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이 정말 미국스럽다 생각하는 점은 엔진과 분리된 변속기와 벨트 드라이브 같습니다. 대부분의 제조사는 출력 손실과 연비를 이유로 체인 드라이브를 사용하지만, 짧으면 1000km 마다 윤활과 장력조절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미국스러운 할리는 "앵? 기름 좀 더 먹이면 되는데 굳이 그런 불편을?" 이런 느낌으로 점검 주기가 긴 벨트 드라이브를 사용합니다. 또 대부분의 이륜차는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자 변속기와 엔진 오일을 공유하며 통합되어 있어 클러치 분진 때문에 엔진 오일 교환 주기가 짧습니다. 할리는 "앵? 그거 무게 얼마나 차이 난다고 굳이 그런 불편을? 이런 느낌으로 자동차처럼 변속기와 엔진이 분리되어 다른 이륜차보다 오일 교환주기나 관리에 이점이 있습니다. 통행 거리 긴 나라 답게 다른 장점보다 점검 주기를 길게 가져가는 것을 선호하는 문화가 이런 독특한 특징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켈리 LA 에 삽니다...지인께서 팜데져트 사막쪽에 사시는데 지난주에 술 한잔 같이하러 가니 대략 왕복 600km나오더군요. 참고로 여기서는 출퇴근 하루 왕복 100 km정도는 기본이고 주말에 놀러 돌아다니면 거리만 1,000키로 이상 쉽게 달립니다. 할리같은 크루져 아니면 힘들지요. 혼다, 가와사키, BMW 등등 좋은 크루져들 많습니다만...할리의 따라할수 없는 매력이 따로 있지요. 혼다나 일제 바이크는 기계적으로 완벽함. 유럽산 바이크들은 스타일과 첨단기술의 편리함. 할리의 경우는 쉽게말해 폼생폼사? 그래도 각자 그런맛에 바이크 타는것 같습니다.
두카티 디아벨(머슬카), 파니갈레 (스포츠카) 타다가 할리 투어링 타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할리 투어링은 빅트럭 타는 느낌이랄까요. 바이크 본질적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브레이크가 안 듣는다던가 잘 고장난다는것도 구모델 이야기구요. (싱글디스크 모델은 인정) 토크 위주라 퍼포먼스를 기대하면 실망하지만 무거운 차체를 힘들이지 않고 밀어주는 토크와 여유롭고 육중한 느낌으로 코너링 하는것과 고배기량 트윈엔진 배기음을 들으면서 달리는 등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비싼건 괜찮은데 그만큼 고급을 기대하면 이 또한 실망입니다. 페라리 값을 지불하고 포드F150을 사는 느낌이죠. 할리가 옵션질 장사로 또 돈을 버는 구조인데 아예 옵션이 붙어 있는 CVO로 가는게 중복투자를 피하는 방법입니다.
사실 할리를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막연히 지표만 보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는게, 미국에서 할리는 미국 오토바이의 상징임과 동시에 구시대적이고 보수적인 미국 중년 백인의 상징이자 우리가 오토바이에서 느끼는 부정적인 요소들인 폭력, 폭주, 성차별, 마약, 음주운전 등의 상징이기도 함.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크루저 브랜드는 할리가 맞지만, 미국 내 크루저 소요 자체가 꾸준히 하향세인데다 현재 할리 구매자의 평균 연령이 50대일만큼 앞으로 미국 바이크 문화의 주류가 될 젊은이들에겐 크게 어필을 못하는 브랜드이기도 함. 그래서 북미에서도 할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인데, 한쪽에선 미국 문화의 상징이자 오토바이의 정점이라고 찬사하지만 반대쪽에선 그 운전자들만큼이나 기계적으로도 도태되고 비효율적이고 불편한데 딱히 고급지지도 않은 돈낭비의 극치라며 깜. 실제로 할리도 이걸 심각하게 여겨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려고 시도해왔지만 이미 늙어버린 할리 운전지들은 변화를 거부하고, 젊은이들에겐 그냥 틀딱/교통법규 위반/마약 삼박자 자1살머신이라 할리도 참 난감해 하는중…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Iron 1200 구매했었습니다 ㅋ 심지어 저는 의료계열 종사자고 어머니는 신경외과 계열이시라 반대가 심하셨죠. 이제는 그냥 그려려니 하십니다, 할리로 뭐 위험하게 탈 수도 없구요 사실. 주말 나들이용이고 레인 스플릿도 거의 안합니다. 아마 아침에 옆집에선 별로 안좋아할껍니다 ㅎ 파이프 개조해서 캘리포니아 합법 리밋보다 2-3 데시벨 아래로 맞춰놨거든요 92-93 데시벨 정도로
미국에서의 할리는 바이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할리 최상위 모델인 로드 글라이드와 스트리트 글라이드는 아이콘과 같은 존재입니다. 다른 하위 모델들은 태국에서 제조하지만 위 모델은 미국에서만 제조합니다. 한국에서 비싸다고 그러는데 미국에서 넘어오는 관세와 부가세 계산해보면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닙니다. 관리도 자주 해야되고 손이 많이 가는 바이크로 알고있고 한국에선 호불호 많이 갈리는 바이크임.
도로 특성 외에도 미국인들 체형 이유도 있는 듯 합니다. 버거형님들은 쿼터급을 타도 msx 비쥬얼 나오고... 미들리터 네이키드를 타도 mt03 타는 느낌이더라구요 ㅋㅋㅋㅋ 외국 리뷰영상엔 "시트고가 너무 낮다", "바이크가 너무 작다" 등의 이유로 다른 바이크를 선택한다는 댓글이 많더라구요. 저배기량이 아닌데도요 ㄷㄷ 네이키드바이크 스텝에 발 올리면 무릎이 탱크 위로 올라오던 리뷰영상 보고 놀랐습니다.
오래전 헐리우드 영화보면 주인공이 외딴 마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게 술집 앞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할리들인데, 주인공은 반드시 할리 주인들을 아작내고 할리들을 고철로 만들죠. 그 사람들 그냥 할리 동호회 사람들이고, 못보던 외지인이 와서 어디서 왔냐고 물어본거 뿐인데 말이죠 ㅋㅋㅋ
여름만 되면 캐나다에서 엄청 보이는데, 특히 아줌마 또는 여성 라이더들 그냥 포스 장난아니더라고요.ㅎㅎ 고속도로에는 삼삼오오 그룹 라이딩 하는걸 심심치않게 볼수 있고요. 하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곳인지라 일하는 도로 앞에 규정 속도가 60km/h 구간 오르막길이 존재하는데, 이 도로에서 시속 110km/h 감다가 안타까운 상황이 만들어진적도 있었네요. 매년 고속도로에서 라이더들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뉴스도 나오는게 현실이네요. 89브로스님도 라이딩 좋아하시는것 같던데 항상 안전 라이딩하시길 바랄게요.🙏 오늘 영상도 잘 봤습니다.
할리의 진짜 멋은 역시 1340 쇼블 또는 에보 엔진이 아닐까 생각... 신차들은 배기량은 높은 데, 배기가스 규제 등으로 많은 제한을 받다보니 옛맛이 점점 없어지는 듯 하기에... 게다가 바이크 가격이 갈수록 지나치게 비싸지다 보니, 타는 재미보단 과시하는 재미에 소유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도 해봅니다~~ㅠㅠ
타 바이크들(R차, 네이키드 등)에 비해 뱅킹각 안나오는 건 사실인데요, 일반 차들 코너 달리는 정도로 다니기엔 아무 문제 없어요. 할리로 코너 못탄단 분들은 라이딩 스킬의 문제입니다. 카운터 스티어링만 제대로 익혀 쓸 줄 알아도 대한민국 코너 부드럽게 다 돌아 나옵니다, 팻타이어 달린 브아나 팻보이로도~^^
난 할리는 아니지만 아메리칸 1대 레플리카 1대 갖고 있는데 한번 타고나가면 차보다 20배는 조심하고 아들들이 차를 운전하는것은 찬성하지만... 오토바이 타는것은 반대 합니다. 초보자가 할리 나잇스터 커브길에서 자갈 깔린길에서 갈아 먹는거 핸들 다 부서진거 보았는데 조심 또 조심 입니다. 멋지지만 정말 위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