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건물 120채 매수하고 스포츠카 몬 20대 직업이 '경악' / KBS 2023.07.22 

경기도 김포의 한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세사기 일당이 범행을 준비한 곳입니다.
["이 사무실에서 언제부터 (범행 준비) 했어?"]
경찰은 수도권 일대에서 전세사기를 벌인 무등록 부동산 컨설팅업체 직원 등 일당 91명을 검거해 20명을 구속했습니다.
검거된 일당 중에는 조직폭력배와 공인중개사도 있었습니다.
[정태영/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수사대 팀장 : "시세보다 감정평가금액이 높은 빌라나 오피스텔을 범행에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은 치밀했습니다.
이들은 집을 내놓은 주인에게 전세를 끼고 팔면 집이 금방 나간다는 말로 현혹해, 매매가격보다 전세보증금을 높인 '업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세입자에겐 전세보증보험에 가입되는 집이라며 안심을 시켰고, 전세계약이 성사되면, 매매대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집주인에게서 넘겨받은 뒤 돈을 주고 명의를 빌린 가짜 매수인과 집주인 간 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세입자를 끼고 집을 살 경우, 매수자는 매매금액에서 전세보증금을 뺀 나머지 돈을 집주인에게 줘야 하지만, 매매가격과 전세보증금이 같으면 돈을 줄 필요 없이 집주인이 매수인에게 소유권과 임차인 보증금 반환의무만 넘기면 된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세입자의 보증금은 일당들이 나눠 가졌고 전세계약자는 전세가 끝나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2년 간 3백 10억 원을 가로챘고 일당들은 고급 스포츠카를 모는 등 호화 생활을 했습니다.
[서진석/울산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 수사관 : "바지 대표 역할을 맡은 25살 조직원이 있었거든요. 이 조직원이 자기 이름으로 (건물) 120채를 매수를 했었어요. 그러고서 보증금도 안 돌려주고…."]
경찰은 추가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피해 방지를 위해선 다수의 공인중개사에게 적정 가격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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