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 아재입니다. 얼마전 암판정을 받았습니다. 28살에 결혼해 아이들을 낳고 한가정의 가장으로써 지금것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시나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있기에 이겨 내고 버텨 보고 싶지만 지금 이현실을 받아 들이기 싫고 도망가고 싶네요.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아내와 아빠만 보면 행복하다는 아이들을 위해서 힘내야겠죠? 그동안 제 인생에 언덕이 참 많아 힘들었는데 마지막 언덕이였으면 좋겠네요...
저는 21살인데.. 엄마가 한달 전에 췌장암 4기로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세상에서 가장 제일 의지하고 내 편이었던 사람이 엄마였는데 하루아침에 그런 존재인 사람이 없어져서 정말 많이 힘드네요.. 게다가 수험생활을 보내던 중 엄마가 시한부 판정을 받아서 작년 1년동안은 계속 공부를 하나도 못하고 엄마 옆에서 간호만 했어요. 아직도 그 수험생의 삶을 정리를 못해서 더 허덕이네요.. 요즘 입 밖으로 말하는 것조차 힘겨워서 글에 두서가 없네요.. 언젠가 이 끝없는 암흑 속에 한 줄기 빛이 있겠죠...? 도망가자 노래를 들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뭔가 제 마음을 어루만져주네요. 엄마.. 너무 보고싶어. 보고싶단 말을 백번 천번 해도 모자랄만큼 매일 항상 너무 많이 보고싶어. 꿈에서라도 만나게 매번 꿈에 나와주면 안될까? 나랑 꿈에서 많이 얘기하자.. 사랑해 항상. +) 좋은 댓글 써주시고 제 얘기에 좋아요 눌러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몰라요.. 요즘 안좋은 맘이 들 때마다 여기 댓글들을 보면서 엄청난 위로를 받았어요... 여러분들 덕분에 맘 잘 추스려서 엄마 좋은 곳 보내드린 것 같아요. 너무나도 좋은 말씀들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한마디 한마디가 다 소중하네요. 앞으로도 제가 힘들 때마다 항상 이 곳에 들어와서 힘을 얻고 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일만 항상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짜 저도 매일 "누구아들?"이러면 "엄마아들!"이러면서 뽀뽀해주고 허그 해주는 열살 난 외동아들이 있는데, 정말 우리 아이 없었음 저랑 저의 신랑은 이 코로나 시대에 너무나 살기 힘들었을것 같네요. 진짜 버티지 못했을것 같아요........ 신랑이랑 저랑 결혼하고 아이 안낳고 둘이만 알콩달콩 살기로 했는데 7년만에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주셔서 낳은 아들인데, 정말 우리 아이가 우리에게 와준것이 지금은 너무나 너무나 고마울뿐!💕💕💕
올해 서울로 대학을 가는 아들이 비슷한 말을 하네요 . "엄마..10년동안 우리 얼마나 얼굴 볼까? 1년이 될까?" 타지에 가려니 본인도 마음이 이상한가봐요. 저는 괜찮다가 그런 얘기를 들으니 더 애틋해지네요. 아들에게 얘기하고 싶네요. 도망치고 싶을때는 엄마품으로 오라고. 엄마는 늘 같이 있어줄테니까.
무대에만 서면 숨이 안 쉬어지는 무대공포증으로 4번의 입시 끝에 원하는 대학에 붙었어요 고3때 큰 슬럼프가 온 이후로 무대에선 괜찮은데 입시장에서는 항상 숨이 쉬어지질 않고 무서운 마음에 뒤덮혀 10시간 이상씩 연습해도 선생님들이 무조건 가겠다 해도 항상 무너졌어요 연습이 끝나고 막차타는 버스에서 항상 이 노래들으면서 1시간을 엉엉 울면서 가던게 생각나요 음악하면 안되나 나의 시간들이 너무 허무하고 그래도 결국 무대공포증을 이겨내고 이번에 붙었습니다!! 저한테 이 노래가 너무 한줄기의 빛이예요 너무 고마워요
애인이 며칠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미친 척 하고 지인들이랑 밤새 취해가며 버텼는데 혼자 있게 되니 자꾸 눈물이 나네요. 요즘 시국에 일하면서 많이 힘들어하고 자꾸 잠시 도망가자고 했는데 이 노래 들으니 같이 도망갈 걸 그랬나봐요. 답답함에 울었는데 이젠 눈물이 답답함을 씻겨주네요. 언제든 내 마음속에 있으니까 같이 도망가줄 사람이 생긴 기분이에요. 정말 평생 변하지 않을 내 편이니까. 함께 도망가고, 함께 돌아오고, 함께 살아갈게요. 고맙습니다.
천천히, 당연하듯이 조금씩 놓아주세요. 지금은 너무 아프고 힘들고 같이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걸 바라지는 않을거예요. 항상 함께 할테니 그냥 그렇게 스며들듯이 조금씩 놓아주세요. 주변의 힘내라는 말이, 괜찮다는 말이 전혀 달갑지 않게 들리겠지만 그 말들이 구멍난 가슴을 조금씩 메워서 단단해질 때까지 힘내봐요. 할 수 있어요! 좋은 일만 함께하길 바라요
지나가던 15살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둘이 태어나셨을때부터 이혼하시고 아버지가 절 키우셨어요. 정확하게는 13살까지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자랐습니다. 13살까지 사랑하는법을 몰랐고, 사랑받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랬기에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아버지께 갔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랑 1년정도 살았는데 아버지가 학대를 하셨어요. 지금은 절 못보시는 상태지만 지금 사랑 받을, 사랑을 저한테 줄사람이 없습니다. 누구에게도 도움청할수 없고, 나만 힘들진 않겠지 버텨봐야지 생각해도 이게 아직 어려서때문인지 잘 안됩니다. 누구한테라도 사랑받고싶어요. 여러분은 오늘 부모님한테 전화드려서 사랑합니다 한마디씩 합시다. 있을때 더 챙겨야되고, 있으실때 더 신경쓰셔야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도망가자’ 정승환 버전은, 뭐랄까...상실에 대한 고난이도 심리치료 방식 같다. 흔히 상실을 겪은 이들의 고통을 덜게 하는 방식으로 눈물과 같이 슬픔 감정을 토해내라고 강요하는데, 그런 방법은 소중한 무언가를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에게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치료사가 실컷 울고 털어버리라고 말하거나 진부한 위로의 말을 미리 해버리면 애도자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뱉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토해 내는 감정과 눈물에 쓸려 내려가는 것이, 애도자 본인의 생각과 감정이라기보다 미리 정해준 치료 절차에 따른 효과일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 힐링 곡이라 이름 붙인 영상을 보면, 노래 부르는 가수가 관객에게 감정 분출(특히 눈물)을 강요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많이 들었다.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환기시키는 대안으로 곰곰이 생각할 공간을 마련해주는 방식이 있다.이 버전은 내가 가진 상실이나 슬픔을 반추하게 하는 그런 공간을 마련해줘서 좋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상실들은 단번에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딱히 누군가 대신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실컷 울고 난 뒤에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개인적으로, 정승환의 이 버전은 나에게 그 어려운 문제를 푸는 실마리를 줘서 좋다. 사는 게 힘겨울 때마다 이 영상에 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엄마가 뇌종양 4기에 걸리셨습니다 완치가 없고 언제 어떻게 나빠지실지 모르는 큰 병이네요 그와중에 엄마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슬픔보다는 자기 삶, 꿈도 없이 20대 초반부터 쉬비 않고 오직 가족과 자식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엄마의 심정을 생각하면 제가 다 억울하고 슬프네요 하루하루 증상이 악화되감을 본인이 가장 많이 느끼고 남은 시간을 생각하고 있을건데 겁도 많고 힘들다는 이야기도 잘 못하는 우리 엄마 지금 이 힘든 현실에서 잠시 도망가서 꿈 같은 현실의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제가 노력해야겠네요 엄마 오래오래 우리 옆에 있어줘!
20살에 어머님이 유방암4기 판정 받으시고 간호하다가 군대라는 벽이 있어서 입대를 하고 하루하루 생활을 하는데 매일 매일 전화를 드릴때 마다 항암치료 받으시고 고통으로 인한 어머니 목소리는 하나도 힘이 없으신 상태로 대화를 하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데 매일매일 불안한 상태입니다.. 도망가자 이 노래를 들으면서 참 많이 울고 위로가 됐어요. 어머님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군생활 해서 어머님 앞에서는 씩씩하게 보이고 싶어요. 엄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엄마 아들 남 부끄럽지 않게 군생활하고 엄마 곁으로 돌아갈게. 엄마 얼른 다 나아서 여행가자 엄마 사랑해.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힘내겠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며...손자 밥 먹는 모습을 그저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게 생각나네요. 부모가 되어보니, 그 말씀,,,넘 이해가 가더군요. 부모에게 자식의 건강과 행복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는 걸. 그런 까닭에 재승님의 몸마음 건강은 어머님께 그 어떤 것보다 강한 치유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군복무만으로도 벅찰 시기인데...누군가 옆에서 보태는 말들이 때론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는 당사자 분께 또 다른 짐을 드리지 않나 걱정되지만, 그럼에도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군에서 재승님의 몸마음 건강도 잘 챙겼으면 합니다. 또한 어머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안녕하세요 댓글이 달린 후 1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글을 쓰네요 가족을 위해, 가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최성근 님의 노력과 수고스러움을 존경합니다 현재 평안하게 자녀분들과 배우자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리 믿고 있습니다 육체, 정신 이 두가지 모두 많이 힘드시겠지만 항상 웃으시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얼마전 저희 할머니의 암판정 소식을 접했습니다 저를 키워주셨고 항상 옆에 계셨던 분이시기에 그 결과를 받아드리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근데 상황은 바꿀 수 없다 판단해 제가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소한 전화 한통 혹은 주말에 친구을 만나는 약속말고 할머니와 식사 한끼 하는 약속을 잡는걸로요 부디 행복하세요 이 댓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요
승환아,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신지 2주가 채 되지않았어... 너무 보고싶고 믿기지않아서 막 울고싶은데 엄마가 아빠를 너무 보고싶어하고 힘들어해서 나는 속으로 삼켜. 엄마가 더 힘들어할까봐 더 무너질까봐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전전긍긍하다보면 내 슬픔을 어느새 잊게돼. 그것조차 너무 슬퍼.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동시에 앓고있는 23살말년 병장입니다. 항상 짐이라생각했는데 저는 저의 가족에게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저는 항상 강하고 기대고 의지할수 있는 그런사람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저에게는 부담이되더군요. 하지만 오늘 알았습니다 저는 그들과 엮겨 꿋꿋히 함께 서있는 울타리였다는걸요. 저는 앞으로 우리가족을 위해 좋아지려 노력하려합니다. 힘을 주시면 누구보다 좋은모습으로 가족에게 돌아갈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살 여아를 혼자키우는 돌싱아빠 입니다 이 노래로 많이 위로 받으며 힘내며 살고 있습니다 지친삶속에 어디든 가야될거같아 언제든 눈물이 날것 같은데 괜찮다고 위로해주고 ... 그뒤 제가 딸에게 말해주고싶은 생각들이 가사에 녹여있어 더더욱 좋아합니다 . 너라서 난충분해.느려도 괜찮아 힘들어도 천천히 다시 씩씩하게 힘내서 돌아오자 지금은 이상황들 힘들지만 도망가고싶을땐 도망가자 그리고 다시 돌아오자 씩씩하게 너에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때까지 함께 가보자 그때까지는 아빠가 어디든 너 옆에 항상 있을께
세상에 진짜 내 편 한 명만 있어도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데 엄청난 힘이 된다고 하지요. 더욱이 그 찐 편이 아빤데 어찌 아이가 잘 자라지 않겠는지요.아빠의 이 깊고도 큰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면 아마도 이번엔 그 아이가 아빠를 지켜주지 않을까 합니다. 그때까지 힘을 잃지 않길 바라고 응원합니다.
코로나의 시간을 버티고 버티고 버티고 버티는 자영업자입니다. 정말 도망치고 싶은 하루하루 입니다. 노래 들으니 가게에서 눈물이 찔끔 흐르네요. 속 시원히 울지도 못 하고 손님도 없는 가게에 갇혀 이 노래만 무한반복합니다. 우리 같이 힘내요. 어디든 도망가고 싶은 나날 중에, 돌아오자 씩씩하게란 가사가 가슴에 꽂히네요.
문득 제 인생에 훅 들어온 몇 안되는 소중한 순간들 중 하나가 이 노래를 들었던 것입니다. 처음 무대를 보았을땐 할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낸지 얼마 안된터라, 장면 중에 한 어린 아들이 어머니에게 조용히 안길때, 나의 어린 시절에 나를 안아주며 마당에 자란 석류를 떼어 먹여주던 할머니가 떠올랐습니다. 항상 뱃살이 뽈록 튀어나와있던 저를, 너무 말라서 이것저것 계속 반찬을 먹여주시던 따뜻한 할머니의 잔소리가 떠오르더라구요. 근데, 할머니를 보낸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반년도 안되어 아버지가 췌장암 4기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항상 건강을 지나치게 챙기던 아버지였기에 청천벽력이었지만, 이제 생각해보면 본인의 이상했던 몸을 애써 숨기려 더 과하게 운동하고 몸에 좋은 것만 어떻게든 더 챙겨 먹으려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주 타지에서 일하고 입원한 아버지를 보러갈때마다 점점 야위어가는 모습을 저는 20대의 어린 마음에 어쩌면 외면했을지도 모릅니다. 일을 배우는 것도 지옥 같았고, 아버지는 항상 건강하고 유머러스한, 남한테 존경받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아프면 아플수록 말 한마디 못하는 그런 아버지가 낯설었나봅니다. 어떻게든 아버지의 흔적을 남기려 sns에서 핫하다는 자식에게 쓰는 일기장을 선물드렸습니다. 결국 장례식까지 단 한글자도 적히지 못한 일기장에, 저는 그저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4기 판정을 받은지 40일만에 돌아가신 아버지, 20대인 저는 장례식때 검은양복에 어색하기만한 상주표식을 달았습니다. 가족끼리 슬퍼할 겨를 없이 조문객을 맞이하며, 친구들의 어색한 절에 웃기도 하고 친척들에게 감사함을 전달하면서 이렇게 나의 슬픔을 숨기고 남을 맞이하는 것이 어른이구나. 저도 어른이 되어버렸구나 느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아버지도 저를 낳고 기르며, 암에 걸려 마약성 진통제도 듣지않는 고통을 느끼는 그 순간에도 저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는 것에서, 아버지 또한 수많은 고통을 감내하면서 그렇게 어른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생각이 들더군요. 말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아버지를 보낸지 벌써 2년 반이 지났습니다. 저는 사실 장장 2년을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하고 후회하고 방황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인생은 너무 찰나입니다. 사실 어떻게 지내야 행복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무대를 가끔씩 보러올때면 위로도 받고, 뭔가 모를 뭉클함을 항상 느낍니다. 앞으로도 누군가가 떠나고, 저는 더 어른이 되어버리겠지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일은 언제나 낯설고 힘든 것 같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상실에 대응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근데 슬픔은 사랑의 댓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 쓴 이의 슬픔이 큰 것도 아마 아버님을 그 만큼 사랑한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럼에도 그 슬픔의 농도가 점차적으로 옅어지길 바래봅니다
도망도가지 못한 채로 울지도 못하고 혼자서 공허함만 끌어안고 끅끅거리며 속으로만 삭히고 있었어요. 며칠째 혼자서 걷고 또 걸었는지 모르겠어요. 그저께는 8시간을 걷고, 어제는 10시간을 혼자서 걷고 걷는 이유도 모른 채로 속은 답답한데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우는 방법도 모르겠고 너무 힘들었어요. 물 한모금도 토해내버리고 약도 안 삼켜져서 미칠 지경이었는데 이게 위로받는 건가봐요. 며칠째 울고 싶어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터져 나오네요. 조금이나마 다시 숨이 쉬어져요. 노래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승환은 노래할 때 담백하고 투명한 수채화를 그리는 것 같다. 그림에 상처가 날까봐 걱정이 많은 사람처럼 조심스럽게, 섬세하게. 그래서 도대체 뭘 그리려는 건지 궁금해서 들여다보다가 결국에 엄청난 폭풍에 휩싸이고 만다. 너무 담담하게 시작한 노래인데 노래가 끝나고 맞게 되는 충격.. 정승환 노래를 이제 어느 정도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한 이해란 건 있을 수가 없는 거구나. 19살에 부른 ‘사빠싶’도, 25살에 부른 ‘도망가자’도 가창에 대한 욕심이 없이, 노래를 생생히 살아있게 하는 능력.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5년이 지나서 다시 이해가 안가는 거고, 다시 충격에 빠지는 거다......비긴어게인에서 승환이는 25살이 부를 수 있는 최고의 ‘도망가자’를 불렀다. 노래의 감정을 뿌리부터 줄기까지 송두리째 전달하는 힘이 그저 놀랍고, 그 노래를 내가 들었다는 게 기적같다.. 노래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아 줄 수 있다는 건 기적이 맞다...
그는 나에게 한번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자기는 한번도 제대로 사랑받아본 적 없어서, 남에게 내어줄 수 있는 사랑이 없어서, 매번 혼자 도망치다 여기까지 휩쓸려 왔단다. 그런 사람이 내게 처음으로 들려준 노래다. 같이 도망가잔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사람이다.
옆에서 같이 투병해주던 친구가 죽었습니다 서로 이겨내기로 했고 같이 병실에서 동거동락 하며 이겨내려 했는데 저만 살아있네요 너무 힘들고 저 친구 몫 까지 살라고 말하는 분들 많았습니다 제 친구는 도망을 아주 잘 가서 행복한 디즈니랜드로 떠났나 봐요 거기서는 아프지 않고 행복할 거야 그만 힘들고 스트레스도 육체적 고통도 없이 너가 좋아하던 디즈니 공주들과 마리랑 함께 평생을 꿈처럼 지내자! 사진 찍어주고 싶었는데 못 찍어줬네 내가 미안해 나 재활하고 괜찮을때 같이 놀러 갔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미안해 여기서 마지막 인사 하는게 정말 미안해 내가 추천해서 빠져든 첫 노래니까 여기에 남기고 싶었어 많이 사랑하고 평생 사랑하고 언제든 꿈에 나타나줘 기다릴게
너무 이른 나이에 직장생활을 시작해버린 열아홉살입니다. 혼자 사회에 내던져지니 모든게 두렵고 무서워 그냥 도망가버리고싶습니다 퇴근하면 하루가 끝났다는 생각에 자유롭고 홀가분해야하는데 곧바로 다음날 출근 할 생각에 가슴에 돌이라도 박힌것마냥 불편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무언가를 직면해본적이 없었는데... 직장생활이라는게 제게 너무 과분하고 어려운 일인가 싶습니다 혼나고싶지 않고 실수하고싶지 않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가 않아서 너무 힘들어요 오늘도 우당탕 사고 여럿 치고 무진장 혼난 후에 화장실 가서 혼자 울었습니다 꼼꼼하지 못하고 어리버리한 제가 원망스럽고 짜증나서 꾹꾹 참아내도 눈물이 터지고말아요 내가 일머리 없는 개병신이니 누굴 탓 할수도 없어... 그냥 자기혐오만 쌓이고 자신을 원망하게됩니다 하루종일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편히 자리에 앉아있는것조차도 죄악이라는 생각에 그냥 거기서 사라지고싶다는 생각만 들어요 모든 일에 아무리 신경쓰고 검토를 여럿 해봐도 실수가 계속되어 고민입니다 고등학생때부터 심해졌던 회피형 성격이 고쳐지질 않아 지금까지도 그냥 다 놔버리고 도망가고싶은데 그게 쉽지 않으니 사람들이 전부 퇴사하지 않고 버티고있는거겠죠 정승환님의 도망가자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정말 좋아하던 노래인데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다시 들으니 새로운 감회가 듭니다 눈물이 너무 많이 나네요...
좋아하던 당신을 잊으려 안간 힘을 쓰고 있어요. 생각보다 너무 많이 아파서 제 의도와 달리 주변에 티가 나는 바람에 당신 마음 불편하게 해 버린 걸 알아요. 정말 미안해요. 나도 이런 내가 싫지만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이런 사람이어서 미안해요. 시간이 필요해요. 당신처럼 좋은 사람 놓치지 않으려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버티고 있어요.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