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박사 받으면, 미국 가서 박사후연구원으로 몇년 경력을 쌓고 미국에서 교수직 구하는 걸 추천한다. 한국은 너무 빡셈. 물론, 서울대 같은 한국 상위 대학들은 교수직 뽑을 사람이 없다는데. 연구 실적만 있으면, 오히려 탑 대학에서 교수직 구하기 쉬움. 예를 들면, 학부 학벌? 별로 중요하지 않음. 한국에서 학부할벌로 차별하면, 미국대학에 지원하면됨. 연구실적만 있으면, 충분히 임용됨. 문제는 그렇게 실적을 내기 어려우니까 문제지.
나 같은 경우에 학부생 대상으로 한 입문 수업 저번 학기에 강의 평가 바닥 찍고 학과장 아저씨한테 불려갔다 ㅠㅠ 강의 못하는 교수 중 한 명으로서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왜 교수들이 강의를 못하냐 하면, 일단 제일 큰 문제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한 분야를 10년이상 파니까 어느 순간 그게 숨쉬는 것 처럼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학부생들에게 (박사과정생도 마찬가지고) 숨쉬는 법을 가르치려니, 너무 재미가 없는 것이다. 그냥 숨쉬면 되잖아? 그걸 왜 못해? 그냥 쳐다보면 당연한 거 잖어? 조용히 집중해서 보면 되는 건데, 이걸 왜 어려워하지? 사실 이 정도는 너무 쉬운거 같은데? 뭐 등등. 나 같은 경우도 학부때 학점 바닥 기고, 엄청 어렵게 공부했는데, 뭐 시험치면 평균 20점 나오고 뭐 그런 수업들. 그 때 어려웠던 것이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보인다. 너무 멀리 가 버린거 같다. 예전에 어려웠던 경험이 생각나질 않아. 둘째로, 교수직은 연구실적으로 뽑는데, 연구와 강의는 그 메카니즘이 너무 다르다. 교수를 연구실적으로 뽑으니까 연구가 좋은 사람들이 주로 교수가 되지만, 연구가 좋다고 해도 티칭이 좋은 것은 아니거든. 그런 거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준비도 열심히 안하고. 그러면, 강의 평가가 낮은 교수는 페널티를 주면 안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러면, 연구 잘하는 교수는 다른학교로 가버림. 실제로 많은 미국에 있는 한국 박사들이 한국에 교수로 가길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강의를 너무 많이 하기 때문이다. 보통 한 학기에 3~4과목 가르치는데, 미국은 괜찮은 주립대학 기준으로 조교수가 한 학기에 1과목 가르치거든 (적어도 내 전공은 그렇다). 그런데, 한국은 심지어 연고대도 2과목 가르침. 그러면, 강의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힘들어함. 셋째, 학생이 기대하는 좋은 강의와 교수가 생각하는 좋은 강의가 약간 다르다. 교수가 생각하는 좋은 강의는 학생들이 앞으로 학계에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수들은 스스로 공부한 경험이 크기 때문에 (적어도 박사과정은 무척 그렇다), 그냥 던져주고 알아서 공부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경우가 있다. 그러면 학생은 힘들어하지. 반면에, 학생들은 강사가 어려운 내용을 잘 분해해서 잘 떠먹여주기를 원한다. 그냥 덩어리로 던져주고 알아서 먹으라는 걸 무척 싫어 한다. 왜냐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척 힘든 일이거든.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그렇게 공부해야 강해지고, 학계에서 나오는 자신이 잘모르는 내용이 포함된 논문을 빠른 속도로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덩어리로 던져주는 경향이 있다. 물론 바람직 한 건 아니지.
학생 가르치는게 어려운데 R&D같은 연구직이 아닌 교수를 왜 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연구실적은 좋은데 맨날 말바뀌고 공감능력도 떨어지고 학부생들한테도 수시로 폐강 당하시는 교수님 밑애서 석사 연구하다 이게 뭐하고 있는건지 저도 모르겠어서 연구실 뛰쳐 나왔습니다.
네~ 제가 어제 들은 바로도.. 수도권 모 대학 교수임용에서 문제가 있어, 난리가 났다는 말을 들었어요~ 20년 전 얘기가 요즘은 상당히 많이 줄었습니다~ 근데도 이따금씩 저희 연구소 오시는 분들 중에 본인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얘기 중에는 설마 아직도~?하는 내용들이 좀 있어요~ 단편적인 일을 일반화시키면 안되는데 제가 그렇게 표현했다면 문제이고요~ 반면에 요즘은 그런일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을거 같아요~ 저희 연구소는 마치 복덕방 같아서 참으로 많은 분들이 오시고 다양한 현장 얘기를 많이 하십니다~ 제가 주서들은 얘기라 확정을 못하는 측면도 있지만, 가정은 할 수 있는 근거들은 많은 편이에요~
내 경험 상 연구실력과 강의실력은 거의 상관이 없는 듯하다. 내가 하버드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할 때, 내 분야 거의 노벨 상 수준의 상을 받으신 분이 내 멘토였는데. 그 분은 자기가 쓴 책으로 저자 직강을 하고 자기가 개발한 방법론을 설명하는데, 그분 말로는 고맙게도 자기는 학과에서 강의를 잘 안시킨다는 거다. 왜냐하면, 강의평가가 안좋아서. 그 분 자체도 강의를 싫어하시고. 그외에도 정말 연구는 잘하시는데, 강의를 심각하게 못하는 분들 많이 봤다. 심지어 미국대학에서 영어도 잘 못하는데, 연구 잘하시는 분들도 많음. 물론, 영어로 말을 잘 못하는 거지, 영어 글은 엄청 잘쓰신다.
박사님 !! 참 듣기좋고 기분좋은 존칭 입니다. 해마다 1만 3천 명씩이나 쏟아져 나오는데 ㅡ 사회에서 쓰일만한 구조가 안되는데 어찌 합니까 ? 누가 박사하라고 했는지는 몰라도 ㅡ 박사가 너무 많다니 ㅡ 취업이 힘들다니 ㅡ 계약직 근무를 한다느니 ㅡ 교수 임용이 안됐다 느니 ㅡ 결국 돈벌이 해서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 공부해서 박사학위 받았는데 ㅡ 사회에서 ㅡ 나라에서 ㅡ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다 ㅡ 대학교수 입용에서 ㅡ 알아주지 않아서 어렵다 ㅡ 입용 문턱이 높다 ㅡ 줄이 없어서 안된다 ㅡ 그러면 뭐하려 공부해서 박사가 되셨나요 ? 일만 삼천명씩 ㅡ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데 ㅡ 헐값이지 별수 있나요 ? 누구한테도 불평불만을 하지말고ㅡ 자업자덕 으로 알아야지 ㅡ 힘들다고 ㅡ 대우에 불만을 토로하면 ㅡ 누가 해결해 줄수 있나요 ㅡ 박사학위를 받도록 뒷바라지 하느라고 열심히 애써주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ㅡ 감사부터 해야할 일입니다. 학비 생활비를 벌면서 ㅡ 힘든 조건에서 일 하면서 공부하는 젊은이들은 ㅡ 박사 학위를 받기는 너무너무 힘든 현실입니다. 못받은 사람은 말이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