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곡을 미디어로만 접한 사람으로서 각 연주자의 연주 영상을 시청하다 보면 대부분 곡 자체나 작곡가보다는 연주가의 탁월함에 대해서 찬사만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곡 자체가 얼마나 구조적으로 심미적으로 아름다운지, 쇼팽이라는 작곡가가 어떤 고민을 했을지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영상 잘 봤습니다. 저도 즉흥환상곡의 마지막 코다 부분을 참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설명해주셨네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즉흥곡(Impromptu)은 즉흥연주(Improvisation)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연주자가 특정한 악보나 규칙 없이 악기를 가지고 자유롭게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것이 즉흥연주이고, 즉흥곡은 작곡가가 고심해서 만들어 낸 엄연한 '작품'입니다. 즉흥연주는 음악을 전개하는 방식 자체가 즉흥적이고 즉각적인 감각에 의한다면 즉흥곡은 악상을 떠올리는 방식이 즉흥적일 뿐 악곡을 전개하고 작곡하는 방식은 다른 작품과 동일합니다. 즉흥곡이 다른 곡에 비해 좀 더 형식적인 자율성이 크긴 하지만, 특히 쇼팽의 즉흥곡들은 굉장히 일반적인 음악 프로세스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이 즉흥환상곡도 낭만시대에서 아주 흔하게 등장하는 큰 세도막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icmung099 아닙니다. 지훈님이 완전히 맞는 이야기입니다... 즉흥으로 떠올린 악상를 추후에 구성을 잘해서 만든 곡이 impromptu입니다. 악상이 즉흥이고 거기에 엄연한 작곡 과정을 거치는거죠. 지훈님 말씀처럼 형식이 보다 자유롭긴 하지만, 즉흥연주를 그대로 악보에 적은게 아닙니다.
@@icmung099 어.. 말씀을 제대로 이해를 못했거든요. op.9면 녹턴말씀하시는 건가요?.... 여러곡이 묶여있다는 거는 넘버링 1,2,3 말씀하시는건가요? 그런경우는 여러곡을 연차적으로 improvment 하고, 뭐 같은시간대 이기에 하나의 opus로 묶은거다 라고 하시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같이 출판해서 그래요. 그냥 쇼팽의 9번째로 출판한 음반에는 녹턴1,2,3 이라는 넘버가 붙은 총 3개의 곡이 출판된거죠. 쇼팽의 곡중 사후에 발견되어 opus번호가 붙지 않은것도 있죠. 참고로 이번 곡인 즉흥환상곡은 쇼팽이 20대에 작곡했지만 출판하지 않았고 쇼팽의 사후에 쇼팽의 친구 폰타나가 작품번호 없이 대신 출판해주었죠. 그래서 그 당시에서 다음 출판번호인 op.66이 붙은것이며, 즉흥곡 중 4번째로 출판됬으니 4번으로 부르는 것이죠.
@@icmung099 그리고 Impromptu 과 Improvisation 에 대해서 얘기 중 아니었나요?? 갑자기 하나의 opus는 여러 곡을 연차적으로 improvment 했다는 내용은 어디서 나온건가요..?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를 당당하게 하시니까 오히려 내가 잘못 아는건가 생각이 들 정도에요. 당장 구글에서 좀만 찾아봐도 나오는 내용들인데.. 어디서 어떤 글을 보고 들으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좀 더 정확하게 답변 부탁드려요. 그리고 관련 내용을 한 번 찾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구글에요.. 모르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잘못된 생각을 맞다고 믿어버리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항상 관철하는 습관도 성장을 위해 필요합니다.. 저도 제가 가지고 있던 상식들이 맞는지 다시 점검해볼게요.......... 너무 당당하시니 할 말이 없네요.
환상즉흥곡 후반부에서 중성적인 성질의 화음이 앞뒤 문맥의 영향으로 위화감 없이 장조로 들린 것이란 걸 처음 알았어요. 단순히 아름다운 낭만적 음악이 아니고 우리가 아름답다고 인식할 수 있게 할만한 정교한 화성적 매커니즘을 바탕으로 작곡되었다는 게 놀랍네요. 앞으로 음악을 들을 때 이런 부분도 캐치하면서 들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유익한 설명 감사합니다.
쇼팽 음악의 이 즉흥 환상곡을 들으면 언제나 찰랑찰랑이는 물결, 물결 위에 떨어지는 물방울과 그 맑은 파동이 느껴져서 정말 좋아합니다. 피아노의 단순한 소리에서 어째서 이렇게 일렁이고 찰랑이고 물방울이 튀고 햇살이 비치는 영롱함이 느껴지나 했는데.. 이런 기법들이 있어서라니!!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말은 정말 그에게 잘 어울리는 찬사가 아닐까 싶네요. 연주도 정말 잘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청력을 잃은 베토벤이 어떻게 작곡을 할 수 있었는지 마지막에 명쾌한 결론 내리신 것처럼 이 영상의 결론도 명쾌하네요. ㅎㅎ 클래식 입문 중인데 클래식타벅스님 덕에 마왕과 월광을 너무너무 조아하게 됐어요. 마왕, 월광, 즉흥환상곡 이 세 곡이 가장 맘에 들던 차에 이 영상까지 올라와 너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