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9월 4일. OB 베어스 윤동균 감독은 군산 쌍방울 원정 경기에서 패한 후 무기력한 플레이를 했던 몇몇 주전 선수들에게 야단을 치며 얼차려를 주려 했습니다.
이에 주장 김상호가 반발했고, 윤 감독이 “말 안 듣는 선수들은 모두 서울로 올라가라”고 화를 내자, 박철순 장호연 김상호 김상진 이광우 권명철 등 17명의 선수들이 이탈하게 됐었죠.
선수들은 이후 양평에 있는 한 콘도에 집결했고, 선수단은 다음날 윤동균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윤동균 감독 사퇴 및 박철순, 김형석 등 고참 선수들의 은퇴가 거론됐다가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윤동균 감독 자진 사퇴와 선수단의 징계로 정리가 된 게 ‘OB 베어스 항명 파동’의 개요입니다.
장효연은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윤동균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도 모두 피해자였다고 말합니다.
감독과 선수들의 충동적인 일탈이 오래 지속되면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고교 감독 시절에는 저녁은 가족들과 함께 먹어야 한다며 선수들을 집으로 돌려보냈고,
야간 훈련 대신 야구장에 음악을 틀어 놓았으며,
선수들과 자장면 내기를 하며
자율 야구를 실천에 옮겼던 지도자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장호연에게 야구란?’이란 질문을 건넸습니다.
그는 야구가 자신의 인생이라고 대답합니다.
공을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63세의 ‘선수’ 장호연.
야구 선수였던 아들 영빈 씨와 함께 사회인 야구팀에서 활약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낭만 야구’를 즐기는 야구인이었습니다.
장호연 전 감독과의 인터뷰 3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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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авг 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