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수가 사약 18번을 먹고도 멀쩡했다느니, 그리고 유쾌하게 드립치고 장난도 쳤다는 일화는 야사에만 나오는 기록이라..실록엔 그냥 집안에 들어가서 죽으라고 권유같은 걸 했는데도 뭐더러 그러냐며 구경꾼들이 보는 앞에서 호방하게(?) 사약 먹고 죽었다는 기록밖에 없죠. 물론 실록이라고 실록 기록만 온전히 믿어야 하는지는 별개임. 사약 집행관인 금부도사야 있는 그대로 보고하기보단 최대한 사실을 정제해서 잘먹고 죽었다~ 식으로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사약먹는걸 사관이 현장에서 본 것이 아니므로 진실은 저 너머에...
사약의 목표가 크게는 신체를 훼손 시키지 않는 것과, 그렇게 죽이기 위해서 "중독" 시켜서 죽인다는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또 의아하게도 뱀이나 복어독 처럼 고통이 수반되는 중독이 아니라 수은이라든지 중금속에 의한 중독 처럼 고통이 최소한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택했던 듯 합니다 현대에는 화학이 발달해서 치사량이라는 기준도 있고, 어떻게 조합하고, 어떻게 해독 하는지 알지만 그걸 알리 없던 예전시절에는 사실상 사약을 받는 사람이 실험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위험하다고 알려진 독초들을 이것저것 섞어서 먹여 보는 겁니다 재미있는건 이독제독이라고 현대에서도 몇몇가지 독은 다른 독으로 치료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예전에 그걸 알리 없었으니 A독을 먹여놓고 해독이 되는 B독도 같이 먹인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면 죽을리가 없으니까요.
복어독, 즉 테트로도톡신은 호흡을 조절하는 신경을 마비시키지만 의식, 심장박동, 고통을 느끼게 하는 신경은 놔두기 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럽게 죽게됩니다 숨참고 저승다이브 하는거죠 저는 역사학 전공자가 아니기에 이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추측해보자면 사약이란게 신분 높은 죄인에게 체통 지키면서 편하게 죽으라고 내리던 건데 옛날사람들도 복어독 중독으로 어떻게 죽어가는지 보고 저건 안되겠다 싶지 않았을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