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rushika #ヨルシカ #제이팝 #작곡 #표절 #보컬로이드
00:00 인트로
01:04 도작(멜로디)
04:48 도작(가사)
05:44 도작(완성본)
06:52 아웃트로
~주인장의 말~
(장문)
진짜 진짜 하고 싶었던 말: 제가 생각했을 때, 앨범 "도작"이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히 유행하는 '기법'들을 도작이라는 이름 아래 재현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도작범이 말하는 도작하는 방법은 면밀히 살펴보면, 그냥 '작곡'을 다른 방식으로 말하고 있을 뿐이거든요.
유행하는 코드 진행을 참고해서, 적당한 멜로디를 붙이고, 보컬을 구해서 노래로 만든 뒤 대중에게 파는 것... 이건 사실, 그냥 '작곡'입니다. 적어도 대중음악을 쓰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죠. 다만, 벌써 몇 백 년 동안 이어진 음악의 역사 속에서, 모든 선율은 '어디선가는' 한 번쯤 연주된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모든 음악은 엄밀히 말하면 모두 어디선가는 존재한 적이 있던 곡, 즉 '표절 곡'이 됩니다.
"도작"이라는 말의 의미는, 독창적인 척 하는 사람들을 비판합니다. 심지어 나부나 자신도요.
또한 앨범은 "창작"의 결과물의 정체성이 음악 그 본연이 아닌 창작자 자신이 정의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지점을 꼬집고 있습니다. 창작자가 '창작'이라 칭하면 창의적인 창작물이, '도작'이라 말하면 비열한 표절작이, 그리고 '오마주'라고 정의하면 윤리적인 책임에서 벗어난 "정당한" 작품이 되는 셈입니다.
사실, 영상의 예시곡도 표절작입니다. "千本桜" Ado 버전을 듣고 베낀 것이거든요.
사실, 거짓말입니다. 이 곡은 제 온전한 창작물이며, 저는 Ado, 혹은 그 이전부터 유행했던 마이너 컬처의 대표곡 "千本桜"를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사실, 이 곡은 오마주입니다. 저는 산책할 때마다 요루시카와 Ado의 노래를 듣습니다. 이 노래는 파워풀한 보컬, Ado를 향한 헌사입니다.
사실, 전부 거짓말입니다. 이 곡은 2배속으로 들으면 그냥 "千本桜" 그 자체입니다.
사실, 이는 전부 사실이 아닙니다. 모두 근거 없는 억측일 뿐이며, 저는 이 곡을 밤 산책 중, 유난히 밝은 보름달을 보며 혼자서 떠올렸습니다. 두 곡은 전혀 비슷하지 않으며, 음형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우연입니다.
사실 사실 사실, 이 곡은 새 시대의 보컬리스트 Ado와 제 최애 밴드, 요루시카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사랑을 담은 곡으로...
(무한 반복)
나부나는 유튜브 라이브에서 자신을 "저작권 아나키스트"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창작을 '봄팔이'에 비유하는 과감한 표현의 바탕에는, 그의 창작에 대한 시선이 숨겨진 셈입니다.
저는 나부나의 주장이 꽤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정도로 표절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은 호들갑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베끼려면 화끈하게 다 베껴줘야 표절, 도작이라고 말할 만하죠.
그런 의미에서 다음엔 멜로디 베끼는 법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바~
2 авг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