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5년 됐고 40대 초반입니다. 시집오니 제사가 일년에 일곱 여덟번에 추석 설까지.. 직장생활하고 또 저랑 결혼안한 형님 이랏 둘이하니 표현은 안했지만 힘들더군요. 재작년부터 시할머니 명? 으로 제사는 다 없앴고 올해는 음식 다 사고 하나도 안했어요. 같이 모여 저녁외식하고 집에서 맥주 같이 마시면서 역대 최고 화기애애한 추석 보냈습니다.
옷 맞추는 씬에서 이삭이 입던 옷이 조선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쳐입으려는 동생,그리고 보잘것 없어 보인다라는 한수의 말이 마치 일본이 조선이였던 우리나라를 집어삼키고 뱉은 말처럼 기분이 나빴는데 이삭은 개의치 않고 새로운 옷,그리고 기존옷(민족의 정신)을 지금은 안맞지만(민족 정신을 이어갈수 없지만) 나중의 아들에게 (후손들에게 )물려줄거라는 말을 하고 나가는 장면에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90년대 중후반생. 태어나기 전에 아들인 줄 알고 친할머니가 바리바리 인삼 달인 물 가져왔는데 딸이라는 말에 그것도 안 주고 그냥 내려가셨음. 그리고 내 이름에 남자 애들한테나 쓰던 한자 넣어두심. 밑으로 남동생 보라고. 우리 엄마, 아빠나 친아빠 작은아빠 또는 고모들 중에서 제일 많이 시골 가서 농사 일 도와주고 모든 제사 다 참여함. 1년에 5번은 일반 제사, 2번은 명절 제사, 그 외에 집안일 도우러 가심. 참고로 우리 친가는 종가집도 아님. 손녀라서 절은 무슨 부정 탄다고 제사 때마다 부엌에 문 닫고 있어야 했음. 하지만 제사음식 다 해야 했고. 작은 조반상 하나에 여자들 모여서 밥 그릇 들고 밥 먹었음. 어릴 땐 고기 반찬 먹고 싶다고 했다가 어디 남자 먹는 거 탐내냐고 한 소리 들음. 꼴랑 2달 차이 나는 사촌에게 오빠 소리 안 한다고 혼남. 같은 연도 10월 12월생임. 그 외에도 기타등등 많은데 이래도 요즘 2030이 차별없이 큰 것 같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