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빡머가리라 무시당하고 책상도 지하실 절벽에 쳐박혀 혼자 벽만을 바라보는 왕따를 당하는데도 배움의 열정 하나 때문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데다 심성이 착해서 플레이어가 선심으로 건네준 열쇠에 니 노력이니 내가 가질 수 없다며 한사코 거절하고 겨우 열쇠받아 들어간 학원에 왕따자리이자 자기가 앉는 책상에 홀로 남아 만들다가 결국 스스로도 미완성이라 생각하며 죽은체 발견된 마지막 유산이 플레이어에게도 무시당하다 알고보니 신조차 머리를 숙이는 괴물의 유도 탄막을 손가락 튕기듯이 쳐낼 수 있게 고안된, 자기가 배움을 추구하던 교수들과 견줄만한 최강의 방어결계라는 이 스토리는 그 스킬로 막보 탄막 씹어먹으면서 머가리 깰때 토푸스가 갑자기 떠오를만큼 소름돋았음.
개발자가 토푸스의 역장이 설정만큼 엄청난 반전을 일으킬 수 있게 애초에 의도한 건가요... 둔석이라고 놀림당하고 평생 인정받지 못하던 사람이 자기 평생을 다해서 죽기 직전에서야 겨우 이루어낸 것이라는 설정이니까 스토리가 더더욱 감동적으로 와닿네요. 그 정도면 OP스킬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보고 토푸스 정말 멋지네요. 둔재가 자기 평생을 바쳐 노력해서 비로소 단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낸다는 스토리가 정말 감동적이고 마음에 듭니다. 유저들마저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스킬의 진가를 혼자서 알아낸 유저 분도 대단하고, 유저들이 알아채기 힘든 그런 활용법을 은밀히 게임에 넣은 개발자 분도 참 재밌는 분이시네요.
저는 토푸스 역장의 숨겨진 기믹을 나무위키와 엘든링 위키 포럼에 최초로 기록하는 영광을 누렸었는데요, 당시에 생각할수록 재밌고 감동스러워서 수시로 엘든링 위키 페이지에 방문해 외국인들 반응을 살펴 보곤 했습니다. 그랬던게 이젠 청원이 유튭 소재로도 나오고, 오늘 게임 어워드 고티도 엘든링이 수상해서 다시금 감격스럽네요.
역장 자체는 이래저래 나사가 빠졌지만 토푸스가 외부 레퍼런스 좀 받았으면 엘짐을 그냥 반짝거리는 민달팽이처럼 바를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왔을 겁니다. 마술과 기도에 모두 통달한 데다 인품에도 하자가 없는 미리엘 선생님이라든가... 소속된 곳에만 매여 있으면 새로운 걸 만들 수 없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외부 레퍼런스 받을 수 없었던게 당시에 토푸스는 왕따당하는 낙제생이었고 (학원 지하실 끝 절벽에 혼자 앉는 책상만 봐도..) 또다른 마법가문인 카리아 왕가와 레아루카리아의 사이도 안 좋았으며 레아루카리아 내 추앙받던 두 교수가 파쇄전쟁 당시 한명은 별의 진실을 알고 미쳐버리고 또 한명은 이단으로 찍혀 처형당했으니 사실상 학업 분위기가 박살난 학원에서 얻을것도 없거니와 플레이어가 마술 배울때 알려주는 정도의 수준이 토푸스가 알고 있던 전부라서 교회 바깥으로 다녔다간 죽을거란 생각에 남아있던거다보니 프롬이 이런 부분은 나름 잘 다듬었다 생각합니다. 변태적으로 안알려주려 해서 문제지..
@@kmolee230 학원 자체가 딜에 몰빵한 커리큘럼이라 낙제할 수밖에 없었던 거 아닐까 싶습니다. 딜밖에 모르는 학교에서 연구 봐 줄 사람도 없는 방어를 연구하고 있었으면 낙제 당하기 딱 좋은 조건이긴 하죠. 이리스 교회에서 맺음의 교회 가는 길보다 학원 지하실 앞까지 가는 길이 몇 배는 더 험난하지만 그래도 아득바득 돌아간 거 보면 착한 친구 답게 애교심이 엄청났던 거 같습니다. 소울류에서 개쩌는 내러티브 구성해 놓고 안 알려주는 건 예... 뭐...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ㅋㅋㅋㅋ
크으 토푸스의 역장 둔석의 이론은 후대에 위대한 발견으로서 알려지리...지리는 스토리였죠. 사소한 마법과 스킬 하나에도 세심하고 깊은 스토리를 만들고 또한 그걸 진짜 게임 속 기믹을 통해 납득시키는 프롬의 장인 정신에 감탄했습니다 둔석이 만든 마술이 신의 권능을 비틀을 수 있는 마술일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토푸스는 착하기도 착하지만 학원에서 늘 둔석이라 조롱 받던 현실에 위축돼서 자신감 없고 소심한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라는게 저 서사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함. 스스로도 재능 없고 모자라다 자책하지만 진짜 오직 마술에 대한 열정 단 하나만으로 평생을 바쳐 마술을 연구했고, 그것조차 끝내 완성하지 못한 미완의 마술로 남겼다는거. 바깥으로 쫓겨난 왕따 자리에 혼자 앉아서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자신이 역시나 모자란 놈이라는 생각으로 숨이 끊어졌을텐데... 그렇게 남겨둔 미완의 마술은 세계관 내의 최강의 존재이자 모든 스토리의 근원에 해당하는 신의 강대한 힘을 비틀어버릴 수 있는 유일무이한 마술이었음. 진짜 엘데의 짐승을 만나는 시점까지 아무도 모름. 유저들은 물론이고 토푸스 본인도 죽는 순간까지 몰랐지만 정작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 위대한 마술이었음. 처음 플레이할 땐 전사로 플레이한데다가 뭐가 뭔지 모른 채 좌충우돌 뛰어다녀서 걍 흔히 널려있는 시체 중 하나에서 쓰지도 않을 마술 하나 루팅한 줄 알았음. 그 다음 스토리에 관심을 갖고 토푸스가 얼마나 소심하고 착한지도 알고 두번째 휘석 열쇠에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나름 몰입 좀 했었는데 진짜 비참할 정도로 후미진 곳에 발견되는 그 시체가 토푸스란거 알고 다시 마주쳤을 땐 순간 나도 모르게 멈춰서 멍때리며 쳐다봤음.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걸 느끼면서 결국엔 뭐 걍 똑같이 루팅했고 그때도 근접캐로 플레이하던 나로선 역시나 똑같이 쓰지도 않을 마술 하나 주섬주섬 챙긴 셈 ㅋ
토푸스의 역장은 토푸스 본인의 서사랑 마법의 서사의 시너지로 가슴이 웅장해지네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열정 넘치는 둔재가 만든 마법이 신의 공격조차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마법이었다니... 2:21 끓여 먹을 땐 4면서 생으로는 90이라니 진지 모드에선 소화 기관도 진지하게 작동하는건가
어렸을때 했던 '날아라 슈퍼보드 환상서유기' 라는 게임에서도 초반에 얻는 막야 라는 검을 후반까지 버리지 않고 가져가면 간장 이라는 칼을 얻는데 그 간장은 막야 가 있어야 착용가능한 치트급(?) 무기였어서 그때부터 장비들 적어도 한세트씩은 안버리고 종류별로 모아놓는 취미가 생겼었죠... ㅋㅋㅋ 그리고 그 간장, 막야 자체도 중국 설화 내에서도 의미있는 칼들이라 고증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ㅋㅋㅋㅋ 너무 옛날게임이라 사람들이 잘 모르겠지만 저에겐 최고의 게임중 하나로 남아있는 명-작 게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첨언하자면 엘든링 세계관에서 레아 루카리아의 마법은 휘석 마술로 주로 휘석이라는 돌을 던지거나 깨서 마력탄으로 사용하는 등의 이른바 “돌마법” 입니다. 그래서 레아 루카리아의 마법사들은 휘석 머리를 착용하지요 그렇기에 우리가 사용하는 둔재에 돌 석자를 써서 둔석이라고 불리는것이지요 둔재 밑의 둔석이 아니고 그냥 그런 단어를 쓰는 세계관이다~~라는 설명충이었습니다
토푸스의 역장의 설정 진짜 감동적이다. 엘든링이 진짜 대단한 갓겜인게 모험, 전투나 근접전투, 타격감이 엄청 뛰어나고 잘만든 오픈월드 3D 소울류 액션RPG일뿐아니라 장비들의 설정 하나 하나를 치밀하게 잘 만들면서도 괜히 써놓은게 하나도 없음. 설정에서만 그런줄알고 실성능은 별로인줄알았는데 알고보니 진짜 그 설정에 나온 대로였었죠. 엘든링에서는 뭔가 설정이나 뭔가 아이템 설명창에 있는 설정들도 전부 다 치밀하게 잘 짜여져있음. 예시들 중 하나로 지나가는 NPC나 잡몹 하나 한테도 다 스토리가 있는지라... ㄷㄷ;
이카리안 플라이트... 이름을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의도했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이름이 묘하게 이카루스를 연상하게 만들다보니... 비록 태양을 항해 날아가다 밀랍날개가 녹아 추락했지만(점프력만 크게 올려주기만 해서 한번 점프하면 추락사+마법 쓰다 추락사한 마법사에게서 루팅), '이카루스의 날개'로 표현되는 미지에 대한 동경이 곧 인류의 발전을 자극시킨(퀘스트 스킵등 각종 방법으로 활용) 것을 생각하면...
진짜 보면서 가슴이 웅장했던 토푸스의 역작 스토리...... 약간의 하자가 있다는게 아직 미완성된 마법이라는 느낌이라서 만약 토푸스가 더 좋은 환경에서 토푸스의 역작을 만들었다면 그야말로 틈세의 땅의 최고의 방어마법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토푸스 센세 당신은 도덕책.......
@@user-ps1kk1cy5j 아니 이해를 못하시네요 토푸스 역장은 막보 유일한 공략법이라거나 개사기 스킬이라 난리 났던게 아니에요 토푸스 역장이 재조명 되기 전에도 클리어 방법은 나왔으니까요 말씀하신 서리밟기 날먹이나 시산혈하 출혈댐 같은 실전성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게 아니라구요.. 다른 보스전에서도 토푸스 역장 타이밍 맞게 쓸거면 차라리 뛰거나 구르는게 훨씬 좋다는거 다 알죠 그래서 쓰레기 취급 받았구요 토푸스 역장은 막보 저 패턴 한정으로 다른 방어마법보다 효율이 좋다는게 알려지면서 스킬설명+보스설정+토푸스설정 이런 스토리들이 합쳐저서 감동을 주니까 사람들이 난리였다는 거죠 스킬이 좋아서 그런게 절대 아니에요... 토푸스 역장이 재조명된 이후로 게임 커뮤니티에서 한동안 대머리는 놀려도 되지만 토푸스는 놀리면 안된다 교회(토푸스 처음 만나는곳)에 가면 그저 빛 밖에 없다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왔었구요...
개인적으로 엄청 사기로 쓰이진 않았지만 세키로에 잠시 동안 약한 독에 걸리지만 중독에 면역이되는 중화약을 피격하거나 피격하기전 상대의 기술을 회피하는 까마귀 의수랑 합쳐 항상 피격 받는 중독 상태가 되어 원하는 타이밍에 회피할수있던게 생각나네요 +잿더미라는 상대에게 먼지를 던져 잠지동안 스턴에 걸리는 템(파계승 제외 보스한태는 안됨) 난이도가 어려운 보스인 파계승 한태 무한 스턴에 걸리게하는 용도로 상용되던거 생각나네요
잘 알려진 잉어킹. 갸라도스 되면 거의 모든 스토리를 다 씹어먹지만 학습장치가 패시브화가 된 6세대와 해당지방 포켓몬 스토리 중심 5세대 이전인 4세대까지는 튀어오르기 40번 써서 pp없앤 뒤에 발버둥 쓰거나(그 조차도 포켓몬센터가면 pp회복되니 상처약 써야됨) 15렙 때 배우는 몸통박치기 쓸거 아니면 교체 짤짤이로 경험치 나눠먹으며 20렙까지 올려야했던 불굴이 필요한 포켓몬.
블루아카에도 아이리라고 민트초코를 던져 이속감소를 부여하는, 정말 아무도 안쓰던 캐릭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보스전에서 슬로우 상태에서 맞으면 즉사급 데미지를 받는 기믹이 등장하였고, 아이러니하게도 이게 보스 본인에게도 적용이 되서 민초를 먹은 보스가 살살 녹아버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ㅋㅋㅋ 개발팀도 이걸 택틱으로 인정해서 효과를 삭제하지 않고 대신 들어가는 데미지만 줄였죠
로블록스에 "소울 슈터"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언더테일,글치테일등의 캐릭을 쓰면서 싸우는 게임인데 거기에서 프리스크라는 캐릭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막대기가 주어집니다. 근데 막대기는 겁나 약해서 그냥 맨 처음에 레벨 업을 해서 다음 무기를 얻는 정도의 그냥 초반 스타터 무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다른 사람을 막대기로 막타쳐서 죽이면 exp가 추가로 들어온다는 사실을 어떤 유튜버가 알아내서 사람들이 막대기만 쓰고 싸웠던 적이 생각 나네요 ㅋㅋㅋㅋ
90년대 게임중에 의천도룡기-외전 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그 게임의 스킬은 무공서를 얻고 그 무공서를 장착하고 전투를 하면 전투경험치가 무공에도 들어가서 승급하는 시스템입니다 근데 게임을 첨 시작하면 기본으로 주는 야구권(주인공이 잘하는건 농구라는데 왜 야구...)이라는 무공이 있어요 써보면 사정거리도 바로 옆 한칸밖에 안되고 데미지도 진짜 쓰레기라 할만큼 약한데 이건 무공서도 없어서 승급하려면 야구권을 사용할때마다 아주아주 극소량 쌓이는 안보이는 경험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버려지게 되는데 이걸 최대 레벨인 10성까지 올리게 되면 최강 스킬이 됩니다 9성까지는 한칸이던 사정거리가 3칸이 되고 범위도 한칸에 데미지도 계속 쓰레기인데 10성이 되는 순간 범위가 확 늘어나고 범위는 한칸 그대로지만 데미지가 미친듯이 올라갑니다 게임내에 최강무공인 구양신공이 범위가 꽤 넓긴 하지만 300중반인데 이 야구권은 범위는 한칸이어도 500후반~600초반까지 데미지가 확 올라갑니다 올리는 방법은 노가다밖에 없어서 굉장히 힘들지만 10성을 만드는 순간 거의 모든 적이 한방컷이 나고 최대 두방이면 모든 적이 다 죽습니다
토푸스.. 엘든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중 하나임! 모두가 둔석이라고 놀리던 남자. 자신마저 자신을 둔석이라 생각한 남자. 학원의 지원도 없고, 도와주는 친구도 없고, 머리카락도 없었던 남자. 그럼에도 항상 배움을 갈구하고, 배움터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남자. 그가 생에 마지막에 남긴 마법은 모두가 둔석이라고 말했던대로 그저그런 마법인줄 알았으나 마지막 신과의 대결에서 금지된 마법으로도 막을 수 없던 신의 공격을 뒤틀어버린 남자. 그저그런 둔석이 아니었던 남자. 캬 낭만의 토푸스
토푸스의 역장이 얼마나 대단한지 추가설명하자면, 엘든링 세계관에서는 신의 힘과 마법은 피할수없는 권능이자 재앙정도로 치부됨. 그런데 그런 신의 힘을 비틀어 막는다? 작은 휘석 지팡이가 아닌 큰 휘석에 시전해서 성이나 도시에 설치해 놓으면 신도 간섭 못하는 절대방어 요새가 되버리는거임. 그냥 엘든링 세계 판도는 물론 스토리도 엎어버릴수 있는 마법이 토푸스의 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