드는데 이게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은 혼란함이라 더욱 더 이 앨범은 진짜 잘 만들었구나 생각하게 됨
@Nofun 작년에 외국에 좋은 앨범 낸 애가 있었냐?ㅋㅋ 뱅어 트랙은 몇개 나왔어도 푸샤티는 잊혀져가고있고 켄드릭은 중상타에서 그쳤는데 치트코드 말하는건가 어쨋든 작년에 컨셔스 앨범 중에 좋았던거 없음 내 생각 바꿀수 있게 말해주면 들어보고 다시 생각해볼게 말 좀 해줘봐
이현준은 ’예술‘을 하고있다. 이 앨범의 사운드가 난해한것도 노린 거 같다. 자신의 복잡한 감정을 난해한 사운드로 풀어낸다. 이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와서 이런 가사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상상할 기회를 우리에게 주는 거 같다. 진짜 아픔을 겪은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가사를 썼다. 모든 곡이 사운드가 강해서 듣기 어렵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그조차도 이 앨범이 예술이되는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소마까지 일단 들었는데 스킷에서 신경이 무뎌진다고 말한 덕에 '너 위험해 이 말이 위험하지 않아'라는 그냥 지나갔을 가사가 되게 멋있는 표현이 된 것 같아서 스킷 잘 쓴 것 같다 그리고 흔히 사람들이 힘든 시기에 스쳐지나가듯 드는 생각들을 잘 구체화시켜주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
009의 ㅠㅠ와 XXX의 Language가 섞인 느낌? 공격적인 질감의 드럼 소스들과 왜곡된 신디사이저를 기반으로 한 비트 위에 날카로운 톤의 목소리로 뱉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가사들이 듣는 재미가 상당한 것같음. 최소한 이 앨범이 노미네이트 후보에는 올라가야 한다고 느낌
1번트랙부터 재생될 때마다 앨범커버, 난해한 기계음, 도라이 같은 톤, 배기음같은 웅웅 되는 사운드로 고조되는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코스믹호러 비슷한 감정도 느껴지고 다음곡이 두려워질 정도로 공포심이 듦..마치 조커의 광기와 비슷한 결인 듯 싶은데, 이런 사운드는 처음이라 음악 가방끈이 짧은 나로선 반가운 앨범. 평소 좋아하지만 말로 형용하기 힘든 '느낌' 을 거의 완벽케 표현해 "ㅠㅠ" 랑 같이 하루종일 정주행 중
개인적 해석 앨범의 주인공은 인간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멀어지고, 타인의 의도를 헤아릴 때 오해가 생기거나 그 의미를 완전히 알지 못한다(번역 중 손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여자친구, 그 외의 주변 사람들, 심지어 가족간의 사람마저도 이런 가치관으로 상충한다. 01. Hello stranger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관이 어떤지를 대략 설명한다. (이방인이란 단어를 사용하지만 13번 트랙을 생각해보면 주인공은 사람간의 거리가 모호해서 가까운 사람에게 푸는 회포일수도 있음.) 02. 게슈탈트 게슈탈트 붕괴 현상처럼 의미를 생각하고 뱉을 수록 의미가 없다. 03. 농담 현실에서도 진담과 농담의 선을 넘나들어 서로 오해하고 갈등이 생기는데 타인과의 관계를 서로 오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은 농담을 구별도 못 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 사람들 과 갈등을 빚는다. 여기에는 아마 여자친구와의 마찰도 있었다. 04 ~05. soma skit, SOMA Soma는 소설 "멋진 신세계'에 나온 가공의 마약이다. 부작용이 존재하지 않으면서 극도의 쾌락으로 국가가 인간을 조종하도록 만든 일종의 우민회 정책의 수단. 과다 복용 시 죽음에 이를 수 있다. Soma 트랙의 주인공이 멋진 신세계의 설정을 가져온 세계에 살고 있다는 가정 하에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마약에 쩔어 있고(자신의 생각과 안 맞고) 정신적 부담을 덜고자 결국 소마를 복용(남들과 타협 또는 그냥 이해하고 설득하기를 포기)한다.
06. 자율주행 SOMA와 함께 주인공이 겪은 주 사건이면서 앨범의 전환지점. 주인공은 차 안에서 여자친구와 싸웠고, 자율주행 기계처럼 사람간의 관계도 어느정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주인공이 길을 돌아가자(기계같이 철저하게 선을 긋는 주인공이 바라는 이상적인 안간관계에선 불가능한 사람냄새나는 요구)는 말을 기계가 알아듣지 못하며 주인공의 인간관계의 가치관을 의심하게 된다. (주인공은 기계같이 철저하게 선을 긋는 인간 관계를 원하며 사람들과 충돌했지만 본인이 원하는 관계를 얻자 결국에는 자신도 인간적인 관계를 그리워하며 주인공의 가치관은 결국 주인공이 원할 때는 바뀌는 단순 변심이 아닌가 생각하게 됨.) 07. 번역오류 주인공이 생각하는 번역 오류, 즉 사람간의 오해를 담아놓았다. 작품 외적으론 자신의 곡들의 의도를 못 알아주거나 잘못 해석하거나 하는 사람들 08. Window 95 Launch Dance 자신 또한 멍청해지고 싶다. 소마를 복용한 이후로 분노는 그대로지만 남을 설득하겠다는 주인공의 의지는 점점 사라지고 체념만이 남는다. 09. 번역 중 손실 사람간의 관계에 선을 긋고 싶다면서 사람을 그리워하는 주인공의 모순적인 태도의 진실이 드러났다. 그가 번역 중 손실(자신의 의도와 이해를 헤아리지 않음)이 당연하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가 번역 중 손실을 많이 당했기 때문이다. 메인 벌스는 처음엔 남을 이해하고 설득시키는 주인공이 점점 지쳐가는 과정을, 코러스에서 태어나는 주체는 번역 중 손실이다. 주인공은 계속해서 태어나는 번역 중 손실이 뭔가 하나 빠졌지만 이젠 괜찮다는 듯이 얘기한다. 10. A.I. 내적 보고서 소마의 과다복용으로 주인공의 정신이 점점 무너져간다.
11. White Lighter 하얀 라이터는 죽음을 상징한다. 고로 라이터의 불씨는 죽음의 트리거이면서 이 곡의 주제를 비유할 때 쓰는 소재이다. 메인 벌스에서 인간의 관계를 불과 담배, 성냥과 대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걸 끝으로 주인공은 하얀 라이터를 원한다.(자살하고 싶어한다.) 12. 직역 주인공이 애인과 헤어지길 결심하고 이별을 고할 때까지의 시점. 주인공이 자신이 말하는 것을 해석(상대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하는 것을 포기하고 나아가 해석의 여지 자체를 주는 대화마저 힘들어 하게 된다. 서로의 대화에서 나오는 태도, 말, 어색한 기류 등을 전부 힘들어한다. 결국 그는 타인의 말을 그저 직역(의도를 헤아리지 않고 서로 벽을 치는 초반부에서 주인공이 바라던 관계)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가 신경 쓰던 타인의 자잘한 요소들은 이제 눈에 보이지 않고 그는 있는 그대로만 보고 더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13. Goodbye Closer 문득 직역을 하며 주위를 살펴보니 직역또한 사람의 관계를 호전시키진 않았다. 그가 원하던 기계적이고 딱딱한 선을 넘지 않으면 그것대로 딱딱한 시선과 기계같은 몸짓이 상처 준다. 결국 주인공은 모든 관계를 뿌리치고 방탕한 삶을 살며 이별을 고한다. 14. Newspaper 결국 완전히 사라진 주인공. 그의 사망소식이 뉴스를 타고 흐른다. 그와 갈등을 쌓은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어떤 반응일까. 그는 그들에게 무엇이었을까. 그는 해석하기 복잡한 존재(이 앨범), 그들의 문(마음)에 쌓여있던 신문같은 존재가 되었다.
가사 위주로 해석을 했지만 번중손은 가사의 타임라인이 100%순서대로가 아니고 가사보단 지리는 사운드에 중점을 두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신세계를 차용할만 하다고 생각이 들만큼 고막을 찢고 나오는 디스토피아 미래를 그리는 사운드는 번역과 손실의 질감을 사운드에 그대로 입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다들 번중손 사랑해주십쇼. 다른 견해나 토론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