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KBS 2TV)
“배추밭 그 사람들 - 해남 학동리 72시간”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전국 최대 배추 산지인 해남이 들썩이고 있다. 바닷바람과 함께 속이 여무는 해남의 겨울 배추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해남은 주로 문내면, 황산면, 화원면 등지에서 배추를 생산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 덕에 해풍을 맞고 자란 해남 배추는 식감이 좋고, 미네랄이 풍부하며, 달콤하고 고소한 향으로 유명하다.
푸른 배추가 파도를 이루고 향긋한 배추 향기와 짭짤한 소금 냄새가 진동하는 땅끝마을 해남. 김장철을 맞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해남 문내면 학동리 배추밭 사람들
▶ 해남은 배추 향기를 싣고
해풍을 맞으며 성장한 해남 겨울 배추는 월동 중에 배추 속 탄수화물이 당분으로 변하여 맛 이달고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김장 김치로 최적이다. 해남의 겨울 배추는 우리나라 김장 문화에도 큰 변화를 주었는데, 월동을 위해 가을철 김치를 담그던 풍속이 겨우내 신선한 김치를 담가 먹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른 아침, 서리 내린 배추가 햇빛에 녹으면 그제야 작업이 시작된다. 튼튼한 배추만 쏙쏙 골라내는 작업자들의 능숙한 손짓, 가치를 인정받은 알찬 배추만이 절임 공장에 도착한다. 수확한 배추들을 청정 해수로 세척하고 소금으로 절이면 그 유명한 해남 절임 배추가 된다.
해남군청에 따르면 작년 해남군 절임 배추 농가는 782곳이며, 이중 학동리에 11곳이 있다. 해남의 절임 배추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매년 이맘때쯤 해남군은 배추 수확에 온 마을이 들썩인다.
▶ 초보 농부의 배추 랩소디
배추 주산지로 자리 잡은 지 20년이 훌쩍 넘은 해남. 오랜 배추 재배, 가공 경험으로 이곳 주민들은 배추 농사의 베테랑들이다. 배추의 고수들이 가득한 해남군 학동리에 초보 농부 박홍규(38) 씨가 절임 배추 가공 공장을 세웠다.
배추밭 작업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판로 확보에 힘쓰며, 새벽 서리 맞으며 배추 키우느라 박홍규(38) 씨는 24시간이 모자라다. 그의 열정에 보답하듯 싱싱하게 자라난 배추와 밀려드는 주문, 덕분에 올겨울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질 않는다.
2년 차 초보 농부가 번듯한 배추 공장의 사장님이 되었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배추를 향한 열정, 그리고 수십 년간 배추 농사에 전념한 부모님이 함께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운영하던 절임 공장을 정리하고 은퇴를 준비하던 박성용(66), 이미례(62) 부부. 그러나 고향에 내려와 절임 배추 공장을 하겠다는 아들 박홍규(38) 씨 덕에 은퇴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무려 5년간 부부는 아들의 귀농을 반대했지만, 청년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꾸준히 노력하는 아들의 모습에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들은 배추 농사 후배인 초보 농부 아들의 첫 발자국을 오롯이 응원하고 있다.
▶ 배추 따라 국토 대장정
농촌의 고령화와 코로나 19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감소로 작업자를 마주치기 어려운 요즘, 학동리 배추밭에서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은 4인방을 만났다. 배추를 자르고, 망에 담고, 트럭으로 나르고. 온종일 계속되는 작업의 반복에 지칠 법도 하건만, 그들의 손은 멈추지 않는다.
배추 수확 작업 중인 황병규(66) 씨와 동료들은 배추 등 농산물을 따라 전국을 다니는 수확 기술자들이다. 가을에는 강원도에서, 날씨가 쌀쌀해진 11월엔 해남에서 배추 수확 작업을 한다. 약 2개월의 해남 배추 수확이 끝나면 제주도로 양배추 수확을 떠나고, 이곳엔 내년 이맘때 돌아온다고 한다.
밭에서 작업할 땐 버너부터 냄비까지 챙겨 다니는 것이 필수. 작업하던 배추밭에 망을 깔고, 미리 준비해온 음식들을 꺼내면 그곳이 오늘의 식당이다. 하늘을 지붕 삼아 점심을 먹으며, 그들은 아주 잠깐 지친 다리를 달랜다.
향긋한 배추 향기가 진동하는 해남의 푸른 배추밭은 다양한 사연을 품고 있다.
저마다의 꿈을 품고 배추와 함께하는 해남 학동리 배추밭 사람들의 이야기.
#다큐3일 #해남배추 #해남학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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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сен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