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다 1987년 서울로 이사와 지하철을 타게 되었을 때, 너무나 신기한 경험이었던 나머지, 고작 6살 때였는데도 그때의 기억들이 생생합니다. 전조등이 그냥 동그랗게 표정 없는 벌레 눈 같아 호감이 안 가던 1,2호선 열차와 달리, 세련되게 생긴 저 3,4호선 GEC초퍼 열차를 너무나도 좋아했었는데요 ㅋㅋ 정차/발차시에 에어가 빠지는 소리도 히마리없이 "휴~"이러던 1,2호선 열차와 달리 "파웁"하고 세련되게 느껴지는 소리가 나서 좋았습니다 ㅎㅎ 어느 시점에 소음방지 개조가 되었는지 최근에 찍힌 영상에서는 그 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 영상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가 있어 너무나 반갑네요 ㅎㅎ 이 추억의 최애 열차 영상들이, 다들 칠이 다 까진 폐차 직전의 모습이라 쓸쓸했는데, 반짝반짝한 신차 시절 모습을 다시 보게 되니 반갑기도 하고, 세월의 무상함이 야속하기도 합니다ㅠㅠ
3,4호선 충무로역에 있는 동굴벽재는 화재에 취약하다고 해서 2012년 하반기에 철거되었습니다. 그리고 3호선은 처음부터 주황색인데 옛날에는 말이 안되게 전동차 도색이 군청색 전동차만 왔다갔다 하던 시절이었으며, 요즘은 노선색에 맞게 3호선에서는 도색이 다 주황색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상명하복식 군대문화가 온 사회를 지배하던 군사정권 시절. 관청마다 "전두환 대통령 각하" 사진과 말씀, 표어들이 붙어있고, 오후 6시에 관청에서 국기하강식을 하며 애국가를 틀면 길가다가도 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했던, 지금의 북한 같은 구석이 꽤나 많았던 시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