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현직 영상업자인데 알고리즘을 타고 왔는데 너무 좋은 채널과 콘텐츠네요~ 필름에 대한 예술에 대한 고찰이 너무 깊고 도를 정진하는 것처럼 뭔가 추구하는 방향이 너무 멋지신거 같습니다~ 뜬금없기는 하지만 저는 진화론 보다는 창조론을 더 선호하는 사람인데요~ 창조론의 입장에서 카메라와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도 앞으로 작업하시는데 더 넓은 고찰을 주는 부분이 있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너무 깊이있게 정진하시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저는 카메라를 볼때마다 인간의 눈을 따라해서 만들었는데 너무 정교하고 인간의 눈이 조리개와 노출을 자동으로 너무 잘 잡는게 신기했거든요~ 아직 카메라가 인간의 눈을 못쫓아왔다는 생각이 드는데 원래 태초에 미개한 생물부터 진화해서 이런 인간의 고급 카메라 렌즈가 생겼다는 게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정말 인간의 눈이 진화했다면 진화 세포안에 라이카 렌즈 만드는 개발자랑 후지필름 개발자가 사는거 같아요~ 예술이란 영역도 인간의 뇌가 언제부터 발전하면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만약 인공지능도 미, 즉 아름다움, 예술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면 예술의 IQ의 영역인지 EQ의 영역인지 알게될거 같아요~ 강아지나 돌고래도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인식하는지 오로지 인간만이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인식하는지 등등요~ 다른 영상들도 보는데 필름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 너무 도움되고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 많이 부탁드립니다~
흑조님처럼 저도 12년 전 대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카메라 잡은 건 같았고 지금은 사진을 찍는 업을 하고 있지만 정작 나는 왜 사진을 찍는 지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영상 구성 너무나 탄탄하고 결국은 사람으로 귀결되는 모습에 제가 왜 사진을 찍는 지 반추하게 되었습니다 영상 너무 잘 봤습니다 :) 구독했습니다
알고리즘이 지난 번 영상에 이어 또 소개해주네요. 이번에도 정성스러운 영상 잘 봤습니다. 15년쯤 된 소,중형 필름 100롤 정도를 여전히 냉동고에서 두고 10년 주기로 디지털 카메라만 새로 교체하는 입장에서 수동 카메라가 갖고 있는 구동의 불편함을 예술적 단계로 치환할 생각은 없습니다. 찍다 보면 필름 매거진에 필름 넣고 감는 것도 귀찮고 상이 반전되고 노출계 드는 것은 몹시 번거로워서 무거운 프리즘 파인더를 끼웠거든요(포맷만 아니면 콘탁스 645를 썼을텐데 정방형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러나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사진과 제가 찍었던 사진을 생각하면 더하고 뺄 것 없는 아름다운 장면을 촬영한다 가정 했을 때 선택할 카메라는 필름카메라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디지털로는 말씀처럼 필름룩을 떠올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영상을 늦게 배워가며 다빈치 리졸브를 열심히 사용 중인데 그 역시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게 필름룩을 구현할까 고민하고 있네요. 그레인은 물론이고 심지어 블러를 비롯해 온갖 이미지 손상을 입혀가면서요. 어쨌건 결과물로의 필름은 여전히 의미가 있으나 그 외의 일체의 잇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부자라도 된다면 열심히 낭비는 해볼 것 같습니다. 냉동실의 필름이 살아는 있는지 체크하려면 또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겠으나 굳이 돈과 시간 쓰며 필름카메라 오버홀 맡기는 바보같은 사람이 지난 번에 이어 드는 중구난방의 생각을 남겨봤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가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성능과 편의성에 맞추다 보니 일반 대중의 니즈와는 핀트가 맞지 않는 물건을 만들어내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임. 당장 디지털의 단점으로 꼽는 과하게 쨍한 화면과 밋밋한 색감도 raw단위에서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담아내서 후보정에 최적화된 '캔버스'를 만들기 위한 거니까... 전문가라면 그러한 원본 raw에서 컬러 그레이딩과 후처리로 필름, 또는 그 이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건 식은죽 먹기겠지만 일반인에겐... 그래서 요새 인스타에 '사진 멋지게 보정하는 법' 같은 릴스가 유행하는 거 같긴 함.
저는 필름 카메라로 처음 사진을 배웠던 케이스입니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초점 등 모든 걸 수동으로 조작하는 올 수동 slr 카메라였죠. 오직 필름으로만 전달되는 감성이 있습니다. 단지 아날로그라서 감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의 색감, 질감 등 느낌 자체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디지털 카메라 중에는 시그마 포베온 센서를 장착한 카메라가 그나마 포지티브 필름 느낌에 근접했던 것 같고 나머지 카메라들은 가격의 고하를 막론하고 차갑고 인위적인 느낌이 아무리 효과나 필터를 줘도 깔끔하게 감춰지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그래서 흥미를 잃었고 취미 사진을 그만뒀습니다. 요즘 디지털 카메라는 사용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필름에 관한 기술들은 최근에 나온 책들이 없어 대부분 인터넷에 검색해서 보고, 직접 찍어보면서 배웠습니다. 디지털로 필름룩을 만드는 건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론으로는 색채학을 심도있게 먼저 공부 한 후에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컬러 그 비밀스러운 언어, 색채학 15강, 색채에 관한 소견들(이번 영상 제목을 여기서 가져왔습니다 ㅎㅎ) 등 색채학 관련 책으로 먼저 공부한 것을 실무에 적용한 것 같아요 !
제가 가끔 조색은 하지만, 직접 그림을 그리지는 않아서 미술 공부라고 하면 미술사를 공부가 전부인 것 같아요. 미술사 책에는 시대별로 누가 어떤 화풍으로 그렸는지 상세히 나오고 특히 세계사랑 같이 연결해서 보면 그 시대상의 배경도 함께 이해 할 수 있어서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스캔된 필름 사진을 작업할 때에는 기초적인 색채학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요 근래 드라마와 광고에서 자주 보이는 필름룩, 채도에서 명도를 뺀 보정 스타일이 자주 보입니다. 처음엔 세련됨이라 생각했는데 보면 볼 수록 눈에서의 텁텁함이 가시질 않습니다. 인물의 피부톤도 뭉개지며 감산채도를 구현하기 위해 억지스레 끌어 내리는 것이 도리어 작품의 본질마저 훼손하는 거 같습니다. 제가 알기론 필름은 감산혼합의 색상 방식이고 디지털은 rgb의 가산혼합입니다. 이 두 가지의 기술적 근본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안한 것만 못한 작품이 됩니다. 대중예술에서 필름룩이 예술처럼 여겨지지만 무보정의 원본이 오히려 예술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형식이 본질을 가리는 대표적인 상황이라 봅니다. 올려주신 필름 사진으로 색보정 매칭하는 방식을 미리 구현해주셔서 수고가 덜하고 좋은 채널을 발견한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