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콩나물국 끓이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어렸을 때 제일 많이 흔하게 먹던 국인데 그 때 그맛을 내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더군요. 80~90년대 식재료가 지금처럼 풍족한 시절도 아니라 따로 육수를 내어 만들던 시절도 아니였는데 말이죠. 각종 요리 고수들께서 멸치육수다 뭐다 온갖 비법을 영상과 블로그 게시글로 올려주셔서 다 따라 했는데 예전 그 맛이 아니라 실망했었는데요. 불과 3년 전쯤 육수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맹물에 콩나물 듬북 넣고 시골 재래식 국간장 넣고, 소고기맛 아닌 조미료 넣고 기본 파,마늘,고춧가루 넣고 끓이니 그제야 어릴 때 먹던 그 비슷한 콩나물국 맛이 나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당시 넣을만 한 게 그것밖에 없었을텐데 말이죠. 너무 단순한 걸 참 긴 시간 돌아왔다는ᆢㅎ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콩나물국 만큼은 조미료가 들어가야 맛이 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