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요. 소나기인지, 장마비인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첨벙첨벙 소리가 나는 빗길을 달리다 넘어지지는 않을런지 비가 고인 움푹 들어간 웅덩이에 힘껏 점프를 뛰는 것을 즐기는지요. 우산은 여전히도 잘 잃어버리나요? 혹시라도 모르니 당신의 동선이 닿는 곳 어디든 우산을 하나씩 비치해보는건 어떨지요. 비에 맞아 오들오들 떨며 다음 날 아침을 맞을까 걱정이네요. 서론이 길어 전하지 못할 뻔 했네요. 감기 조심해요. 여름 감기가 독하다고 하네요. 이 말 한마디 하려고 며칠 밤을 일기예보만 보았는지. 몇 번이나 고쳐쓰는지 모르는 이 편지에 담긴 내 마음이 서툴게나마 당신께 전해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