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행위(통독)에만 목적을 두지 말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같습니다. 읽기전부터 믿음을 구하셔요. 이 말씀이 오늘 내 삶의 좌표가 반드시 된다는 믿음이요. 하나님이 세상과 나를 지으신 창조주이시고 그분의 주권아래 모든것이 존재한다는 믿음. 그래서 말씀이신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을 통해 오늘 '얘기하신다' 라는 사실이 믿어지면 한구절 한구절이 그냥 읽어지는것이 아니라 진짜 심혈이 기울어져요. 마치, 친구가 내게 '중요한 할말있는데' 하며 어떤 주제에 대해 돌려서 말하면 그 말 속에 진짜 (나에게 주는)의미를 기를 써서 알아내듯 말이죠.
성경을 누구는 잘했고, 누구는 못했고 수준에서 읽고 마는 것이 아닌 성경 속에서 못했다고 하는 인물들은 왜 그랬을지 한 번 돌아보고 신자의 자유와 책임을 어떻게 해야 조화롭게할 수 있는지 고민해가며 읽으라는 의미 같네요. 구약 시대의 왕들이 마주했던 현실들이 로마 핍박의 시대, 교회 공인의 시대들 그리고 지금 우리 신자가 마주하는 현실과 다를 바 없이 늘 동일했다라는 것이고요. 그래서 과연 우리는 이 현실 속에서 신앙을 어떻게 담아내야하는지를 고민하며 성경을 읽어야한다는 의미 같습니다.
마치 숙제하듯이 기계적으로 통독하는 것이 아닌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인생 경험속에서 체험한 각자의 역사성을 가지고 성경을 보게 될때 비로서 성경이 말하는 의미를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즉 관념적 이론적 명분적 신앙이 아닌 현실에 기초한 실제적아고 실존적인 신앙에 대한 의미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영선 목사님의 지금까지 설교와도 일맥상통하는 내용 같습니다. 주일성수, 봉사, 전도, 말씀읽기, 기도 등 종교적 행위를 잘 하는 것 그 자체가 신앙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통독을 기계적으로 함으로써가 아니라 말씀대로 살아내려고 하면서 겪는 좌절, 절망, 눈물, 의심, 기쁨, 감사 등을 통해 성경이 새롭게 보이고 그 깊은 의미를 알게 된다는 뜻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