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만 아는 씨름판, 그 뒤에 숨어있는 '불안과 패배의 쓰라림' | KBS '승부' 880217 즐거운 시청되세요! #씨름#이만기#이봉걸#이만기이봉걸#이봉걸이만기#씨름레전드#천하장사#씨름천하장사#이만기천하장사#이만기과거#이만기레전드#역대씨름천하장사#씨름다큐#스포츠다큐#씨름기술#esportskbs
감회가 새롭네요. 사실 이만기 선수가 가장 위기였을 때가 강호동에게 졌을 때가 아니라 바로 이 영상에서 장용철에게 졌을 때 였습니다. 저땐 아직 체력이 좋았었고 나름 몸상태도 좋았었는데 이상하게 자꾸 지는데다 주특기인 들배지기가 먹히질 않아서 씨름계에서 다들 슬럼프라고 걱정했었지요. 그러나 이만기는 이만기라고 결국 극복해 내었고 이후 또 한동안 독주를 했더랬죠. 다만 영상 마지막 시합 결승에서 이종식을 만나서 3:2까지 가며 겨우 이겼고 특히 중간에 계속 팔을 빼며 이만기 답지 않은 경기를 했던 것에서 짐작되 듯 당시 이만기는 이전보단 확실히 조심스럽게 시합을 했었네요. 물론 왜 그랬는지는 다들 아는 바였지만 어쨌든 슬럼프가 오기 전까지의 그의 스타일관 전혀 다르게 잡기술 씨름을 하니까 씨름계에선 우려 아닌 우려를 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도 역시나 이후 대회부턴 다시 그의 스타일로 돌아와서 은퇴하기 전까지 참 대단했었죠. 근데 많은 분들이 이만기가 20대 후반에 은퇴를 한 걸 두고 자기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끼고 지기 싫어서 일부러 그런 거 아니냐고들 하셨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이만기 선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연습량도 엄청 났던데다 작은 체구와 선천적으로 약했던 상체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던 탓에 몸이 이미 은퇴 시기 즈음엔 많이 상해 있었습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자꾸만 부상이 발생하는 등 몸이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서 주변에선 한계가 왔다고 인식하고 있었죠. 어쩌면 더 무리하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잘 은퇴한 겁니다. 여담이지만 씨름계는 90년대 초반 까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 몸이 뻣뻣하게 굳어서 못 쓴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등한시 했었습니다. 그때 이만기 선수는 과감하게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며 역도 선수 못지 않게 엄청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여 선천적으로 약한 상체와 작은 체구를 극복하고 황제의 자리에 등극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그래서 이만기 이후 씨름계에선 웨이트 트레이닝 붐이 일어나면서 다들 몸이 어마무시 하게 되었었죠. 암튼 실제 키 180.5에 100kg 초반 대의 몸으로 자기보다 최소 5-10cm이상 크고 20kg 이상 무거운 선수들을 다 번쩍 들어서 패대기 치는 씨름을 했으니 참으로 대단한 선수였네요. 비록 지금은 씨름이 비인기 종목으로 추락했지만 저 당시는 시청율 1위를 놓치지 않았으니 당시가 그립군요.
명작!!! 씨름의 묘미는 작은 체구의 선수가 큰 선수를 넘기는 기술의 묘미와 또 질거 같다고 느껴졌을때 뒤집어 버리는 짜릿함이죠..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라고 불리던 시절의 그 감동과 재미를 이제 중년이 되어 다시 보고 있네요..씨름이여 부활하라 ~ 이만기 교수가 있어서 대항마적 선수들도 빛났고 지존자리 지키느라 부단히 노력하는거 보니 왜 1인자 였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