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세종의 최대 업적이 뭐였냐면 바로 관학파 양성입니다. 세종은 잡다한 지식을 두루갖춘 관료보다는 한가지 분야에 전문가들을 집중 양성하는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고 군사분야, 경제분야, 사법분야, 행정분야, 예술분야, 과학분야, 외교분야 등등 각각의 분야별로 전문가들을 집중해서 양성했습니다. 이들을 관학파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세조가 단종을 죽이고 즉위했을때 이 관학파는 세조에 반발했고, 모두 숙청당했다는거죠. 세조는 관학파를 몰살한것뿐만 아니라 관학파를 양성하는 집현전같은 기관도 같이 없애버립니다. 그리고 세종이 양성한 관학파가 사라진 자리에 세조를 왕으로 옹립한 훈구파가 자리잡고 권력을 누렸고 다시 훈구파를 밀어내고 사림파가 득세하면서 조선이 유교 꼰대 국가로 전락해버렸죠. 조선은 사실상 세조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지며 세조가 즉위하면서 관학파와 관학파 양성 시스템을 제거해버림으로써 사실상 성장 동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세종의 관학파가 얼마나 유능했냐면 예를들어 군사분야로 따지자면 군사정책을 수립하고 실무를 보던 관학파 관료에게 일반 관료가 군사정책에 딴지를 걸 경우 세종은 일반 관료의 의견을 모두 들어준 후에, 관학파 관료랑 직접 토론을 시켜버립니다. 그러면 당연히 군사분야의 관학파 관료가 전문가다보니 일반 관료가 논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못 당합니다.
사실 조선의 관료 양성 체제 자체가 만만치 않아서 과거 시험에 합격하면 최소 15~20년간 지방 관료로 파견해서 각 고을의 행정수반으로 임명하여 행정업무, 군사업무, 사법업무, 세무업무 등등을 두루 학습하고 실무를 익히게 하고 그렇게 15~20년간 경험이 축적되면 다시 중앙으로 불러들여서 최소 10년간 중앙의 육조(예조, 이조, 호조, 병조, 형조, 공조)에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예조(교육, 외교업무), 이조(행정,인사업무), 호조(경제업무), 병조(군사업무), 형조(사법업무), 공조(과학, 기술업무) 등등을 다시 재학습시킵니다. 즉, 조선은 1명의 관료를 완성시키기 위해 무려 20~40년을 투자한다는거죠. 근데 세종은 이런 관료 양성 체제조차도 만족하지 못했고 아예 집현전같은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우수한 인재들을 선별해서 각각의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서 조선을 이끌었습니다. 물론 세조가 다 말아먹었지만요.
이 영상을 다 보기전까지 영화리뷰였다는 사실을 몰랐네요ㅋㅋ아 그런데 궁금한게 있습니다! 다른 은하의 신성의 빛도 관측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신성의 빛이 먼저이고 관측이 후에 따라오는 행동인데, 이것도 양자역학적 측면에서 보면 관측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는건가요? 지나가던 문과출신 30대 아재가 여쭙니다ㅎㅎ
쌍성계가 아니라도 백색 왜성 주변에 목성과 같은 가스 행성이 거대한게 있다면 쌍성계와 유사한 현상이 일어날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현상이 일어날까요. 미래에 태양이 적색 거성에서 백색 왜성으로 변화할 때, 외부로 팽창되어 퍼져나가는 압력으로 목성형 행성이 영향을 받아 핵융합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쌍성계가 아니더라도, 태양의 적색거성화 - 백색 왜성화가 진행되는 과정과 목성형 행성의 항성화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 것일까요? 즉, 애초에 쌍성계는 항성간의 인력으로 인해 거리가 가까워져서 탄생하기보다, 항성과 거대 가스 행성의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더 많은 것이 아닐까요? 우주적 관점에서 이 과정은 비교적 짧은 시간이고 우리는 저 머나먼 곳에서 벌어진 기나긴 사건의 한 시점을 관측한 것이 아닐까요? 이것을 두고 쌍성계라고 정의한 것인지 문득 궁금하네요.
화살자리 V 역시 백색왜성과 적색거성이 서로를 도는 쌍성계인데 2083년에 신성 폭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당 연도에서 십수 년 오차가 날 수 있지만 늦어도 2100년 이전에는 폭발한다고 합니다. 위치는 여름철 대삼각형 중 데네브와 알타이르를 잇는 선분 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