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서쪽, 반텐주에 위치한 카도구룽 마을 사람들은 대대로 대나무 떼꾼 일을 하며 삶을 꾸려나간다. 별다른 도구 없이 대나무를 자르고, 자른 대나무로 뗏목을 만들어 굴곡진 물길을 따라 내다 팔아야 하는 고된 일이다. 사트리아(52) 역시 30년 넘게 이 여정에 오르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열 명의 자식과 아내를 위해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을 나선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대나무 떼꾼 일을 하는 사트리아(52)에게는 열 명의 자식 중 좀 더 신경 쓰이는 손가락이 있다. 넷째 아들 하산(17)이다. 헤비메탈 음악에 빠져 있고 종일 오토바이만 타는 하산에게 매번 심한 소리를 늘어놓지만 사트리아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미안함이 자리 잡고 있다. 하산은 중학교 졸업 후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했다. 아들이 펑펑 울던 모습을 아버지는 잊지 못한다.
어느 날 사트리아에게 동행자가 생겼다. 하산이다. 사트리아는 처음으로 자신의 일을 도우러 와 준 하산이 대견스럽다. 아들은 뗏목을 끄는 아버지 뒤에서 당신의 등을 묵묵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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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сен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