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경계선 오가는 속도
체력·정신 에너지 소비 엄청나
기계음이라기보다는 거친 황야에서 마음껏 뛰놀다가 붙잡힌 사나운 짐승의 울부짖음이다.
"으르렁, 으르렁."
핸들을 잡아당길 때마다 탄탄한 두 바퀴를 아스팔트 바닥에 디딘 날렵한 금속의 조립체는 전방을 향한 질주 본능을 숨기지 못하고 울부짖는다. 숨이 멎는 긴장감이 공간을 지배한다. 끊어질 것 같은 팽팽함이 천지를 뒤흔드는 세찬 모터의 시동 소리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
자세히 들으니 그냥 마구 '으르렁'대는 것이 아니다. 아주 독특한 맥박의 음색이다. 거칠긴 하지만 그 안에 강한 리듬이 있다. 듣는 이의 심장 박동수를 한껏 끌어올린다.
마침내 '부앙~' 하며 이탈리아 슈퍼바이크 MV 아구스타는 자신의 주인 윤병천(72) ㈜뉴라이트전자 회장을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지게 만든다. 눈 깜박하는 사이에 슈퍼바이크는 멀어져 가며 검은 점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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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이길우, 출연: 윤병천, 기술감독: 박성영, 연출: 박종찬 조소영
15 сен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