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 아내는 다이어리를 꽤나 까다롭게 골라 내게 선물했다. 문제는 그렇게 받은 다이어리는 늘 1년을 채운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어리엔 야구와 관련된 내용이 메모되어 있었다.
야구와 관련된 메모가 있었던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보았다. 그런 행위를 통해 야구판으로 돌아올 욕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미성초, 성남중, 성남고, 건국대, 한국화장품, 포스틸, 두산베어스를 거쳤다. 은퇴 후에는 KBS 스포츠에서 프로야구 해설을 했다. 석사와 박사를 프로야구와 관련된 논문을 써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학교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하면서 야구를 가르쳤다.
그러던 중, 2004년 한국시리즈 해설을 앞두고 야구판을 떠나게 되었다. 이봉주 선수가 앓고 있는 병으로 말이다.
시간이 지나 몸이 회복되면서 다시 야구 생각이 강렬해졌다. 야구판으로 돌아올 생각들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했다.
현실적으로 지금 나의 야구판은 SNS이다. 유튜브 영상으로 야구를 전달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본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어렵지만 즐겁다. 야구가 원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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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авг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