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아파하는 꽃들에게
데뷔 전, 초승이라는 이름을 짓고 처음으로 작업한 곡이에요.
‘위로를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어야지.’라고 마음먹고서 처음으로 전하는 위로는 그 누구이기 이전에 나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었거든요.
제게는 꿈을 좇다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몸도 마음도 너무 약해진 채로 주변 모두의 걱정을 사며 지낸 시절이 있어요. 사실 10년쯤 지난 지금 돌아보면 큰 실패도 아니었는데 왜 저는 삶이 무너진 사람처럼 무력하게 살았을까 싶어요. 눈을 떠도 감아도 고통이던 하루하루였지만 무너진 채로 살아가고 싶지 않기에,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나와 치열하게 싸웠어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내가 편한 곳만 다니고 내 마음이 가는 것들만 보고 들으며 오롯이 나를 위해 내 안의 고요를 정교하게 빚으려 애썼어요. 그 시간을 잘 버텨내고 이제 정말 괜찮아진 나를 마주하고서야 쓸 수 있던 곡이에요.
‘애썼다, 많이 아팠지, 가여워라, 버텨줘서 고마워’의 마음으로, ‘그때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니 그날의 저처럼 힘들어하고 있을 어떤 이에게 부담이지 않을 크기로 조심스럽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스스로를 가엽고 애틋하게 돌봐주세요.
오늘도 들어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분.
안녕 !
lanjoon | Guitar
DND Mt.124 | Mixed&Mastered
18 сен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