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는 말씀을 이해하지 못해 오도가도 못하는 난감한 심정이었는데, 오늘 선생님 강의를 듣고야 이해가 됩니다. 노자 도덕경의 '모두가 아름답다고 하면 추하다'는 말씀에서도 헤매다 최진석 선생님 강의를 듣고 이해했었네요. 니체의 예를 들어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찬찬히 음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다에 파도가 일어나듯이 마음에서 불현듯 생각이 일어난다.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몸에서 느끼는 것, 과거의 대화내용, 내가 했던 뻘짓, 싸웠든 일 등 수만가지 생각들이 일어난다. 만약 욕 먹은 생각이 일어나면 그냥 '생각이 일어나는구나' 하면서 한번 되돌아 봐주고 느껴주고, 반성할게 있으면 나를 한번 반성해주고, 그리고 그냥 그 생각이 흘러가게 놔둔다.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부처님도 말하셨다. "상대가 한 욕을 내가 받지 않으면 그건 그냥 소리일 뿐이다. 내가 반응하여 바르르하는 게 문제이다." 시간지나 또 다시 문득 그 생각이 일어나면 또 그냥 무심하게 봐주는 것이다. 이게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다. '생각이 일어나는구나' 라고 알아 차리는 것이 참나, 본성품, 불성이다. 이는 실체가 없지만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냥 언제나 그렇게 알아차리는 신령한 게 있다. 부처님께서 이걸 말씀하시려고 그렇게도 노력을 하신 것이다. 만약 일어나는 그 생각에 분노, 적개심, 열등감, 우월감, 수치심 등을 떠올리며, "어떻게 내게 그럴 수 있나" 라는 내가 만든 상을 덮씌워 계속 계속 생각하고 곱씹으면 그건 내 마음을 외부로 뻗쳐 마구 달리게 해서 스스로 헐떡이게 하는 것으로 내가 스스로 지옥을 만드는 것이다. 바다에서 언제나 파도가 일어나고 가라앉는다.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도 그러하다. 생각이 일어나면 사라질 걸 알아 가만놔두면 되는데 일어날 때마다 그기에 끌려다니면 내가 힘들어 못산다. 생각을 잠시 관찰하고는 신속하게 본성, 참나, 불성, 공적영지의 상태로 컴백해서 내 마음을 지키는 마음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러면 홧병, 스트레스, 불면증 등이 없어지고, 잘 먹고, 잘 자게 되고, 마음도, 몸도 건강해져서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돼서 반드시 성공하게 된다. 법성원융무이상 제법부동본적멸 무명무상절일체 증지소지비여경 법성, 참나, 본성품은 원만, 융합하고 좋다, 싫다 두가지의 모습이 아니다. 또한 움직임도 없고 본래 고요하고, 청정한 공적영지의 상태이다. 이름도, 상도 모두 끊어진 마음의 그 자리이다. 지혜를 깨쳐야 이걸 알 수 있다. 불사선악 본래면목 나에게 일어나는 생각에 좋고, 나쁘다 분별심을 내지 않는다면, 본래면목, 청정 참나, 불성이다..
오트바이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으시나요? 홈쇼핑을 보고 그 상품에 꽂혀서 보고 또 보고 비싸서 못사게 되서 능력없는 남편이 미워지시나요? 실연의 고통에 죽을 것 같나요? 원래 고통도 없고, 해결할 것도 없다. 우리는 원래 부처로 내 마음은 청정, 고요, 텅빈 하늘같은 공적영지 상태이다. 우리는 푸른 하늘에 생겨나는 구름처름 무상하게 일어나는 생각에 끌려다닌다. 그 생각들을 그냥 자연스럽게 지나가게 놔두면 생각이 사라지고 청정한 하늘같은 마음이 되는데 스스로 그 떠오르는 생각에 해석, 분별하고 선택해서, 자존심, 선입관, 고정관념, 습관 등으로 물들여서 곱씹고 또 곱씹어서 엄청나게 키운다. 그 집착하는 생각이 온통 커져버려 내 삶을 지배해버린다. 오트바이소음으로 미칠 것 같고, 무능한 남편이 나를 불행하게했고, 실연으로 당장 죽고만 싶다.. 집착해서 계속 떠오르는 망상에 끄달려가지 않는 지혜가 있으면 내 마음은 곧 열반, 적멸이 된다.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 보이는 색, 형상에 꽂혀서 그에 응해서 마음을 내지말고, 소리, 향기, 맛, 촉감, 법, 사물에 꽂혀서 그에 응해서 마음내지 말고, 응당 머무르지 말고, 마음을 내라.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그에 따라 일어나는 모든 생각을 집착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가버리게 하면 되는데, 그 생각의 끝을 잡고, 좋다, 싫다, 채색하고 집착하면 마음이 너무 수고롭고 마음의 짐으로 내가 고통스러워 진다. 일단 일어나는 생각을 거부하거나, 계속 잡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고, 구경꾼, 방관자가 되어 무심히 그냥 관찰, 봐주고.. 좋은 음악을 듣거나, 좋은 경치를 보며 산책을 하거나 해서 마음을 돌리고, 텅비고, 고요하고, 청정한 마음의 부처자리로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몇번 해보면 마음이 하늘처름 넓어진 것 같고, 갑자기 내가 도인이 된 듯해진다. 계속 계속 마음훈련을 하면 내가 크고, 밝고, 충만해지는 느낌으로 자신감도 생겨난다. 내가 부처가 된 것이다. 오트바이소음은 사랑하는 사람이 내는 소리가 되고, 당장 사고 싶은 물건에서 생각을 돌려 나의 동반자 남편을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게 되고, 실연의 고통에서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하게된다. 인즉시불 ㅡ 사람이 곧 부처다. 심무외법 ㅡ 마음 밖에 진리는 없다..
그게 선과 악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선은 선데로 쓰고 악은 선으로 바꿔 쓰라는 뜻입니다. 일체가 고정되지 않았고 마음 또한 인연 따라 나투니, 그대로 굴려서 나도 이익을 보고 남도 이익을 주게끔. 한생각을 잘 하는 게 좋지 않겠니라는 권유의 글이. 불사선불사악의 본 뜻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