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평범하게 사는 것이 참다운 인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정리 할 때가 많아 집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는 본인이나 관련된 모든 관계에 의해 연관되어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며 그러므로 매사 조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대 학생이 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자살을 했대"라는 말을 아들에게 해줬을 때 아들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 나는 이해할 수 있어"라고 지나가는 말 하듯이 가볍게 내 말을 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부모의 입장이니까 그런 말을 하는 아들의 반응에 가슴이 철렁했었다. 나는 아들 방으로 쫓아 들어가서 "그럼 너도 그럴수 있다는거야? 이해한다는 말은 그런 뜻 아냐?"라고 다급하게 물었을 때 아들은 " 힘들게 공부를 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그럴수 있다는거야" 아들의 그 말 속에는 죽음보다 더 두려운것은 보이지 않는 미래라는 것이었다. 아들은 생물학을 전공하고 의대를 2번이나 지원했지만 (북미는 생물학을 전공하고 의대시험를 보는데 3단계를 거친다 : 성적과 의대지원을 위한 Mcat 시험성적과 경험을 포함한 서류(resume)을 1차로 통과하면 적성시험인 Casper Test를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하고 결정을 한다) 실패하고 연구원쪽으로 진로를 바꿔서 실험실 연구원으로 석사를 끝낼즈음 담임교수가 진로에 대해서 물었다고 한다 아들이 교수가 되는 과정을 선택했다고 했을때 교수는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그만큼 교수가 되는 과정이 길고 험난하며 게다가 박사과정이나 Postdoctoral 봉급도 작기 때문에 끝까지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매일 집과 학교 실험실을 오가며 밤 1시 이전에는 잠을 잔적이 없는 아들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한 일류대학 학생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 포기하고 너하고 싶은대로 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하지는 못했다 자식이 의사가 되고 법관이나 변호사가 되면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만족감으로 행복할 수 있겠지만 (자식을 낳아서 키워보니 자식자랑이 제일 폼나고 뿌듯하다는것을 알았다) 특히 현규처럼 수술로 밥먹고 사는 의사들은 인간의 생체를 해부해야하고 그에 따라서 생명을 살리고 죽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직업보다 스트레스가 심할것이다 들은 말인데 룸싸롱에 가서 제일 지저분하게 노는 직업 분류중에는 의사가 상위권에 있다고 했었다 그만큼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가지고 사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캐나다에서도 의사들의 자살률이 굉장히 높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아들이 힘들게 공부하는 과정을 지켜본 나는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비겁해보일지 모르는 현규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헌신적인 엄마도 사랑으로 맺어진 약혼녀도 현규의 고통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이 소설의 아쉬움이라도 할까 현실은 소설처럼 이상적이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는것을 게다가 여자의 직업이 기자라면 세상이 얼마나 냉혹한지를 알터인데 인간의 세계도 점점 약육강식의 세계로 되어가고 있다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현규는 의사와는 맞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들으면서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군인들과 민간인들을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치료를 멈추지 않는 의사들은 존경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아울러 했다. * 여러분은 이 소설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나요라고 질문을 하시기에 나의 생각을 남겼다는
작가의 표현이 밀도있어서. 시 처럼 착착 맘을 감네요. 감당하지 못할 무게. 그리고 때론 그것을 메어들어야 하는 삶의 순간들. 고통은 깊이를 남기지만. 그 깊이에 빠져 질식할지. 깊이에 포도주를 부을수 있을지. 삶의 의미는 나무처럼. 존버(존나(죄송)버티는 것) 일 수도. 프라하에서. 땅 바닥에 쓰러졌는데도 거목이 된 나무를 보았습니다. 일단 박수 ^^….
잘 듣고 갑니다 파피루스님께서 사랑은 이해라 하신거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출가하려한 이유는 복합적이겠지만 현규씨가 본인이 젤 힘들겠다 쭐가해도 만만치 않을텐데 젊은이가 힘들겠다라는 생각요 일이 여행처럼 출장들이 많은 여자친구랑 건물안에서 여행이라고는 고작 벚꽃 하나일텐데 그걸 거절 당하면요 그 거절이 그거 하나 뿐였을지가 이해가 누적되서 떠나고있던 마음였을수도요 이해받지 못하고 자신일에 지친 여자친구에게 기댈수가 없었나보네요 여행같은 출장이 지겨은여자가 이해하기란 암튼 휴식도 없이 보낸 청춘이 출가해서 휴식이 조금 찾아오길 바랄뿐이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아들 잃은 붕소도 있는데 고고싶을때 볼수있는데 위로가 될런진 모르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얼른 추수리고 아들을 또 지켜보길바라네요
책의 제목이 왜 타인의 삶인줄 알겠네요... 우린 살아가면서 가까운 사람들을 자기화하는게있죠 그래서 가까운 부부도 자식도 알아가지않고 안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하물며 애인인데 다 알수는 없는게 맞죠... 주인공도 회사에서 곤란한일은 현규에게 말하지않는것처럼 현규또한 감추고싶은 어떤부분은 말하지않고 살아가는게 아닐까요? 현규는 출가가아닌 도피를 택한만큼 그 도피가 얼마나 갈까? 하는 생각이들며...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그날이겠지만 어차피 벌어질일은 벌어진다고 꽃구경은 가지않아서라던지하는 미련은 주인공의 삶만 피폐하게 만들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재미있게 잘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가 사용하는 마이크 기종은 RODE NT1-A 라는 콘덴서 마이크에요.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면 마이크와 함께 오디오인터페이스도 같이 사용하고 있어요. 오인페는 MOTU M2 버전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문의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수술후 환자가 사망으로 이어지면 멘탈이 약해져 자책하고 고통에 약한알.. 두알.. 살기위해 산으로 갔다는 생각이 드는데 요 또 깨달아 산에 있으면 뭐하노 인간 한 사람 살리는게 더 의미있는 삶이다 , 내려 와서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으로 잘 살것 같군요 결혼은 안하더라도 가끔씩 만나면서욬 ㅋㅋㅋ
파피루스님. 오늘 새벽 이 글 들으며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저의 이야기여서 말이지요. 대학시절 문학청년 같은 의대생을 만났지요. 그는 책과 산을 좋아해서 시간 만 나면 산을 다니고 스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꿈 속에 사는듯 몽롱한 생각으로 의대공부를 힘들어 했지요. 내가 졸업하게 되니 자연히 결혼을 생각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저는 그와의 미래가 불안해졌지요. 그와 헤어지고 다른 의사를 만났는데 그는 현실과 신앙에 아주 충실한 사람이어서 믿음직했지요. 물론 덜 매력적으로 보였지만^^. 지금 내 나이 70. 지금도 가끔은 일 년에 한 두번 정도 첫사랑의 전화를 받습니다. 그는 한 때의 내적 방황을 끝내고 외과의로서 성공했는데 전화 상으로 자기의 엄청난 부를 언뜻언뜻 내비쳐서 저로 하여금 엄청난 실망감을 느끼게 하네요. 지금 우리는 아프리카에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첫사랑 그 남자보다 현실의 내 남편이 결국은 더 꿈을 찾아 결국 자기의 꿈을 이루어 낸 사람이더군요. 저는 지금의 제 삶에 만족합니다. 우리 집 4면 어느 방이든 창이 있어 어느 창으로든 하늘과 구름과 산과 키 큰 나무들이 있고 전봇대 위에서는 새들이 지저귀고.... 내 남편은 돈은 별로 못 버는 대학병원 교수였지만, 식구들이 헐벗지 않을만큼은 벌어줬거든요. 그럼 됐지요. 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