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입추(立秋) [𝑷𝒍𝒂𝒚𝒍𝒊𝒔𝒕] 

나무는 때를 안다. 때를 아는 나무는 나뭇잎을 일찍이 떨군다. 아니 사실은 나뭇잎은 때를 안다. 그들은 떠나야 할 때를 안다. 나뭇잎이 비상한다. 그 사이로 매미의 시체가 앞다투어 떨어진다. 여름은 죽어가고 나뭇잎 철이 들었다며 여름을 떠나가고 매미는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냐며 함께 죽었다. 지독히 사랑스런 계절이었다.

어느샌가 무언가를 보고 듣는 시간마저 아까워 다른 소음들로 내 일상을 채우게됐어요. 오늘은 괜시리 잠들기 아쉬워 근 1년만에 맥주를 꺼내보았어요. 가볍게 맥주를 하며 잊고 있었던 노래를 듣고 드라마를 보니 윤시월이 생각나 검색해 들어오게 됐어요. 그동안 알고리즘에 안떠서 불안했던 내마음과 함께. 아직은 더운 늦여름이지만 몇잔의 취기에 쓸쓸해지던 내 마음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 정말 감사해요. 내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때 찾아올게요. 항상 내가 필요할때 있어줘서 감사해요.

수많은 말들을 내뱉고 싶었다. 억울하던 날도 때론 자랑스럽게 여기어야 했던 하루도 분명 있었다. 입안에 담겨져 옮기지 못했던 그 날들을 꾹 참고는 생각했다. 나를 향한 저 수많은 비난과 칭찬이 나를 죽이고 나의 말을 욱여놓고는 도망가버린다고. 그리곤 홀로 남겨놓고 나의 말 들어주는 이 아무도 없게 만들지 모른다고 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어 이런 말 저런 말 생각 속에 잠이 든다.

가을이 오는 밤공기의 냄새를 맡고 우연히 찾아왔어요, 연에 대한 글을 읽다 '사랑'에 한번 더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됩니다 알다가도 정말 알다가도 또 모르겠는 그런 형용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늘 좋은 글과 좋은 음악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지금의 날씨처럼 너무 혼돈스러운 감정들이 많았는데 플리 덕분에 한층 내 안에 안온함을 찾아가요. 감사합니다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노래를 오랜만에 제대로 듣는 거 같아요. 오늘 감사합니다.

나에게 연이 왔을때 나와 너무나 다른 연이라, 첫번째 헤어짐을 고하는 것 또한 나일거라 생각이 들었다. 갉아먹는건 스스로이기 때문이였을까,이리 저리 연이의 걸음에 난 속도를 맞추미 못하고 멈추거나 뛰는 것이 잦아서 인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란 생각을 들게 한 연이는 어느 순간 맞잡을 수 없어젔다. 비록 앞에 있더라도.

선생님 플리 덕분에 또 한 보름을 다시 살아갑니다.

수 많은 기억이 추억이 되버렸다. 행복하길바라요

글이 어쩜ㅠㅠ 이렇게 좋죠...

비가 많이와요 근데 어쩌면 좋네요 오히려

아 너무 좋아요 입추 플리 ! 덕분에 한동안 듣겠네요 찌는 듯한 무더운 햇빛 아래서 잠깐 가을 훔쳐보는 기분이에요 시원한 밤공기가 불어오는 듯한 느낌이라면 아시려나요 !

난 너에게 내 눈물을 꾹꾹 짜내어 작은 유리병에 담아서 말 위에 쏟아낸다. 그렇게 축축한 말을 습기 가득한 목소리로 전한다. 건조한 너의 사막에는 몇년 만에 큰 비가 왔을까. 잠자고 있던 씨앗들이 자라나 조금은 아름다워졌을까.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푸른 빛의 이슬이 꽃 위에 피어났을까. 오아시스에 맑은 물이 가득해졌을까. 아마도 너의 기분은 조금 눅눅했던 것 같다. 여름철마다 너는 자취방 베란다에 피어난 곰팡이들을 잡으려 무척 노력했었지. 그것들을 잡고 나면 여름이 다 가고. 어쩌면 나는 네게 곰팡이였을지도 몰라. 너의 잠과 낮을 방해하고 볼 때마다 거슬렸지만 보다 보니까 조금 친근해진.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그래, 니가 무슨 죄가 있겠니, 너도 살기 위해 발버둥치다가 그 자국이 남은 것 뿐인데. 이번 여름에 너는 그렇게 곰팡이를 그대로 두었었지. 나를 살려둔 감사함 때문에 이게 사랑인지 잘 모르겠어. 끝까지 너에게 진실은 들을 수 없었고 나도 거짓된 진실을 진심으로 대했지. 너는 중요한 말을 할 때는 꼭 베란다 문을 닫고 얘기하더라. 그럴 때마다 널 투명한 창 너머로 바라 보면서 너의 마음이 이렇게 깨끗하고 반짝거린다고 생각했지. 지금 생각해보니 베란다 창에는 손자국이 참 많았어. 누군가 널 어루만져준 흔적, 그건 적어도 나는 아니었지. 동정심에서 피어오르는 사랑은 사랑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되돌아보면 비참하기는 해도 그때는 행복했으니까 사랑이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 네임펜으로 너의 창을 까맣게 가리려다가 너무 넓어서 포기했어. 그렇게 너와 헤어졌어. 어제까지만 해도 우린 참 행복하게 서로를 바라봤었는데. 내가 바깥에서 널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쩌면 난 바깥도 안도 아닌 누구의 공간에도 속하지 않은 채로 살았던 거야. 날 소유하지는 않아도 좋으니 끊임없이 바라봐주기를 바랐는데. 욕심이었어. 난 앞으로도 여름날마다 널 찾아갈 거야. 날 박박 닦아낼 수도 있고 그냥 놔둘 수도 있어. 근데 다음 여름에는 날 지워주기를 바라. 베란다 문 활짝 열고 바깥 바람을 맡아. 너의 뇌에 여름 공기를 넣어줘. 몇년 간 마시지 못했을 테니까.

빗소리와 윤시월 최고네요

윤시월 너무 좋다

왜.. 이별하지말자 연이와 백년해로하자😢😢😢 과몰입한1인..뿌앵😭

방 안에 가을이 찾아온 느낌이에요😌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나를 살았다. 그러나 사랑받는 그것만이 내게 힘을 주는 건 아니었다. 사랑을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사랑받는 것 과는 또 다른 힘으로 충만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게 되었다.

너무 좋네요...

영상도 항상 잘 보고 있지만 글도 참 좋은거 같아요. 감성이 몽글몽글 제게 힘이 됩니다.

오셨다!

어느 날 우연히 플리를 듣게 되었는데 매번 저를 취향저격 시켜주시네요. 소중한 글과 잘 짜여진 음악들 고맙습니다!

선생님 무물보 좋았습니다.

결님 노래 좋죠

이렇게 더운데 입추야? 했는데... 지구온난화때문에 입추가 입추가 아닌가보다 했는데... 정말 가을이 다가왔어요 신기하네요 24절기라는게.. 플리감사합니다 :) 너무 좋아요>

벌써 열여섯번째네요 시월님ㅠㅠ

너무 좋네여유ㅜㅠㅜㅠㅜㅠㅜ

머나먼 그곳에 있는 그애는 나를 담아두고 있는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담다 못해 턱 끝까지도 차올랐으려나. 하나 확실한 건 차디찬 세상에서 한 번쯤은 그 어눌한 말투로 나를 억누를 순 없었을 거다. 그럴 만한 힘이 없을 거라고 믿는 걸지도 모르지만.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희미한 그 눈빛 속엔 끝내 뭐가 있은 알아낼 수 없었다. 빗소리가 가늘게 깨져오는 선홍빛 날에 발밑 그림자 속의 물웅덩이는 자꾸만 그 애의 눈동자에 빠지게 만든다.가끔은 그 눈빛의 의미가 나를 보는 애정의 눈빛이길 바랐다.'내가 어디가 좋아?' 그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실망했을 그 애의 뒷모습은 너무나 순수해서 함부로 입을 때면 안 될 것 같았다. 나의 악에 견대낸 상처 자국이 조금이라도 묻히면 안 될 것 같았다. 나에게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그 희망의 끝이 너는 보여서. 아무렇지 않은척했지만 내 안에 눌러 넣은 끈적거리는 응축물이 꿈틀거렸다. 사랑이 뭔지 나는 정의할 수 없다. 끝없이 고민해왔으나 그저 신이 신이 만든 인간의 큰 장애물이거나 축복 그중 하나겠지에 지나지 못했다. 이미 내 정의는 머릿속에 박혔는데 어찌 책 몇 개들로 뽑아낼 순 없다.사랑을 떠올릴때마다 나르시스가 자석에 붙은 듯 굴러떨어져 날 꼼짝 못하게 한다.모자라고 외로워 사랑이란 걸 갈구하는 남들이 아닌 완벽한 자신에게 목숨 다해 사랑하다니 신의 불량품이 아니었을까.연민의 눈빛으로 그를 보지만 축복일지도 모른다. 맑아진 하늘처럼 그애도 나를 밝혀주면 좋을텐데.너무 큰 욕심인걸까

내 마음은 왜 내 마음대로 안되는걸까

영상 설명에 있는 긴 글은 출처가 있을까요??너무 좋아서요,,

내 팔에 너의 꿈이 피어날 때도 있었다. 감은 눈을 응시하면 밤하늘 모든 별들이 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랑 또는 이별이 아니면 우리가 그 무엇을. 우리의 끝자락에 자꾸만 노을이 지려했다. 네가 등지고 있는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어 갈 때면 나는 세상의 모든 거짓말을 삼킬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이 별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어. 아름다운 사람만 있을 뿐. 세상이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우리는 꼭 서로의 고요가 되어주자. 시끄럽고 혼잡한 파도들 사이 네가 사는 낭만의 섬이 되어주기로 약속하고, 빈곤한 폭죽같은 사랑에 침잠하다 잠에 들면, 새벽빛으로 소멸하는 세상의 모든 별들이 우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녕하세요 윤시월님 윤시월님의 플레이리스트를 잘 듣고있는 한 구독자입니다. 이제서야 표현하지만 늘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혹시 영상마다 설명에 쓰여있는 글이 너무 인상깊어요. 글의 다른 부분을 더 읽고싶은데 혹시 글의 전체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내 것 하나 없는 삶을 살았다. 나는 항상 부유하는 어느 먼지가 된 것 같았다. 내 것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내 손에 바스러질 듯 준 어머니의 사진도 내 것이 아니었고, 어머니도 이젠 나의 어머니가 아니셨다. 그렇게 몇 해를 그렇게 인생을 살다가. 어느 순간 깨닫는 것이다. 천지가 개벽하듯, 또는 너무나 당연하게 모든 것이 내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걸음을 내걷는 공간, 숨을 쉬는 공기, 사람에게 느끼는 여러 감정 같은 것... 그것이 내 것이라는 것을. 그저 당연하기 때문에 갈망하면 내 것이 아니게 되는 그런 것들.

혹시 첫 번째 노래는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요?

입추여서 들으러 왔습니다:)

00:00 ~ 03:34 이예린 - 220731 LERGRYN 00:00 ~ 03:34 이예린 - 220731 LERGRYN 03:36 ~ 07:24 김결 - Home 03:36 ~ 07:24 김결 - Home 07:29 ~ 12:03 정윤 그리고 현서 - 그 안에서 07:29 ~ 12:03 정윤 그리고 현서 - 그 안에서 12:10 ~ 15:45 버둥 - 그림 12:10 ~ 15:45 버둥 - 그림 15:47 ~ 20:34 정오월 - 그림자그림자 (feat. 사공, 구름달) 15:47 ~ 20:34 정오월 - 그림자그림자 (feat. 사공, 구름달) 20:37 ~ 24:42 전진희, 강아솔, 박현서, 신온유 - 여름의 마음 20:37 ~ 24:42 전진희, 강아솔, 박현서, 신온유 - 여름의 마음 24:46 ~ 29:15 위수 (WISUE) - 지나간 여름을 안타까워마 24:46 ~ 29:15 위수 (WISUE) - 지나간 여름을 안타까워마 29:17 ~ 33:37 숨비 - WATER 29:17 ~ 33:37 숨비 - WATER 33:42 ~ 38:24 도재명 - 미완의 곡 33:42 ~ 38:24 도재명 - 미완의 곡 38:27 ~ 41:23 SOLE (쏠) - 내 곁에서 떠나지 말아요 38:27 ~ 41:23 SOLE (쏠) - 내 곁에서 떠나지 말아요

시월님 플리에서 이렇게 격동적인 노래는 거의 처음인 것 같네여,,, 32:25

다듣기전 선댓

어느 날, 비가 추적이던 술집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때. 친구가 물었다. "현준아, 사랑은 대체 뭐냐? 뭐냐고 X발.." 목소리가 한껏 흔들리는 네게, 나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글쎄, 확실한 건 아프니까 사랑 아닐까." 네 맘 속에 심어진 낯선 씨앗이 첫 잎사귀를 내뱉은 순간, 설레어 잠 못 이루던 그 밤이. 줄기를 퍼트리고 꽃을 피운 그녀가, 세상의 전부인 듯 소중하게 다뤘을 그 날들이. 어느새 커버린 화초를 자르고, 화분에서 뿌리를 뽑아내는 그 순간들에 이르기까지. 네게 얼마나 깊게 뿌리박혔는지, 뽑기 전엔 볼 수 없으니까. 돌아와보면, 그게 전부 사랑이었다.

눈부신 봄날, 잔잔한 고요 속에 산들바람과 함께 나타난 그대가 웃는 순간 어느 꽃보다 짙은 향을 낸 그 순간이 전 아직도 생생합니다.
여름이 오기 전 당신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이처럼 쉬운 꿈을 품은 사람은 없을 것 자신했건만 결국 태양이 뜨겁게 일렁일 때까지 전 당신을 바라만 보았죠
해가 저물고 담월이 뜬 밤, 당신이 절 바라보며 그저 이름을 묻던 그 목소리를 아직도 전 달빛 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지만 당신과 뛰어놀던 제 가슴은 늘 뜨거웠습니다. 항상 미소 짓던 그대의 얼굴이 매일 새롭게 다가올 때 이 마음이 사랑임을 확신했죠
언제나 따뜻하던 그대가 온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촛불처럼 작은 바람에 힘들어하는 당신을 볼 때면 그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아주 작은 돌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 바람이 시려옵니다 당신께 제 마음을 고백할 날이 되었네요. 역시 당신은 제가 돌이 되길 원치 않았습니다. 더 아름다운 앞날을 살아가길 바랐죠. 풍파를 겪는 돌이 아닌 찬란한 태양이 되길, 드넓은 바다가 될 수 있다 말했습니다.
그 말이 절 더 단단한 돌로 만들었음을 당신은 알고 있나요.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전 당신 옆에서 당연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제야 당신은 웃어주더군요. 그 미소를 통해 전 눈보라로 흔들리는 창문 밖으로 이른 봄을 보았습니다
“언제가 올 봄날을 그리며, 오늘도 사랑합니다.”

선생님...

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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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인데 너무더워요 응애요

INFP 두두둥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