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공성사가 한국 교회 특유의 행정적 기능이라면... 굳이 고해성사의 형식을 택하지않고, 판공표를 수신 확인 제출 정도로만 해도 되지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네요. 고해성사의 가치를 높이기위해서라도 평상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면 좋은데, 판공성사표가 마치 숙제처럼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해요. 저도 성탄 전에 저의 오래 묵은 죄책감을 고해해야지 라고 생각하던 차에, 판공성사표를 보는 순간 마치... 공부하려고 하던 차에 공부하라는 부모님 잔소리를 듣는 느낌이 들긴 했어요. 전 초보 신자라 이번에 두번 째 판공을 보게 되는데요, 지난 부활절 기간에 나름 엄청난 성찰과 고민과 준비를 해서 성사에 임했어요. 그런데, 밀린 숙제하러 온 사람들 사이에서 1시간 이상 줄서서 기다렸는데, 막상 고해소에 들어가서는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손님 신부님께 짧은 면접보듯 고해를 하게 되었어요.ㅜㅜ 뒤에 사람도 많고 임시 고해소다 보니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이 들지않았던 것 같아요. 뭔가 아쉽고 그래서 이번엔 좀 한산한 평일 미사 시간대를 선택해서 가보려고 해요. 고해성사도 아직 어렵지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