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이나영)에게 가장 순수했던 시절에 자기 밑바닥까지 내주면서 사랑을 해서 그녀가 떠나고 일상 생활이 안 될 정도로 힘들어하고 망가져 버린 지훈임. 그런데 어릴 적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늘 자기 기둥같았던 누나가 사실은 자기만 보고 산다는 거, 힘들어하는 자기 때문에 누구보다 마음 아파한다는 거를 알게되니까 마음 다잡은 거고. 그 때부터 가족한테든 병원에서든 늘 능력있고 다른 사람 일에 크게 관심 없고 무뚝뚝하고 이런 모습 보이면서 자기 영역을 지킴. 왜냐면 누군가에게 너무 깊은 마음을 줘버리면 결국 그 사람이 떠나고 자기만 상처받고 무너진다는 걸 이젠 아니까. 그런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때때로 부담을 느끼고 숨이 막히고 그럼 그렇게 일종의 가면을 쓰고 사는 지훈에게 어느날 나타난 정음은 지훈의 숨통이 트이게 해주는 존재임. 같이 있으면 계속 재밌는 일이 생기고, 대책 없이 밝아서 웃음이 나고. 그러면서도 속 깊고 지훈을 배려해주고. 정음 옆에 있으면 더 이상 짓눌릴 거 같던 부담감도 느껴지지 않고 장난치기 좋아하던 시절로 돌아간 거 같고. 그래서 그런 정음이 늘 밝았으면 해서 정음에게 상처 주는 사람(다단계 회사)에게 화도 내고 힘들어하는 정음을 장난인척 웃게 해주려 노력하고. 반면에 세경은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감춰뒀던 진짜 내 모습을 드러나게 하는 존재임. 병원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힘들어하면서 수술방 앞에 진 빠져서 앉아있는 모습, 지친 채로 불 꺼진 집에 들어오는 모습, 만취해서 멍멍이 된 모습, 대학 시절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즐기던 카페와 음식점, 레코드 가게까지. 지쳐 있고 감춰둔 내 모습을 드러내도 그저 가만히 옆에서 바라봐주는 사람. 검정고시 공부를 도와주며 자신과 사이의 사다리를 넘게 하고 싶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자조하며 다른 사람에게 말하듯이 책임지지 못할 일 만들지 말라고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자기가 준 목도리에 세경이 더 이상 마음을 쓰지 않는 것이 싫고, 떠나는 세경을 잡고 싶고. 그래서 이기적이지만 가지 말라고 붙잡으려고까지 하는. 한 없이 모순적이고 이기적이고, 그치만 이지훈 그 자체인 모습이 세경 앞에서는 그대로 나옴. 진짜 사랑이 누구였다는 말은 잘 모르겠고, 그냥 두 사람 다 다른 마음으로 사랑했던 거 같음. 단지 정음에겐 자신도 그만큼의 마음을 표현해줬지만, 세경에겐 자기가 만든 모습들을 지키기 위해 모른 척하면서 줘버린 상처가 너무 많은데, 그렇게 상처받았음에도 담담하게 마음을 고백하는 세경에게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운 감정이 마지막에 터져나온 거겠지. 지정 에피에선 지훈이란 사람의 매력이 너무 잘 드러나고 몇번을 봐도 설레고 기분 좋음. 근데 지세 에피에서는 지훈의 진짜 모습들과 그걸 애써 감추려고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이 보이니까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움. 그래서 난 지정커플을 더 애정했지만 지세는 생각하고 곱씹을 수록 아련함.
세경이 지훈을 좋아한뒤로는 지훈한테 동정같은 도움 받는걸 엄청 싫어했었음... 돈은없고 동생이랑은 먹고는 살아야겠고, 인정받는 의사라는 직업이랑 가정부라는 갭차이를 지훈의 물질적 도움으로 굳이 체험하는게 싫었던것같음 그런 물질적 도움을 받고 나면 갚는다는것에 의의를 두는 행동(목도리 떠주기, 돈으로 갚기 등)을 함... 이게 줄리엔이랑의 차이임 줄리엔한테는 도움받아도 고마운걸로 끝난경우가 훨씬 많은데 지훈한테는 안그랬던 경우가 많음 지훈한테는 아빠랑 헤어져서 서울에 동생데리고 와서 가정부노릇하는 불쌍한 신세경 말고 그냥 인간 신세경으로 다가가고싶었던게 아닐까함 좋아하는사람한테 동정받는게 좋을리 없으니까...
혼자 적적히 밥먹는 세경을 프레임에 담아내려면 부엌 안을 찍어야하는데 구조상 카메라가 있는 곳이라 찍을 수 가 없음.. 그래서 그 짧은 컷을 위해 세트장을 따로 다시 만든 후 찍은거. 그래서 잘 보면 백색소음 소리도 다름, 공간이 달라져서. 굳이 저 짧은 컷을 담기위해 세트장을 하나 더 만들기까지 해야됐나? 생각해보면, 여태 세경이 혼자 적적히 밥 먹는 모습을 보여준 적 없었음. 처음으로 관심 가진게 지훈인 연출을 위한, 그만큼 주 장면이었다는 거로 해석할 수 있을듯.
어떤 사람들은 지붕킥이 후반부로 갈 수록 너무 시트콤답지 않게 무거워지고 진지해져서 재미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나는 특히나 지붕킥의 후반부 겨울 에피소드들이 그때 이 드라마를 보던 내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때 함께 있던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이 감성이 참 묘함. 그래서 거침킥 지붕킥 짧은다리의 역습 다 본방송할 때 봤지만 지붕킥이 가장 기억에 남음. 가장 현실적이기도 했고, 가장 여운이 남기도 했고, 1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절대 2019년의 감각에 뒤떨어지지 않는 점이 꼭 2009년의 내가 어제같아서 그리워지니까..
와 다른 영상에서 어떤 분이 점점 갈수록 세경씨가 주눅들어갔다고 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진짜네... 뒷부분만 5분순삭으로 봐서 원래 저런 성격인갑다 했는데 첨엔 소리도 지르고 표정도 더 다양했었네... 이렇게 스토리 짠 것도 대단하고 저걸 다 담아낸 배우분들도 대단하시다 ㅜㅜ
세경이가 갈 이유도 안갈 이유도 정확히 반반이라고 한건 남아있어도 떠나도 그 어느 곳에서도 자신은 희망이 없다는 의미로 들리네요. 이제는 가족들과 타국에서 지훈 없이 사는 것도 그렇다고 지훈이 있는 한국에서 가족들을 저버리고 혹은 가족들과 함께 남아 지금과 같은 상황을 사는것도 둘 다 희망이 없고 비참하다고 들려서 마음이 아팠던 대사...
내가 요즘 정주행중인데 48화, 49화쯤에 그전까지 크게 마음없던 세경이 확실하게 짝사랑으로 바뀌는 에피가 있는데 비오는날 사랑니 에피소드임 그 화에서 세경이가 엄청 힘들게 일하고 비참한 가정부의 모습을 많이 그린 에피소드임 그래서 심적으로 지쳐있는때에 비오는날 자신은 비맞고 뛰어가면서도 우산빌려주고, 아픈거 알아봐주고, 병원 데려가고 하는 모습 속에서 사랑을 느끼는데 그때 세경이 사랑을 자각했다는걸 알려주기 위해 첫만남부터 현재까지 지훈과의 있었던 모든 에피소드들을 회상함 그 이후로 지훈을 멀리서 애틋하게 쳐다보고 옆에있던 당당한 병원 후배와의 비교에 눈물까지 흘림 애매모호한 감정에서 사랑으로의 자각이 회상임 지금 이 편에서도 지훈은 세경과의 에피소드를 모두 회상함 그후에 태도가 바뀜 이거는 자신을 향한 세경의 사랑을 눈치챈게 아니라, 세경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거임 그 회상씬 이후로는 세경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품고 이야기가 진행된다는걸 알고 봐야 이해가 더 쉬워짐 이때부터 지훈은 사랑을 자각하고, 그에 대한 표현임
이 말을 듣고 보니 과거에서 일어난 걸 동일한 구조로써 현재에 잘 풀어내는 느낌이네요. 황정음이 처음 이지훈 차 탔을 때 이지훈으로부터 들은 말이, 황정음의 말을 끊으면서 "라디오 틀어도 되죠?"인데 이걸 나중에 첫눈 오는 날 헤이리 가는 차 안에서 역으로 황정음이 이지훈한테 말 끊으면서 "라디오 틀어도 되죠?"하는 부분이 나오는, 그게 생각나네요 ㅎㅎ 과거에서 보여준 촬영 방식을 끌어다가 현재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다시 쓴다는 것이.
맞아요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자각했지만 지훈이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헤서(만약에 세경이가 내가 붙잡아서 남았을때 집안의 반대나 주변의 시선 등의 현실적인 문제 등등이 걸렸겠죠) 결국 자신의 마음은 고백하지 않고 그저그런 이유로 가지말라 해보고 안돼니까 보내준거죠 ㅠㅠㅠ 세경이도 그런 지훈의 상황을 어느정도 알고 있으니 남지 않은거구요 ㅠㅠ 쨌든 제작진은 지세커플에 공을 많이 들이고 애정한게 보입니다 ㅠㅠㅠㅠㅠㅠ맴찢
극 초반에 세경이가 지훈이 방 청소하다가 책을 배고 잤는데 “아빠 보고싶어” 그런식으로 되게 불쌍하게 말했지만 지훈이는 그냥 책을 뺏음. 단순히 불쌍한 동정이었다면 청소하다가 울면서 자는 세경이에게도 잘해줬어야했는데, 이후에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거고 그때부터 잘해줌. 세경이가 자신에게 올 수 있게 때문이라곤 못하지만 자신과 다른 신분을 부술 수 있길 간절히 바란거 같음.
@@user-ru4mk5yg1t ㅎㅎ 그게 작품 감상의 묘미 아닌가요?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우숩게 여기는 게 우월한게 아니랍니다~ 참고로 정음에 대한 사랑이 가짜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인은 댓글마다 그렇게 말하며 타인을 어이없는 우매한 사람들 취급 하시길래요~ 그리고 하나의 책을 읽으면 반드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해보셔요 그럼 이리 얼척없다고 쏘아 붙이진 않을거에요 같이 사는 세상~ 나만 옳고 남들은 웃기면 어찌 사나요~~ 감독 피셜 사랑이란 작품에 대해서 타인의 감상까지 억압하려드지마세요~~
이지훈이 "내가 널 붙.." 이라 말하고 무언가 대답을 바라고 있는 세경의 눈빛이 마치 지훈이가 자신을 붙잡아 주면 마음을 바꿀 의향이 있다는 것처럼 보임.. 그런 뜻에서 만약 평행우주가 있다면 11:52에 나오는 효과음을 기점으로 저 둘의 관계가 진전되고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ㅠㅠ ..저때 지훈이가 "내가 널 붙..잡고 싶다" 라는 식으로 말했으면 둘 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겠지..ㅜㅜㅜㅜ
@빠밤 전 이드라마를 다시봐도 지훈이 마음 한켠에 항상 세경이가 있는게 보였는데...이지훈이 동정심으로 사람을 저만큼 챙길사람이 아니에요 우리는 캐릭터 성격도봐야죠 그리고 동정이었다면 붙잡으려하지않았을거고 대전가는길과 공항가는길이 반대방향인건알고계시죠 프로포즈반지까지 준비해서 자기를 밀어내서 또 언제 도망갈지 모르는 정음한테 가려했는데 세경이가 보여서 그애를 데려다준다는건 동정만으로 안돼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지훈은 놀랄정도로 남한테 관심이 없는 사람임. 툭 건드려야 그제야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인데... 세경이한테 적극적으로 도움주려고 하는 이지훈은 되게 모순적임. 정음이랑 사랑한건 맞지만 동시에 이지훈도 세경을 향한 사랑이 있었을 듯. 근데 정음과는 다른 형태의 사랑,, 동정 연민 이런것에서 비롯된 사랑의 감정이라고 해야할까
어릴 때 하이킥 첨 볼때는 당연히 준세 지정이지 왜 안이어주냐고 난리부르스였는데 지금 보니까 지세 너무 절절함. 타이밍이 너무 안타깝다.. 세경이가 불같이 짝사랑할때는 정음이랑 사귀는 중이었고ㅜ 신세경이 (상황때문이든 걍 감정이든) 마음 포기하고 나서야 이지훈이 깨달은게 너무 슬프다. 지훈이 자기도 모르게 붙잡으려 할 때 스스로 본인 감정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음. 암튼 세경이 좀 행복하게 해줘라.....ㅠㅠㅠ
지훈은 세경이한테 연민+동정이 있는 사랑을 한 거 같음 자신이 조력자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어서 더 마음이 쓰였던거지(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세경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지 못했기에 정음을 만났다 생각)반대로 정음에게는 친구같은 편안함 웃음에 끌려서 연애를 했고.. 좋아하는 마음이 어떤 감정이 더 많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거 같음
음... 사실 그 반대인듯.. 황정음은 지훈에게 같이 있으면 즐겁고 재밌는 사람이었음 오히려 지훈에겐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는(실제로 지훈이 정음에게 이 부분에 대해 언급했었음 자신은 이런 사람이 아닌데라며) 정음이에게 끌렸던 거임 마치 놀이동산 가면 즐겁고 재밌는 것 처럼 하지만 세경이는 자신의 본모습을 편하게 함께할 수 있는 집 같이 편하고 당연한 존재였음(지훈의 학창시절을 함께 한 에피소드처럼) 놀이동산(황정음)에서 노는 것은 재밌지만 결국은 지치고 집(신세경)으로 가고 싶어지지 않음?? 이 부분에서 지훈은 세경을 정음보다 사랑했다 라는 말이 맞는 듯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은 지훈이와 세경은 보이지 않는 지위의 차이가 있죠. 드라마 상이라 그러지 실제로 산골에서 살다 올라온 20대 여자를 부유한 집안에서 어엿한 성인이 된 의사인 지훈이 세경을 처음부터 사랑의 감정을 담고 바라볼 수 없었을 거에요. 허나 동일한 집안의 구성원인 준혁의 세경을 향한 마음은 세경이보다 나이도 어린 고등학생 입장으로 충분히 가능하닥고 생각하고요. 아무튼 그래서 그 동안 연민과 동정의 시선으로 세경을 보살펴줬지만 정음과의 이별 후에 비로소 지훈은 자기 자신이 세경을 단순한 연민과 동정의 감정으로 챙겨주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겠죠. 그래서 저렇게 마지막에 자신도 자신의 마음의 갈피를 못 잡은 것 같구요. 감독이 지훈은 세경을 사실 사랑했다라는 말을 했다는 글들이 많은데, 120여 편의 장편 시트콤을 지금도 이렇게 봐도 짜임새있는 작품을 만든 감독이 단순하게 쉽게 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정은 지훈이가 정음이에게 당겨지는 느낌이라면 지세는 지훈이가 세경이한테 끌린다는 느낌..? 같이 있으면 좋은 사람과 자꾸 눈길이 가는 사람.. 옆에 행복이 있음에도 멀리보게 되는. 우정에도 사랑이 있듯이 이것도 또 다른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지훈이 세경에게 가지말라고 했을 때. 그 때 비로소 자기의 감정이 어딜 향해 있던건지 깨달았을 때. 이 때 진짜 모든 복선 회수한 기분??? 솔직히 자각 못했던 짝사랑을 자각 했을 때 그 느낌, 물밀듯이 들어오는 기분과 감정....진짜 미칩니다.. 내가 이걸 한낱 영상에서 느낄 줄 몰랐는데.. 이걸 이 영상에서 느꼈어요. 나 솔직히 지정이였는데... 이거 영상 하나 때문에 지세라는 느낌이 확... 좀 커서 다시 보니까..좀 눈물나네요 ㅠㅜ 나도 몰랐던 사랑의 감정이 갑자기 물밀듯이 들어오는데.. 그게 확 닿는거...그렇다고 멈추지도 않을거고.. 이걸 또 갑자기 티내서 보여준다는거 쉽지 않겠죠. 진짜 사랑을 깨달은지 얼마 안됐을거고ㅠ 게다가 지훈 본인의 성격이라면 더더욱 어려웠을 것 같아요.. 때문에 지훈이 본인도 계속 갈팡질팡한 것 같고ㅠㅠ 저 결말이 정말 찐찐 결말이라면 지훈은 결국엔 세경을 택한걸까요?? 처음엔 동정이나 연민에서 시작했을지 몰라도 끝은 사랑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자꾸 듭니다. 지정 밀고 있었어서 지세는 눈길도 안 줬는데 지세 한 번 보니까 너무 짠하네요...... 복선이랑 이런저런거 생각하면 지훈이 너무 자기 마음 빨리 못 알아챈게...진짜..아 아쉽고..왜 마지막에 눈시울 붉어지냔말이야..왜 남한테 관심도 없던 놈이 갑자기 남의 편지나 읽고 말이야...왜...잡지 못할거 티라도 내지 말지. 난 솔직히 감독... 미쳤다고 생각해요. 좋은 뜻으로. 지금까지도 시청자끼리 열내는거보면 이게 의도했든 안했든 성공한 드라마이고, 복선이나 전개한거 다시 곱씹어 보면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ㅎㅎ; 근데 결말은 진짜 이해가 안됨ㅋㅋㅋㅜㅜ 세경이 이민가도 지세한테는 새드엔딩인데 왜.. 아니면 나중에 지훈이 나 세경이 서로를 찾으러 갈 수도 있었잖아요...ㅠㅠ왜 하필 시간정지엔딩?? 블랙 코미디인거 아는데 뇌가 용납이 안돼애애애!! 늦게라도 좋으니까 if 외전 한 번만 내조요...힝
사실상 이 121회 아버지의 편지가 지붕킥 비극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전 이 편이 기승전결 중 결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구요. 작가나 감독님이 의도한 (물론 여러 논쟁이 있지만) 이지훈의 감정선도 여기서부터 보다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벌어졌지만 121회 마지막 "가지마라" 나 122회 초반에 나오는 "내가 널 붙.." 은 정말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었죠. (여기선 붙여주셨네요!) 쿠키영상으로 나왔던 122회 목도리 물어보는 장면..."겨울이 다 가서요" 는 정말 잘 쓴 대사같아요. 진짜 겨울이 가기도 했지만 세경에게 추웠던 심정적 겨울이 가는 걸 뜻하기도 하는. 개인적으로 121회의 명장면은 이지훈이 세경이 준 LP를 보고 전화한 통화씬인데요. 세경의 대답 "그날요" 와 "그냥요"의 라임도 좋고 이지훈이 너 레코드점 다시 갔었냐고하면서 "왜" 라고 하는데 그 왜가 진짜 많은 감정이 담긴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궁금한 게 아닌 그 이상을 묻는 말 같았거든요. 이 대화장면만 진짜 수십번은 봤었네요. 어쨌든 세경은 그동안 자신과 이지훈의 추억의 시간이 담긴 LP를 선물하며 떠날 준비를 마쳤고 그래서 이지훈의 만류에도 이미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늘 그랬듯이 제작진분들 감사드리구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중요해져서 오분넘겨주시는 거 너무 좋습니다ㅠㅠㅠ 다음회는 준혁과 세경의 놀이동산 편인 123회입니다. 이것도 폭풍눈물각 준비하고 있을게요 ㅠㅠ
애초에 이지훈 성격 자체가 동정하는 마음이 든다고 해서 타인한테 저렇게까지 신경써줄 위인이 아님ㅋㅋㅋㅋ 세경이랑 똑같은 상황의 다른 여자가 주변에 있었으면 절대 세경이한테 하듯이 하지 않았을것... 일단 지 동료 의사들 말에 질투해서 급발진한거부터가 동정이라고 할 수가 없음 애초에 이지훈 캐릭터만 두고 생각한다면 동정으로 절대 그렇게까지 할 수 없는 인물임 걍 동정이라고 생각했던 사랑이었던 거임.. 자기도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고 인정해서도 안되니까 자꾸 일부러 챙겨주다가도 정신차리고 선긋고의 연속.. 지 동료 의사가 세경이 소개시켜 달라 할때 급발진하면서 끝까지 책임질거 아니면 가만히 놔두라고 하는데 이 대사 자체가 본인 스스로한테 하는 말이라고 느꼈음 신분 차이, 배경 차이가 너무 큰 걸 알고 끝까지 감당하고 책임질 자신이 없으니까 계속 부정하고 밀어내다가 세경이 떠난단 말에 확 깨달은 거임.. 동정이라면 세경이 아빠랑 같이 떠난다고 했을때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잘됐다고 축하했을거임 이지훈은.. 가지말라고 말리고 붙잡아두고 싶어하는 거 자체가 사랑인거임 그리고 마지막에 광수한테 정음이 집 주소 받고도 제일 먼저 한 짓이 세경이한테 전화한거임... 정음에 대한 미련이 세경에 대한 현재 감정보다 컸더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ㅜ 집 주소 받고도 정음한테 바로 내려가지 않고 세경한테 먼저 연락했다는 건 이 당시 세경이 정음보다 우선순위에 있었다는 것 심지어 정음 만나러 내려가는 길에 공항까지 데려다준다고 하고 세경이 태워주는데 알다시피 김포공항이랑 대전은 정반대임ㅜ 한 마디로 정음이 만나러 가는것보다 세경이랑 마지막으로 시간 보내는게 더 중요했던 거.. 걍 진짜 단순하게 보면 정음 vs 세경 마지막 선택을 세경으로 한거임 ㄹㅇ 세경에 대한 감정이 동정이었다면 그냥 마지막으로 얼굴 본거에 만족하고 쿨하게 배웅해줬겠지 정반대 방향인 김포공항까지 들렀다가 다시 또 대전으로 빙빙 돌아 내려갈 정도로 다정다감하고 세심하고 자기자신을 희생해가면서 모두에게 베푸는 친절한 인물이 절대 아님 이지훈은 아무리 잡아도 더 이상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세경 vs 내가 잡는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정음 중에서 현실적으로 정음을 택한거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려고 반지까지 챙겼지만 세경이 남겨놓은 편지와 세경의 마지막 모습에서 와르르 무너져내린거라고 봄.. 결국 마지막 선택은 세경이었으니.. 지정 서사 탄탄한 것도 알고 지훈이가 정음을 사랑했다는 것도 인정하는데 세경 역시 사랑이었음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부정하고 회피하던 감정을 막판에야 알아차렸고 그 과정에서 끝까지 솔직하지 못했던 등신같은 이지훈 때문에 지세가 망한 사랑이 됐고 아직도 시청자들한테 인정받지 못하지만ㅜㅜ 그래도 지훈이 세경한테 느낀 감정은 동정이 아닌 사랑인 것만은 확실함...
이지훈이 사랑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세경을 위한건 찐이었음.. 가족을 위해 한평생 희생만 해온 세경이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남아서 검정고시 보는게 낫지.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신세경을 그만큼 '생각해줬다'는거임. 남일에 눈곱만큼도 관심 없던 이지훈이 신세경을 저렇게까지 생각해준다는건 분명 어떠한 감정에 의해 이끌렸다는걸 방증하는 꼴. 이러한 점에서 미루어 볼 때 결국 이지훈은 신세경을 사랑했다고 볼 수 있음. 여하튼 진짜 개서럽네 신세경이 한번이라도 행복했던적이 없어 ㅠㅠ 이지훈을 떠나서 신세경이 저렇게 한없이 희생을 강요당해야 하는 삶이 너무 슬프다.. 하고 싶은것도 많고, 보고 싶은사람도 있는데 자신을 위한 선택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만 하는 세경이 진짜 너무 불쌍하다.. 근데 이런 거 다 고려하면 어떻게보면 결말이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들긴 함.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선택을 했고, 사랑하는 사람과 끝을 맺었으니깐.. 세경의 죽음은 한편으로 완전한 자유를 의미할지도.
벌써 거의 10년이 되가는 겨울에 원하던 대학 떨어지고 어찌저찌 인간관계 다 끊어지고 지훈세경 장면만 우연히 몇 번 봤던 기억이 나네요 세경이가 가장 원하던 것들을 결국 얻어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게 너무 슬퍼보였고 그게 저같아서 머릿속에서 계속 떠나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다 집앞 벤치에서 혼자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결국에 돌고 돌아서 원하는걸 얻었는데도 저 때 새긴? 그 암울함 좌절감 같은 것이 한쪽에 자국처럼 남아있네요 ㅠㅠ 뭔가 그 시절 이후에 어두운 사람이 된 것 같고. 세경이의 극 전반적인 기본적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너무 공감되네요
다들 지정커플이라할때 나는 지세커플 응원했는데.. 지훈이 정음과 함께있을 때는 불과 같은 사람이었다면 세경과 있을때는 물처럼 차분하고 오히려 지훈이라는 사람이 어떤지 볼 수있었던게 자신이 좋아했던 레코드집을 데려가고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라도 공부시켜주고ㅠㅠ 연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애틋해서ㅠㅠ특히 쟤 가정부야 그말은 동료의사에게 하는 게 아니라 마치 자신에게 경고하는 말같아서 맴찢햇는데ㅠㅠ
감독은 첨부터 지세였지만 시트콤이라는 장르상 밝고 통통튀는 정음이를 그냥 앞에 세워둔거 같아..지세커플 분량이 늘어났으면 10시멜로드라마 처럼 됬을지도…둘의 몇 안되는 씬에서 서로 텐션찌릿이 너무 좋았음ㅋ변태인가ㅋㅋ둘이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할것만 같은ㅋ지세커플만 따로 드라마처럼 길게 보고싶다 ㅠㅠ다음 하이킥시리즈에서 윤계상이랑 신세경 둘이 패러디했을때 개빡침ㅡㅡ 나한테 지세커플은 진지하다고여…
07:19 그동안 저한테 주신 것들 감사드려요 세경이 이민을 갈거라는 사실을 알고난 뒤부터 지훈의 태도나 감정선이 조금씩 변함. 특히 이 대사부터 시작되는 이 부분은 그 감정선 변화의 출발점으로 생각됨. 지훈이 줬던 목도리를 잃어버렸을뿐인데 소중한 가족을 잃은 것처럼 서럽게 울고 죄송하다던 세경이 막상 목도리를 찾아줘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지훈은 뭔가 기분이 이상함. 그리고 그동안 저한테 주신 것들에 감사하다며 자신의 추억을 나눈 LP를 선물받자 세경이 진짜로 떠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본인의 감정에 큰 혼란이 찾아옴. "이거 언제 샀어?" "그날요. 아저씨랑 우연히 만났던..." "그 날 나랑 헤어지고 레코드점 다시 갔었니?" "네.." "왜..?" "그냥요.." 자신이 사줬던 목도리, 추억을 나눈 레코드점의 LP. 본인이 세경에게 주었던 것들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세경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세경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혼란이 찾아온 본인의 감정에 어떠한 확신을 얻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세경에게 전화로 레코드점을 다시 갔었던 이유를 물어본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냥요" 라는 대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미 세경의 마음은 다 가버린 겨울처럼 지나간 뒤였고 목도리를 찾고도 덤덤한 세경의 모습과 이민을 가기 위해 마지막 인사를 하는 듯한 세경의 뒷모습만 떠오르게 됨. "그동안 저한테 주신 것들 감사드려요" 이 대사에 대해 아무도 언급하시는 분들이 없어서... 그냥 이민가기 전 고마움의 표시의 인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대사와 함께 나오는 세경과 지훈의 통화내용이라던가.. LP를 들으며 생각에 잠기는 지훈의 모습과 목도리를 클로즈업 하는 장면, 목도리를 잃어버리고 무척이나 슬퍼하던 세경의 모습, 세경과의 첫만남부터 지금까지를 회상하는 지훈의 모습, 그리고 세경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흘러 나오는 "그동안 저한테 주신 것들 감사드려요" 대사를 전체적으로 생각해보면서 지훈의 입장에서 지훈은 세경에게 그동안 무엇을 줬던 걸까 한 번 생각해봤어요. 두 번이나 나오면서 강조되는게 어쩌면 지훈은 그동안 세경에게 물건들을 사주거나 선물할 때 물건 뿐 만 아니라 그 이상의 감정. 동정이나 연민의 감정 그 이상의 감정을 같이 주고 있던 것은 아닐까 싶어서 길게 쓰게 됬네요.. 지붕킥을 보게 된 부분이 딱 이 부분 방영할 때부터라 지세커플에 좀 더 몰입되는 부분도 있구요 ㅠ
10:44 세경이의 왜요?는 다른 답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지훈이 혹시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했거나 그런 뉘앙스였다면 세경이의 답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세경이는 저번에 200만원 월급을 받으면서 일을 할수 있는 곳에 스카웃 당했을때도 세경이는 분명 가겠다고 했다가 자신이 지훈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한번 확인당한 순간을 기점으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난 지훈이가 세경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고백했다면 세경은 한번더 고민을 했겠지만, 그게 아닌 단지 지금의 자신의 위치를 걱정하며 조언하는 지훈의 말때문에 자신이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됨으로써 맘을 한번더 굳힌거 같은데... 지훈도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설명하기 힘든 위치 때문에 말을 다시 삼킨거 같다...
보면 지훈이 항상 엄청 바쁜 역할로 나오는데도 본인 피같은 시간 쪼개서 세경이 검정고시에 엄청 집착하듯 신경을 써요 의사 친구한테도 말했고 마지막 차에서 세경의 대사에서도 나왔지만 신분의 사다리를 지훈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었던거 같음 부잣집 아들에다 키크고 잘생기고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와 딸린건 빚과 어린 동생뿐인 여자ㅠㅠ... 본인이 책임 지기에는 너무 벽이 컸던거임 보면 연애하던 정음도 3류대학 출신에 제대로된 직업도 없고 나중엔 집이 망해서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인데도 결혼을 암시하듯 반지를 들고 찾아감 결국 지훈이 극복 할 수 있는 신분의 벽은 정음정도였던 거임 그래서 세경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더라도 지방 3류대학은 나올만한 그런 정도는 되길 바란거 같음 그러니까 세경 본인보다 더 검정고시에 신경쓰고 본인 시간 쪼개가면서 공짜로 과외해주고 그랬던 듯....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