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그런 고가 선물을 아이가 받아오거나 주면 바로 학교에 말씀 드리거나 준 아이 학부모께 연락 드리고 돌려드립니다. 집안끼리 주는 선물이 아니고 아이들끼리 상당 금액 이상 선물 못 주게 교육합니다. 학교에서는 심지어 왠만하면 초대받은 날 아니면 선물도 주고 받지 말라고 교육하시더라고요.
극중 부모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저 물건 받은 아이가 상당한 문제가 있는 아이로 나와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자신의 선한 이미지를 지키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뜯어내고 속으로는 미워하고 괴롭히는. 흔히 말하는 공부 잘하고 인기많은 일진. 저 시계 단순히 비싼 선물이 아니라 엄청 고가의 명품으로 애시당초 애들이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예요. 무려 이나(주인공) 할머니의 물건으로 몰래 훔쳐서 가져다 준 거. 애시당초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환심을 사기 위한 댓가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죠.
뭔가 계산적인 말 같아서 좀 거시기하지만, 세상은 등가교환이고 뭐든지 똑같은 가치의 것을 주고 받게 되어있죠. 명품시계라는 값비싼 것을 받게 될 때는 '주니까 받는다, 그래서 고맙다' 가 아니라 과연 내가 주는 우정어린 마음과 그 헌신이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지 본능적으로 생각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극중 저 소녀는 애초에 선한 마음으로 이나를 옆에 둔 게 아니죠. 잘 보이고 싶은 남자애한테 자신을 포장하기 위한 도구로 썼을 뿐. 그런데 금품까지 받는다라.. 노골적으로 자신을 속이지 않는 찜질방 식구들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무섭고 잔인했던 악당이 바로 이나의 친구(라고 자신과 모두를 속인)였던 것 같아요.
@@user-sf5zi8we5j드라마 초창기에는 트라우마로 초능력을 쓰지 않고 숨겼어요. 그래서 가족들도 능력이 개화한 줄 몰랐던 거. 결국 악당의 속내를 모르고 친구라고 믿었다가 이 사단을 낸 거. 이나의 잘못은 아니죠. 여타의 인간들이 그렇듯 자신의 속내를 숨기고 위선을 떨며 이나를 이용했던 저 인물이 나쁜 것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