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덜 깬 애틋한 목소리가 수화기 건너편에서부터 심장까지 일직선으로 꽂혔다. “잠들었었어….” “더 자.” “뭐야… 잘게.” 너무 귀엽고 감싸 안고 싶은 그이에게 괜히 떨떠름한 반응을 했다. 널 알고부터 사랑이 어려워, 내 삶은 덜컥 그래. 널 좋아한 이후론 끌리는 마음으로부터 어떻게 멀어질 수 있는가를 연습하는 것 같아. 넌 나에게 그런 마음이야, 두려워. 삶의 다정들은 늘 내가 염원하는 순간 도망갔고, 내가 감싸고 싶은 것들은 죄다 가시투성이였거든. 널 이대로 사랑하고 끌어안는다면 난 또 아프게 될까. 어느 논점에 계속 의문을 던지는 과학자처럼 의심을 품어. 사랑을 알게 될수록 내가 작아져서 나는 그게 싫어. 언제부터인가는 사랑하기 두려워서 사랑을 외면하고 살아. 외면해서 멀어지면 전부 내 탓으로 남길 수 있어서. 괜히 사랑보다 중요한 무언가 내 삶을 막고 있다면서 그렇게 고집부리며 살아. 미안해, 이마저도 널 향한 나의 사랑이야. 제목과 본문은 작가의 도서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에서 발췌했습니다. -------------------------------- 00:00 김현창 - 아침만 남겨주고 04:17 김이불 - 멀어진 것들 08:16 최재흠 - the reason 11:00 김민성 - 오아이스 15:05 김민성 - 놓아준다는 것 19:03 김현창 - 선인장 22:25 615 - 해바라기 26:49 김관욱 - 하늘이 맑아서 32:21 겸 - 우린 마를 리 없었지
오래 만난 사람이 있습니다. 만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 사람 만나러 가기 전에 늘 설렙니다. 둔한 내가 생각없이 내뱉은 말에 혹여 이 사람의 마음이 다칠까봐 여전히 두렵습니다. 몇 해 안으로 결혼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 앞으로 쭉 이렇게 사랑하려고 합니다. 이 사람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매일매일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을 만났구나 새삼 실감하며 살아가네요🫠 좋은 플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힐링하고 가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까닭은 본인 또한 그만큼 좋은 사람이시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결혼이라는 과정 중 그리고 그 이후에도 여러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두분 다 지금 이모습 그대로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 역시 글 쓰신 분과 같은 그런 사랑을 꿈꾸며 만남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상처만 받네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 너무 큰 상처를 받으며 지냈던 탓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두려워지는 요즘이지만, 이 글을 보며 다시 한번 용기내어 보자고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sodnengea4369 사랑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상처를 받으면서도 내가 어디까지 져줘야 할지 재고 있는 나를 보면 비참하기도 하고 내 스스로가 미울 때도 있지요. 그래도 그것 또한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을 잘 알아야 너그러워질 수 있고, 병든 사랑을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도 사랑 많이 받으시고, 사랑 많이 하시면서 행복하시길 바라요:)
너가 싫어 너무 싫어 그런 가벼운 약속들도 못 지키는 너가 너무 싫어 나 덕분에 살고 싶었다며 왜 가버렸어 왜 나만 두고 갔어 널 만나고 사랑이 어려워 널 너무 힘들게 사랑해서 다른 사랑을 시작하고 싶지 않아 내가 너의 마지막인 것 따위는 신경 쓰지않아 내가 스쳐가는 사람이더라도 너가 살길 바랬는데
사랑해. 쉬울 땐 입이 근질거리도록 쉬우면서도,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목이 메일만큼 어려운 말이구나. 오히려 짝사랑보단 연인에게 삼킨 날들이 많았다. 아님 연인이 되기 전 서로의 마음에 확신이 찼던 상대라던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하찮을 수 없는 두려움이 이유였다. 누군가를 오롯이 사랑하는 것에 잔뜩 겁을 먹었던. 연애 시작 전후에는 상대의 마음을 믿지 못해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진심에 철없이 예의가 없었고, 후반에는 이 관계가 곧 끝날거라는 예감에 스스로의 마음에 예의가 없어서 나를 보호했다. 결국엔 둘 다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방어기제였다. 그래서 멍청하게도 겁이 많은 사람은 놓치는 게 많아진다는 것을 다 잃고서야 깨달았다. 덧없는 오회의 누증은 미련한 구회와 그리움을 끝없이 양산하여 나를 벌했다. 이번엔 잘 하자라는 되뇌임을 끝내 지키지 못한 벌이 잔인하게 이어졌다. 아직도 두렵지만, 이번엔 잘 해야지. 아니 잘 할거다. 분명 그러고 있다.
네가 저번에 그랬잖아 우주에서는 종이 위 점 하나 보다도 작은 네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느냐고 그래 맞지 너도, 그리고 나도 수 많은 은하 속의 수 많은 행성들 중 하나인 지구에 사는 80억명 중 하나, 우주에서는 종이 위 점 보다도 작은 존재지. 근데 있잖아 누군가한테는 그깟 행성들, 그리고 은하들 보다 니가 더 중요한 사람이야. 그 누군가가 나라고 하면 믿어줄래? 네가 부담스러울까봐 지금껏 말 안했었는데 너랑 연애하는 거 그거 나한테 도박이었어 난 혼자서도 되게 온전하고 행복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인생 목표가 행복인 나한테 그 행복 걸고 하는 연애는 정말 도박이었거든. 근데 너는 내가 도박 한번 해볼만 하겠다 싶을 정도로 나에게 좋은 사람이었어. 그러니까 너도 널 좀 더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