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전 맞불 싸움으로 싸울 때가 있고 벅차다는 느낌의 상대나 오늘 상대의 감이 많이 좋다고 느껴지면 나는 사자를 물로 끌고들어가서 싸우는 악어처럼 늪 당구를 친다. 무술의 고수도 진흙 밭에서는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진흙탕 싸움, 수렁에 빠져서 온몸에 머드를 바르고 같이 껴안고 굴러야 되는 당구 게임으로 끌고 간다. 고운 땅만 밟으며 당구를 친 엘리트들이 으악 으악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평생 마른 땅만 밟고 산 사람들에게 늪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기술이 있다. 그래도 주빵 짝대기들 표현대로 끈적한 느낌은 아니다. 그냥 늪당구를 보여주고 상대가 그래도 잘치면 악어 정신으로 쿨하게 놓아준다. 뿌띠뿌띠 공 세 개를 모두 쿠션에 딱 들러붙게 하는 디펜스를 연속 세 번 성공 했는데 전부 풀어서 포기하고 놓아준 적이 있다. 뿌띠뿌띠 (이상도 하지 마음으로 물고 늘어지면 희한하게 그런 디펜스가 된다) 이 기법을 배우고 싶은 여자 당구선수는 터키의 무랏나시 초콜루 선수에게 상담하기 바란다. (쿠드롱, 브롬달, 산체스 다 간다) 뿌띠뿌띠 상대방이 끝장 디펜스를 해도 세 번을 계속 풀면 풀린다. 뿌띠뿌띠 처음에는 계산을 해서 디펜스를 했고 그 다음에는 자동 디펜스가 됐고 거기서 다음은 마음으로 하는 디펜스가 있는데 포지션에 눈을 뜨고 앞으로 공을 차고나가는 힘이 생기니까 별 신경을 안쓰게 됐는데 그래도 있는 공에서 공이 반 개쯤 움직이며 희한하게 치기 어려운 공으로 서지게 변했다. 상대방 공 반대쪽으로 몰려 있는 공보다 치기 쉬운 공에서 공이 조금씩 움직여 있는데 오히려 더 치기 어려운 난해한 공들이 있다. 뿌띠뿌띠 마음으로 물고 늘어지면 맞는 공인데 공 한 개 빠지는 구멍으로 연속 세 번 빠질 때도 있다. 뿌띠뿌띠 상대가 당황하고 쩔쩔매는 기색이 보이면 우리 악어족은 이번 게임은 내가 이겼구나 한다. 뿌띠뿌띠 거기에서는 서두르고 빨리 칠 필요도 없다. 뿌띠뿌띠 하이런으로 한 번에 잡는 게 있고 악어 정신으로 여유롭게 잡는 방법이 있다. 뿌띠뿌띠 일반 게임 칠 때는 너무 심하게 하면 다시는 같이 당구 안친다고 하니까 중요한 게임에서만 써라. 뿌띠뿌띠 상대방 인터뷰를 해보면 숨이 막히는 느낌이라고 한다. (힘이 붙으면 상대가 좋은 공이 와도 다 놓친다) 뿌띠뿌띠 마음으로 잠궈도 상대방이 앞으로 차고나갈 때가 있다. 그럴 때 마음 속으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스스로를 격려한다.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기회가 있고 공이 풀리고 갑자기 계속 길이 보이다보면 어느새 이 경기는 내 것이 된다.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강하다. 많은 경기를 해왔고 많은 실패를 했지만 이번에는 할 수 있다. 뿌띠뿌띠 이렇게 끝까지 멋있게 따라잡고 뽀록구로 마지막 공을 치면 안된다. 뿌띠뿌띠 경기 후반 마지막에 쿠션이 튀어서 정확하게 치면 빠지게 하려고 초크를 처음부터 많이 바르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도 당구 게임의 일부다. 뿌띠뿌띠 볼링 레인의 오일 상태가 계속 변하듯이 당구대 상태도 게임 종반에 변하는데 초크 가루가 더 들어가면 마지막 중요한 순간에 튄다. 뿌띠뿌띠 칫수가 밀리는 사람은 정확한 당구대보다 변수가 많은 당구대가 유리한다. 뿌띠뿌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