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년도는 기억 안나지만 도쿄에서 생활할 때
뮤직스테이션에서 인상적인 인터뷰를 봤습니다.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 돼보이는 여자아이에게
미스터 칠드런 영상을 보여주며 이 사람들
아냐고 물어보는 인터뷰였는데,
아이는 보자마자 할머니와 엄마가 좋아해서
자신도 좋아한다고 대답했습니다.
할머니,엄마,손녀 이렇게 3세대를 관통하는
음악이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습니다.
사실 미스터 칠드런을 처음 들었을 땐
그렇게 인상에 남는 밴드는 아니었습니다.
한창 라디오헤드와 메탈리카에 빠져있던
고교생에게 미스터 칠드런의 노래들은
대중 취향의 심심하고 평범한 음악이었습니다.
자신의 불안한 정서를 가리기 위해 음악이란 걸
허울로 걸치던 10대에게 대중성이라는 말은
나와는 상관없는 진부한 이야기로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음악을 만들어 보면서
대중성이라는 게 말처럼 쉬운 것도 아니고,
한다고 되는 건 더더욱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습니다.
모두가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겠다고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음악.
이 노래의 후렴구처럼 평범하고 흔해빠진
가사일지라도 몇 번이고 마음을 담아 부를 때는
아무래도 사람의 마음을 울립니다.
모두가 이 노래를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어떤 사람은 '사내답게 제대로' 엉엉 울면서
이 노래를 듣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MrChildren #상투적인말 #常套句
* 영화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입니다.
* 경어로 의역한 점, 너그럽게 양해바랍니다.🙇
24 мар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