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부코 공연 보고 오느라 미처 챙겨보지 못하고 방금 보게 되었습니다. 투란도트가 명반이 확실하게 정해진 작품이어서 어느 음반을 선택하느냐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된 작품이지요. 우선 메타 음반과 카라얀 음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카라얀 음반에서는 바버라 헨드릭스의 처절하고도 슬픔 가득한 연기와 빈 필하모니의 환상적인 사운드, 메타 음반에서는 초호화 황금 캐스팅과 중국 분위기 물씬 나던 런던 필하모니의 사운드였습니다. 무엇보다 서덜랜드와 파바로티뿐만 아니라 카바예와 기아우로브, 톰 크라우제와 피에로 데 팔마가 굉장히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분위기여서... (개인적으로는 카바예의 메차 보체와 기아우로브의 당당한 연기도 언급해 주셨으면 좋았을지도...😅😅) 그나저나 비르기트 닐슨의 경우에는 역시 몰리나리 프라델리가 지휘를 맡은 1961년 빈 국립 오페라 실황 녹음을 통해서도 진가를 드러내고 있지요. 특히 류를 레온타인 프라이스가 맡아서 닐슨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제피렐리의 메트 영상은 제작년에 루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와 이용훈, 유정우 박사님이 유달리 좋아하시는 에르모넬라 야호와 페루치오 푸를라네토가 나온 실황도 장난 아니더군요. (오히려 에이바조프가 칼라프로 나온 2019년 버전보다 훨씬 더 잘 만들어진... 😊😊) 그리고 빈 국립 오페라 실황을 언급해주신 것도 참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에바 마르톤과 호세 카레라스의 젊을 적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만, 주로 뮤지컬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해럴드 프린스의 연출도 제피렐리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살려주었던 터라...
브라이언 라지의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무대세트는 정말 입이 떡벌어지죠. 정말 좋아하는 마르티누치지만 이때의 네순도르마는 평소에 비해 좀 아쉽네요. 그래도 특유의 시크한 마력의 카리스마는 역시.. No no principessa 부분을 악보대로 안불러주시는 쇼맨십도 정말 좋았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