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영상입니다. 첫 시퀀스에서 학교 배경과 사이렌소리.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조합이지만 여기에서 학교란 물리적인 학교를 지칭하기보단 인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회적으로 연결되는 공간. 즉 가족 단위의 집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만나는 세상을 뜻합니다. 작지만 하나의 사회이자 세계죠. 사이렌이 울리고 곧이어 경찰 역할인 아람쥐와 샬롯이 달려 나갑니다. 경찰이 달려간다는 표현이 처음에는 와닫지 않았지만 저는 곧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사회의 축이자 질서를 뜻합니다. 민초딩은 작은 사회에서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하죠. 고추참치의 안쪽은 매운맛의 내용물이 단단한 캔에 의해서 밀봉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더 높은 자극을 원하지만 밀봉된채 아직 내재되어만 있다는 거죠. 또한 매운 것을 먹고 싶다면 매운 맛을 견뎌내야 한다라는 소품을 사용하면서 책임이 따르는 자유를 표현하고 있습니다.민초딩이 이 자유를 두 손으로 들고 노래를 하는 것은 사회(학교)의 한가운데에서 자유를 찾고싶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거죠. 이내 질서와 규칙(아람쥐와 살롯)이라는 것이 찾아오고 민초딩은 하던 짓을 못할 위기에 처합니다. 냉장고는 안이 시원하고 두꺼운 외벽으로 보호받는 구조입니다. 자신만의 안전한 공간을 뜻하죠. 이는 사람의 마음을 뜻합니다. 세상의 그 어떤 물체보다 안전과 비밀을 보장합니다. 아람쥐와 샬롯은 민초딩의 마음 속(냉장고)에 들어가는 연출을 통해 민초딩이 표현하는 진심을 보았고, 자신들의 임무는 제압이었지만 총을 든 그들은 자유를 들고 노래하는 민초딩에게 되려 제압당합니다. 이후 나오는 민초딩이 여러명인 장면은 실제로는 여러 명이 아닙니다. 우리는 많은 숫자에게 둘러쌓이는 상황을 압도당했다고 표현합니다. 경찰들은 이미 민초딩에게 압도당했다는 것을 영화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죠. 이를 인정하기 싫어 도망치는 장면이 나오지만 얼마 후 동조하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합니다. 이때 배경에는 프랙탈 도형이 나오는데요, 프랙탈이란 것은 사회의 연속성과 자기유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결국 질서의 의인화로 온 그들이지만 민초딩과 같은 개체들이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똑같은 마음이 되어버립니다. (★★★☆ / 차가운, 하지만 맛볼 수밖에 없는 고추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