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선수시절은 진짜 월드컵 첫승이 목표였죠. 본선에 나가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외국과의 경기에서 단 1승. 얼마나 월드컵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면 그때 월드컵행사 티브이 사고 우리가 승리하면 그 티브이를 한대 더 주는 1+1 이벤트 하던때였죠. ㅋㅋㅋㅋㅋㅋ 과자나 음료수 1+1 이 아니라 최고가전제품 1+1 이런 행사를 하던.. 정말 폴란드전 그 한골을 넣기위해 축구 몇십년 했다는 이야기가 참 감동이면서도 먹먹해지네요.
확실히 2002년 선수들 스쿼드가 정말 좋았음. 개인 능력치 하나만 보면 다른 세계 정상에게는 밀릴 수 있었겠지만 각자 맡은 자리에서 다 제 할일 했고 그렇게 되도록 히딩크가 길들임. 말 그대로 포지션 마다 구멍이 없었고 어쩌다 실수가 있어도 그 실수를 밥먹듯이 자꾸 하는 선수도 없었음. 선수들 체력, 기량, 해외 리그 경험이 훨씬 성장한 지금에 히딩크 감독처럼 선수를 기용하면 정말 좋을 텐데...
우리는 해외파가 거의 없었고 대부분 국내 프로리그 선수들이라 그 약점을 장점으로 만들었습니다. 거의 국운을 걸고 지원을 했기 때문에 자유 자재로 선수 차출을 해서 1년 반을 합숙을 시키니 프로 리그 운영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유럽에서는 개최국의 이점 덕분이라고도 했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이 1년 반을 합숙을 시키면 EPL중위권 팀 정도의 조직력이 만들어집니다. 우리 선수가 어디 쯤에서 움직이고 있는지 안봐도 알 정도가 되는데 브라질 국대의 기량이 EPL 상위권팀 정도라고 하는데 조직력 하나만으로는 브라질과 맞설정도는 된다는거지요.
누구는 언젯적 2002년이냐 언제까지 2002이냐 하는데 여야, 좌우, 남여, 노사, 종교 구분없이 4700만 온 국민이 길에 쏟아져 나와 울고 웃고 행복했던 그 영광스러웠던 여름을 겪어 본 세대는 절대 저런 말 못함. 폭탄 터지고 몇 초 뒤에 후폭풍 오듯이 골 들어가면 몇 초 뒤에 와 하는 함성 소리가 건물까지 흔들었던 그때 그 진동과 함성 소리 절대 못 잊음. 죽기전 딱 한번만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94 월드컵 보고 사람들은 황새 욕했는데...저는 그때부터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스페인 볼리비아 독일전 다시 봐보세요...수비수들 등지고 하는 플레이나 혼자서 돌파해서 단독 찬스 만드는데, 그동안 국내 선수가 월드컵때 절대 할 수 없었던 플레이가 많았죠. 하지만 스트라이커는 중요한 순간에 골로 증명해야 하기에 사람들은 황새의 실수만 기억하는 듯...
황 감독님 그 한골과 축구 인생 전부를 바꿨다는 말이 너무 와닿는게 90년에는 그냥 막내라 멋모르고 갔고 94년에는 진짜 요즘처럼 인터넷 있는 시대였으면 난리났을만큼 욕 많이 먹었고 기량이 절정이었던 98년에는 하필 프랑스 출국 하루전날 큰부상으로 1분도 못뛰고 돌아오고. 정말 폴란드 전 그 한골이 없었으면 월드컵에 한을 묻은채 그라운드를 떠났을뻔..
어린 사람들은 모르겟지만... 2002년 이전에 황선홍은 욕도 많이 먹고,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 선수였죠. 중요한경기 때 마다 대기권 슛으로 개발 황선홍이란 이명도 가지고 있었음. 2002년 대표팀에 뽑힌건도 무지 많은 국민들의 반대도 있었고. 저때 저 한골 때문에 모든 과거가 빛나는 기억으로 바뀐거죠. 여러분의 인생도 지금은 욕먹고 인정 못 받는 상황이라도. 인생에 몇번은 황선홍의 2002년의 골 처럼 모든걸 바꿔줄 기적의 기회가 옵니다. 다들 그 순간까지 존버 잘하시고, 그 순간이 왔을때 작은 용기를 내어 꼭~! 인생의 골을 쟁취 하길 빕니다.
황선홍 감독 진짜 팬인데.... 자서전도 읽었었고.. 황선홍 감독때문에 포항팀을 응원하게 됐고.. 포항시설에 진짜 폼 좋았죠.. 갈기 머리도 멋졌고..그시절 포항 성적도 좋았고.. 축구선수 아니 한사람의 인생으로써도 참 존경스럽고 대단함.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시길..안느 역시 한사람의 인생사 참 존경스럽고 좋음. 지도자 출발한다는데 잘 해서 좋은 지도자 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