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부터 약 7년 간 알고 지내온 게이머 친구가 2달 전 11월 3일, 향년 22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사망 바로 전날까지 평소처럼 다같이 게임하며 지냈기에 사망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약 한 달 뒤인 12월 20일, 녀석과 가까이 거주하는 친구가 직접 방문하고 나서야 사망 소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절 포함해 평소 다같이 게임하던 게이머 친구들은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무려 약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거의 매일 다같이 게임하고 연락하고 지낸 사이들이거든요. 친구의 생일이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이였는데, 마침 마인크래프트가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상자가 선물 상자로 바뀌었더군요. 이걸 보고 떠오른 생각은 바로 '떠나간 친구를 마크에서나마 추모하자'였습니다. 사망 소식을 뒤늦게 접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와 먼 거리 등으로 인해 모두가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조차 못했으니까요. 모두가 크리스마스 당일에 파티를 보낼 때, 저희는 당일이 아닌 그 다음날 12월 26일, 평소 마크에서 다같이 놀던 월드 속 마을 뒷편 꽃밭 언덕에 다함께 예쁘게 친구를 기리는 비석을 세워주고, 녀석의 집 위에 대형 트리를 만들며 친구의 생일 축하 및 크리스마스 파티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매년 크리스마스와 기일에는 함께 마크를 하기로 약속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떠나간 친구와 함께 저희들만의 하루 늦은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영상 속 사례처럼 널리 알려지지도 않은 저희들만의 작은 장례식이지만, 영상을 보고 나니 문득 친구가 그리워 이곳에 나마 저희의 사례를 적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있을 친구도 분명 기뻐했을거라 믿습니다. 그곳에서나마 행복하게 지내길.
3:25 보면은 조문객들 중에 서로 다른 진영 종족인 캐릭들이 있는데 이는 즉 호드 얼라할꺼 없이 양측 모두가 순수한 마음으로 그녀를 추모하러 온 자리를 그놈들은 게임의 자유도랍시고 그 지랄을 했다는거죠. 가장 안타까운건 저 추모자리에 고인의 부모님도 와우 게임 내에 접속하여 추모식에 참석했음....
2003년 8월, DAoC 한국서버에서 당시 플레이했던 하이버니아 유저분의 장례식에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영상을 보니 그때 기억이 문뜩 떠오르네요. 다들 검은 로브에 검은 망토를 낀채 3국에서 플레이하던 유저들이 여럿이 모여 캐릭터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었습니다. 20년 가까이 되가는 현 시점에서 다들 잘 지내고 계실려나요.. 요즘 시국이 시국이라 걱정됩니다.
2021년 초 정도에서 게이머는 아니지만 팀포트리스2 솔저 성우 Rick May라는 분께서 코로나로 사망하셨다고 했었을때 그 분을 추모하기 위해 그 게임 개발자, 운영자 분들은 몇 주 정도 그의 캐릭터 동상을 각 맵에 세워줬었고 게임에 들어가면 공지사항에 사망소식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거기에 캐릭터 동상에 가까이 가면 게임 캐릭터 목소리가 들려왔었는데 그때 모든 유저들은 그 캐릭터로 스폰해서 모두 동상 앞에 서서 추모하는 글과 충성 자세를 했었고 사망과 관련된 도발을 쓰기도 했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