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 저도 이 부분의 전후 설명에 너무 공감해요 실제로 워커홀릭 증상의 기저에는 역설적이게도 그 일을 거부하려(혹은 밀어내려는)는 기제 또한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말씀대로 그 인물이 자신은 미처 자각하지 못하고 있고 또 워커홀릭이니만큼 그러한 자신의 행동들에 깊게 사유조차 하지 않겠지만은 유전자풀에 각인된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에' 쏟아져 나오는 구토의 뉘앙스를 동시에 느꼈습니다. 물론 그 직전에 구토의 이유를 간접적으로 방증하는 진찰씬이 있기는 하지만 말씀하신 내용들과도 충분히 조응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역시 그 어느 씬에서도 판단을 강요하지 않아서 더 좋기도 했네요. 심지어는 보편적인 작품들이었으면 벌써 지겹도록 몇 번이나 깔렸을 그 빤한 슬픈 음악들조차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는 제 개인적인 감상평 ㅋ
오오 전 그건 깊게는 생각 못했고 회스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예전부터든 앞으로든 아내도 그 인부와 알게모르게 은밀한 관계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은 있었어요 비닐하우스에 아이들이 감금하면서 노는 것도 애들이 주변에서 듣고 접하는 거에 영향을 받아서 장난치고 노는 것도 가스실에서 학살하는 시늉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습 정도로 봤는데 만약 말씀하신 것 처럼 예전부터 아내랑 그 인부랑 육체적인 관계가 있어서 그 아들이 회스의 피가 섞인게 아니라 그 인부와 유전적으로 섞였다면 그 가스실에 감금하는 것처럼 노는 장면도 정말 그런 식으로 볼 수도 있었겠네요
제가 말한 건 음식을 숨겨두는 주체가 회스의 딸이라는 뜻으로 말한 게 아닙니다. 그렇게 딸에게 헨젤과 그레텔 읽어주면서 잠을 잘 타이밍에 그 장면이 나와서 마치 꿈처럼 느껴지기도 하면서 동시에 영상에서도 말했듯 실제 수감자 측이나 폴란드인들의 상황(그렇게 몰래 수감자 측을 위해 식량을 숨겨놓는 등의 음지에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겁니다. 근데 제가 말을 너무 못해서 오해할 만하게 말한듯☺️
이 영화는 세상의 재난이나 전쟁에 관심없으면 회스같은 사람이라고 비난합니다. 우리도 생업이 있고 관심사가 다를수 있는데 그런걸 죄악이라고 밀어부치고 있습니다. 이건 불리하면 북한이나 러시아 이야기하는 인간같은 영화입니다. 이런거 관심없는데 어쩌라고. 역지사지로 한국 일제감정기 피해에 대해 유럽이나 아프리카 사람들이 관심이 있을까요? 현재 우리에게 재난이 닥쳐도 외국인들은 털끝만큼도 관심없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고. 이런 논리면 오락영화만드는 인간들은 전부 적폐란겁니다. 영화는 보는거지 가르치는게 아닙니다.
제 생각은 조금 다르네요 ㅎㅎ 영화에서 집중하는 것은 회스같이 전면에 나서서 학살을 자행한 사람들이 아닌, 그것을 바로 근처에서 경험하고 있으면서도 무시하며 평온한 일상을 보낸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타인의 상황에 공감하지 못하고 눈을 돌려버렸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주며 그것을 경계하자는 메세지를 주려했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홀로코스트에 관한 내용은 하나의 소재였던 것이고, 우리 가까운 주변의 어려움에 대해 알면서도 일부러 무시하거나 모른척하는 많은 경우들에 대한 이야기로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물론 저도 타인의 고통보단 나의 삶의 안위가 더 소중한 평범한 사람일 뿐이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그래도 조금은 더 주변에서 벌어지는 어려운 일들에 관심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자의 입장에서 담담히 실제 벌어졌던 사실을 바탕으로 연출된 상황을 보여줄뿐이고 전 그것에 대해 가르치려한다거나 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까지는 느끼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