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희야, 선자랑은 지금 연락하며 살고 있다. 철부지적 성격 그대로! 지금도 책을 좋아하는지? 덕수궁 주변 돌다 성공회 맴돌며 어떨 땐 울고 싶다. 죽기 전에 연락 닿을런지? 어떨 땐, 너의 오빠 이름 갖고 서울 의대를 가면 동창회 명부에 있을까 싶어 가려고도 했어. 친구야! 건강하고 다복하게 잘 살기를!
이제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해갔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덮힌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면 눈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언젠가는 우리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덮힌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면 눈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언젠가는 우리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덮힌 조그만 교회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