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 발레리나',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내년 공식 은퇴를 앞두고 오늘부터 사흘 동안 국내 고별 공연을 엽니다.
강수진의 마지막 발레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요.
박소정 기자가 미리 만났습니다.
[기자]
사랑에 빠진 순수한 소녀의 모습부터,
아픔을 겪으며 성장한 성숙한 공작부인의 모습까지.
무대에 선 강수진은 이미 '오네긴'의 여주인공, '타티아나' 그 자체입니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당시 19살로 최연소 입단했던 강수진이 49살 세계적 발레리나가 되기까지,
험난하면서도 아름다운 성장기가 무대 위에 고스란히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남녀 주인공의 듀엣 발레 '파드되'는 가슴 시리게 아름답고, 비극적 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 오열하는 마지막 연기는 두고두고 여운을 남깁니다.
강수진이 '오네긴'을 한국에서 공연하는 건 11년 만입니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 발레리나로서 입단 30년을 맞이하는 내년 7월 독일에서 공식 은퇴하기에 앞서 국내 팬들 앞에 서는 마지막 무대입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항상 바통은 좋은 때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제일 중요한 건 후회 없이 그만둔다는 느낌, 저는 아쉬움은 하나도 없어요."
사흘 동안 이어지는 공연은 이미 모든 좌석이 매진됐습니다.
영원히 '발레의 전설'로 남을 그녀에게 이번 고별 무대는 또 다른 시작입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은퇴의) 의미가 크면서도 크지 않은 게 (예술감독으로서 후배를 육성하면서) 또 다른 행복감을 벌써 얻고 있어서, 끝이지만 시작이라는 느낌이 벌써 시작된 거 같아요."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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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ноя 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