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윈루가 자신에게서 가장 먼 것은 사랑하는 리쯔웨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너무 슬프다. 여기서 멀다는 것은 물리적 거리가 아닌 심리적 거리이다. 심리적 거리야말로 깊은 바다 속 심연같은거다. 이 장면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고애신이 유진초이에게 가는 길이 인생에 있어 가장 멀리 가는 길이라고 말했던 장면과 오버랩된다. 천윈루는 자기의 사랑이 자신의 몸에 들어 온 또 다른 존재 황위시엔을 사랑하는 리쯔웨이 마음에 가 닿지 않기 때문에. 고애신은 유진초이를 사랑하지만 당시의 일제국주의 침략에 저항해야 했던 시대적 상황과 노비와 양반이라는 신분적 제한으로 둘의 결합은 사회적으로 용인받기 힘들었기 때문에. 그래서 돌아돌아 가야 했기 때문에 멀고 먼 길이었다. 이 드라마 상견니는 남녀의 양방향 행복한 로맨스 뿐 아니라 주인공 2사람의 슬픈 외사랑을 다루는 방식도 부여된 서사도 감동적이다. 그러므로 상견니의 주인공은 3사람이 아니라 5사람이다. 이 드라마는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너무 잘 설명하고 있다. 사랑은 상대방을 궁금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가까운 사람을 짝사랑 해 본 사람은 알 거다. 허공에다가 내 마음 의미 없이 던지는 기분. 기껏 힘내서 던져대도 돌아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하염 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반복된 일상. 친해서 말은 많이 하는데 진심이 없는 대화만 나누다 혼자 상처받고 혼자 외로워하는데 상대는 모르는 절망.
얼굴 못 생긴 남자가 예쁜 여자 좋아하고 고백하고 그러면 불쾌하고 스토커라고 하지? 남자도 똑같다. 메부리 코에 미인형이랑은 거리가 먼데 고백하면 개 부담스러움. 누가 자기 좋아한다고 자기도 좋아해줘야 됨? 수지 였어봐라 바로 사랑에 빠진다. 잘생긴 남자도 눈이 있다고..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될 걸. 짝사랑도 본인한테만 핑크빛이지 상대방한테는 부담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