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산업 전체의 관점에서 환경, 노동착취 등 윤리성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몇 년 전부터 빈티지 장르 자체의 하입이 있었고, 빈티지 씬 내에서도 유난히 빠르게 유행이 바뀌고 있는 도파민 중독 시대의 흐름 상 유명인들을 통해 빈티지 의류 중 특정 장르 혹은 아이템이 주목받고 유행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에서 언급하신 빈티지 할리 데이비슨 같은 경우에도 크롬하츠의 크루원들인 매티보이, 크리스티안 스타크가 쿨하게 입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유행이 시작되었고, 약 2년 만에 국내에서도 유행하게 되었죠. 이러한 ‘네오빈티지’ 흐름이 정말 인류와 의류 산업 전체의 관점에서 옳은 것인지,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해 빈티지 옷을 산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성이 있는지,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것이 자신의 취향이라고 이야기하며 이런 저런 디테일의 유무를 따지는 행위가 생산적인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이렇게 생각하는 저도 옷장의 70프로 이상을 빈티지 의류로 채우고 있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옷은 멋있고 싶어서 입는 것이고, 옷을 통해 멋있고 싶은 욕구란 희소성 있는 것들을 걸침으로써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은 욕구로 귀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이 빈티지 의류를 사랑하는 것도 그러한 욕구의 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빈티지를 소비한다고 해서 남들보다 우월한 취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멋을 추구할 수 있으며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멋있고 싶은 것이니까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사족을 덧붙이기 보다 자신의 취향을 소개하는 안티현행클럽같은 채널이 많아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