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풀버전] 해가 지날 때 꼭 들르던 그곳, 대형마트 72시간 | “365일 올해도 고생하셨습니다 대형마트 72시간” (KBS 151227 방송)](/img/logo.svg){kind=logo}
다큐멘터리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KBS 2TV)
“365일 올해도 고생하셨습니다 대형마트 72시간” (2015.12.27 방송)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 모두에게
친숙한 일상의 공간이자,
치열한 삶의 최전선인 대형마트!
힘들었던 절망의 시간을 반품하고
장바구니에는 소망 한 포대를 담습니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당신의 2015년은 어땠나요?
■ 치열한 삶의 현장, 24시 대형마트
농협에서 운영하는 서울 양재동의 한 대형마트. 365일,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되는 이곳은 다른 대형마트들과 달리 농·수·축산물의 비중이 전체 상품의 약 70%를 차지한다. 생산물의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서 농어민에겐 더 큰 이익을 안겨주고,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하루 평균 1만 5천 명이 음식 및 생필품의 구매를 위해 들르는 이곳은 1천여 명 직원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자식의 뒷바라지를 위해 생애 처음으로 일을 시작한 어머니, 가족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아버지, 그리고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까지.
모두 잠든 새벽, 깨어있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직원들, 그리고 장바구니를 들고 모여든 손님들의 2015년 희로애락을 돌아본 72시간이다.
■ 엄마, 그리고 딸의 일터
‘오늘 홍합 좋아요~’ 냉동 해산물 코너에서는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조경신(49) 씨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린다. 이곳을 지나는 손님들의 손에는 홍합, 코다리 등 냉동 해산물이 한 봉지씩 들려있다.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29살부터 마트 일을 시작했다는 경신 씨.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고 20년 동안 서서 일을 해온 터라 어깨, 무릎 등 성한 곳 하나 없지만 경신 씨는 가족이 버틸 수 있는 힘이라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축산 코너의 마감을 담당하는 민정화(60) 씨는 미대에 가겠다는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마트에서 일을 시작했다. 전업주부였던 그녀에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마트에서 일을 한 덕분에 딸은 꿈을 이룰 수 있었고 이제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민정화 씨.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인 그들에게 가족은 버팀목이자 원동력이다.
“처음에는 진짜 많이 힘들어서 눈물도 흘렸죠.
말할 줄 모르죠, 손님 응대도 모르죠. 어휴, 화장실 가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그때는 그랬어요. 그래도 지금은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해요.
일이 있다는 건 감사하죠.”
민정화_60세
■ 당신의 2015년은 어땠나요?
2015년이 며칠 안 남은 지금, 일부 계약직 직원들에게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축산 팀에서 갈비 지방 제거 작업을 하는 김성운(51) 씨도 무기 계약직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17년간 마트에서 근무했지만 계약 만료 후 직장 옮기기를 여러 번. 그녀에게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 계약직 전환은 지난 17년 동안 간절히 바라온 염원이다.
올 한 해, 새로운 가정을 꾸려 뜻깊은 한 해를 맞이한 사람도 있다. 이곳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석현희(37), 이정본(34) 부부는 각자 다른 협력업체에서 마트로 파견된 직원이다. 항상 웃는 모습으로 손님을 대하는 석현희 씨의 모습에 반한 이정본 씨의 열렬한 구애로 연애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한 부부. 이들은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 이곳에서 더 희망찬 한 해를 바라본다.
“(무기 계약직이 되면) 기분이 좋죠.
집도 가깝고 계속 일하고 싶은데 저는 아직 그렇잖아요.
지금 새로운 직장을 또 나가서 찾으려면 어렵잖아요. 계속 (여기서) 일을 하게 되면 좋죠.“
김성운_5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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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송년 #다큐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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