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이 얼굴에 남는다고 믿는 40대 중반 아저씨입니다. 어머님의 얼굴을 보니 어떠한 어머니이셨는지, 자식들은 또 얼마나 훌륭할지.. 자녀분들도 훌륭한 어머님을 두셔서 자랑스러우시겠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자녀분들과 즐거운 인생 후반부를 즐기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난 주말 경남군립공원에서 시화전을 보았습니다. 김정자 할머님처럼 한글공부 재미에 푹 빠진 할머님들의 글을 보며 울컥했답니다. 글을 깨치고 나서 할머님들의 삶이 얼마나 풍성해지셨는지... 배우시는 분들의 열정도 존경스럽고 가르치시는 분들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돌아가신 외할무니 보고싶어서 눈물이 너무 나네ㅠ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존경하는, 울 외할머니..여동생은 무용전문학교 나오고 오라버니는 김일성종합대학 나왔는데 맏딸은 살림밑천이라고 학교 안보내줘서 몰래 월담해서 야학다니셨다고..실은 나는 학교를 못 나왔다고 너무 창피해서 며늘한테도 말해본 적 없다고.. 평생 시댁일에 4남매 키우고 손주 셋키우고 독박으로 살림 살뜰히 하시느라 허리 한번못 펴보고 집에갇혀 일만 하시다 대장암 말기 되실 즈음에야 제일 큰 손주인 내게 얼굴 붉어지며 수줍게 고백하셨더랬다.활달하고 영민하고 재주 좋고 손끝 야무진..그 시절 스무살 시골처녀는..얼마나 꿈이 많았을까..ㅠㅠ
김정자 할머님과 같이 한글공부에 열정을 쏟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 받았습니다 할머님들의 노력과 열정은 정말 대단하고, 그 노래가 얼마나 풍성한 삶을 안겨주었는지 상상이 가네요. 배우시는 분들의 열정과 가르치시는 분들의 노력도 많이 느껴져요 여러 세대에 걸친 소중한 문화와 지혜를 전하는 분들 멋있습니다
저는 이제 갓 50이 넘었고 정말 복 많이 받아서 공부를 제때에 마칠 수 는 있었는데 어렸을때 가난해도 너무 가난했어요....이불도 넣을 장롱하다 없을 정도로.....제가 지금도 가장 배우고 싶은것 중에 하나가 피아노 예요.....중학교 전학을 갔는데 책상에 손으로 피아노 치는 상상을 하다가 같은 반 친구들이 제가 피아노 잘 치는 줄 알고 오해를 했지요...ㅋ 그러다가 음악 시간에 피아노 전혀 못 치는 아이라는 걸 알더니 얼마가 저를 가증스럽게 쳐다 보던지요....저는 그냥 저 혼자 쉬는 시간에 상상을 해 보면서 건반을 두드리면 이런 소리가 나겠지....그랬던거였는데 ..가난이 잔인한것 중에 하나는 추억이 상처로 한으로 남는 것 같아요.... 하지만 김정자 할머니가 못 다이룬 꿈으로 활력있게 꿈을 저버리지 않으시고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고 저도 정말 닮고 싶습니다....건강하세요!! 화이팅 !!!
60대 중반이신 제 어머니도 외할아버지께서 여자가 많이 배우면 못쓴다고 국민힉교만 졸업시키고 더이상 학교를 못가게 해서 평생 못배운게 한이 되셨어요. 그러다 10여년전 50대 중반에 양원주부학교에 가셔서 중학교 졸업을 하셨어요. 평생 홀로 남매 키우려고 육체노동을 많이 하셔서 다리가 불편하셔서 힘들게 학교를 다니셨어요. 그래도 공부하는걸 참 좋아 하셨어요. 한자 급수도 4-5급은 따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2년만에 중학교 과정을 졸업하시고 관절 수술을 하셨는데도 평소 걸어다니기가 힘드셔서 고등학교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방송통신고등학교로 가셔서 졸업하셨지요. 지금은 그냥 노인복지관에서 그림이며 사진이며 배우러 다니십니다. 동생이 그림을 잘 그리는데 그 재능이 엄마에게서 왔다는걸 최근에야 알았어요. 저도 직장 다니다가 지금은 아이 둘 키우느라 전업주부를 하고 있는데 애들 유치원이랑 학교 보내고 잠깐 애들 밤에 자고 나면 또 잠깐씩 공부하고 있어요. 저도 집이 가난해서 고등학교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한부모 가족 혜택으로 등록금을 해결하며 다녔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일해서 2년간 제가 벌어서 돈모아서 대학교를 4년 모두 마쳤어요. 쉬고 있는 지금은 전공과 다른 공부를 또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다시 일도 하고 20대때 가고 싶던 대학원도 가보고 싶네요. 요즘 밤마다 공부하고 레포트 쓰고 하는 저를 보고 초등생 큰 아이도 스스로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해서 1석 2조인 것 같아요. 원래 공부를 잘하는 아이긴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라고 하면 싫어하고 꼭 잔소리 하고 그랬는데 엄마가 밤마다 열심히 공부를 하니 자기도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