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5 여기서 부터 할아버지 말씀이 너무 와 닿는다. 승격이나 우승이 중요하겠지만 늘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보고 같이 웃고, 울고 하는 것이 진정한 팬인 것 같다는 생각이드네.. 워낙 밀월이 우리가 봤을 때는 훌리건 이미지가 강하지만 밀월 팬들은 진짜 외강내유인것 같음..
와.. 뒤에 팬분들의 말씀은 뒤통수 한대 맞은느낌이네요. 매일 팀에게 승리를 바랬으면 빅클럽을 응원했을것이다. 이 클럽은 우리에게 커뮤니티고 인생의 일부분이라는말... 사실 무언가 바라지않아도 누군가와 함께한다는것 자체가 즐거운것인데 응원의 본질을 돌아보게되요. 저도 잘새겨듣고갑니다.
승격을 바라지않는다는건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일수가 있는게 승격을하면 협회에서 리그수준평준화때문에 지원금을 줌. 결국 유스출신이나 팀에서 오래뛴 선수대신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가 팀의 비중을 많이 차지함. 한번승격하면 바로 강등해도 3년지원하고 첫시즌잔류성공시 다음해 강등해도 5년지원을해줌 결국 자본주의로 팀 절반이상이 바뀌고 성적스트레스로 감독과 프런트도 바뀌게됨. 그냥 팬들은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경기를 지던 이기던 본인과 함께 세월을 보낸 팀과 선수들보면서 같이 커가는걸 보고싶은거임.
어쩌다보니 크리스탈팰리스 팬이 돼서 이번에 교환학생 때 좋은 기회가 돼, 셀허스트 파크로 경기 보러 갔었는데 이런 느낌 났습니다. 저희도 어디가서 서포터즈로 꿀리는 팀은 아닌데 밀월은 혀를 내두르죠 ㅎㅎ 그 사람들도 남런던 로컬, 남런던의 자존심 이런 느낌이 들어서 더 팬심이 강해졌습니다. 두고두고 이 추억으로 몇 십년 살아갈 거 같습니다
내가 서울에서 인생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재정이 여려운 고향팀을 응원하는건 내가 응원하는 팀이 내 정체성을 대변해 주기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는 일깨워 줌 한국 팬들은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는데 그것은 내 인생으로 충분하고 내가 응원하는 팀은 존재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슴 그것이 1부든 7부든 간에 상관없이 승리가 중요하면 당연히 부자구단을 응원하겠지 인생의 성공이 꼭 돈을 많이 벌거나 명예가 높거나 권력이 있는것 만으로 정해지지 않고 내가 만족한 인생이라는 것이 중요함
안녕하세요~ 7년 전 14/15 시즌 밀월 홈경기 혼자 다녀온 밀월 팬입니다ㅎㅎ 오래간만에 더덴 보니까 기분이 좋네요ㅎㅎ 사실 저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똑같애요ㅋㅋ 골 들어가면 환호하고 먹히면 화내고 다른 게 있으면 그게 좀 거친 정도? 제가 직관 갔을 때도 바지까지 벗고 난입하거나 가드 때리고 난입하던 사람이 제법 있었거든요ㅋㅋ 기억에 나는 건 영상처럼 동네가 워낙 험하고 동양인 여자라 성희롱이니 폭행이니 인종차별이니 그런 걸로 겁나서 두려워했는데 응원석에 앉은 아저씨 할아버지 아이들 모두 하는 말이 "니가 밀월을 응원하고 있는 이상 너는 가족이기 때문에 너는 우리가 지킬 것이다" 라고 하면서 또 경기 보러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저 말에 감동받아 그 이후로 저는 한국에서 겨울만 되면 NO ONE LIKES US라 쓰인 밀월 머플러를 두르고 다니며 응원 중입니다ㅎㅎ 사실 저 말이 그냥 말로만 하는 게 아닐까 생각도 했는데 제가 카타르 월드컵 직관을 갔을 때 밀월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다 우연히 밀월 팬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보자마자 가족을 여기서 만났다며 안아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지금도 연락하면서 지냅니다ㅎㅎ) 제가 밀월 좋아한다고 하면 깡패나 폭력배쯤으로 다들 보곤 하지만 저는 누구보다 사랑이 가득하다는 게 느껴져서 좋은 우리 팀이에요ㅎㅎ 다른 영상에서는 마피아마냥 묘사되어서 조금 속상했는데 여기선 우리 팀의 매력이 막 나와서 기쁘네요. 영상 감사합니다 :)
2015년에 뉴캐슬이랑 런던 갔을 때, 뉴캐슬 바로 남쪽에 게이츠헤드에서 게이츠헤드랑 렉섬의 FA Trophy 3라운드 경기를 봤었다. 두 클럽 모두 5부 리그 소속이었는데도, 입장권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10파운드(리그 경기는 15파운드)였다. 당시 환율로 해도 1.5만원 정도였고, 그 가격이면 K리그 경기에서는 꽤 좋은 좌석 입장권 가격이었다. 보통 비지정 일반석이 1만원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그 경기장에 950명 가량 관중이 들어왔다. 다음 날 SJP에서 뉴캐슬 경기 보는데, 입장권 가격은 32파운드였고, 그 다음날 SJP에서 열린 2군 경기에서도 1파운드 입장료를 받더라. 보통은 훈련장에서 열리는 2군 경기도 1군 경기장에서 하니까 유료 관중이 수 백 명 들어오더라. 그냥 우리랑 문화가 완전히 다르다. 왠만하면 어릴 때부터 동네 클럽에서 축구를 배우고, 아버지나 할아버지랑 같이 경기 보러 다니니까 밥 먹는 것처럼 당연하게 경기를 보러 다닌다.
밀월이랑 웨스트햄 경기는 경기 시작전에 팬들끼리 미리 한판 붙어 싸우고나서 그 열기를 축구장 경기로 그대로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구요. East London이 이주 노동자들이 몰려 살던 지역이라 많이 거친 사람들로부터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솔직하게 진짜 무식하고 무서워요 ㅠㅠ
저긴 2부만 그런게 아니라 그냥 6부 내셔널 리그 팀들도 저럼. 그냥 한국의 pc방 같은거임. 일단 축구만 달려있으면 다 좋아함. 남자축구만 그런게 아니라, 여자축구도 비슷한 논리로 인기 많음. 이번에 아스날 위민 팀이 5만관중 넘게 동원하면서 여축 신기록 세움 여축이 잘한다고 남축만큼 재밌겠음? ㄴㄴ 그냥 재넨 축구란 글자가 달려있으면 다 좋아하고 봄
오히려 가장 원형에 가까운 축구 문화를 가진 클럽이라고 봄. 충성심 높은 로컬 팬들이 축구보러 와서 욕하고 소리지르고 응원하면서 스트레스 풀고 끝나면 결과에 무관하게 박수치는 문화. 그저 축구 자체를 즐기는거지 팀성적에 목 매달고 개 지랄병 떠는 빅클럽 서포터들보다 훨씬 낫다고 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