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이 우승하고도 감독직을 그만 둬야 했던 이유가 어렴풋하게나마 짐작이 된다. 김원형 감독이 김성근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또 성격이 있는 감독이라서 김성근 감독이랑 비슷한 이유로 감독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롯데 같은 팀에 김원형 감독이 가야 하는데 귀인을 못 알아본 롯데.
김태형 감독님이 예뻐하는 동생이라고 하셨어요. 심지어 김민재 코치님도 친하니까 데리고 가라고까지 하셨었다고... 포스트시즌 중이였었는데 말이죠... 우승후 다음년도에 3위한 팀 감독님을 한 번 더 기회도 주지않고 가차없이 교체했어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되지만 너무 고생하셨고 감사했습니다.
세월이 빠르네요. 고향에 연고팀이 생긴다고 해서 봤더니 이름도 없는 감독에 이름도 없는 선수들이 모였더군요. 그때 다들 그랬어요. "낫닝구 팔아서 뭔 프로구단이랴" 대학때에도 전주에서는 해태를 더 응원했었죠. 참 안타깝고 불쌍한 팀이었습니다. 그때 참 곱상하고 여린 선수가 처음 나와서 시원시원하게 던지는데 신인이라 제구가 들쭉날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구가 나빴다기 보다는 10년 넘게 해태 투수들을 보면서 눈이 높아진 탓이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