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발견 [오래된 기억 옛 숨결을 만나다 - 경북 고령]
▶ 낙동강 물길 따라 -개경포와 향부자
고령은 낙동강 전 구간 중 가장 긴 연안을 갖고 있어 예로부터 내륙 최대의 포구 도시였다. 육로보다 수로가 더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시절, 17개의 나루가 있었다. 수많은 물산이 오갔기에 ‘고령상무사’라는 전국 규모의 보부상단도 유명했다. 특히 개경포는 도적 떼의 ‘표적’이 됐을 만큼 번창 했다고 하는데..
한편 낙동강을 끼고 있는 다산면 지역은 강 유역의 사토로 배수가 잘 되기 때문에 향부자 최대 주산지로 불린다. 가을에 수확한 뒤 건조시켜 불에 태워야 비로소 열매를 얻을 수 있는 향부자. 새빨간 불 속에서 열매가 톡톡 떨어지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라는데.. 약방 감초만큼 이나 두루 쓰이는 향부자 수확이 한창인 다산면으로 떠나 본다.
▶ 500년 대가야의 흔적 -대가야고분군과 가야금 악기장
찬란한 고대문화를 꽃피웠던 대가야의 도읍지인 고령. 주산의 능선을 따라 웅장하게 늘어선 700여 기의 지산동 고분군을 걸어보면서 500년 대가야의 숨결을 느껴보자.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지금의 고령 정정골에서 가야금을 만들고 직접 연주까지 했던 우륵. 현재 정정골에는 우륵 선생에 이어 가야금 악기장 김동환 씨가 그 일을 대신하고 있다. 오동나무 구하기부터 대패날 갈기, 톱질, 명주실 꼬기 등 한 해 동안 쉴 틈이 없다는 그. ‘천년의 소리’ 우리 가야금 지킴이 김동환 씨가 손수 제작하는 가야금 제작 현장을 따라가 본다.
▶ 옛 마을 속에서 추억을 만나다 -백리마을과 노리마을의 겨울나기
덕곡면 백리마을 터줏대감 여상갑 씨의 집은 요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 이유는 얼마 전 태어난 수송아지 2마리 때문. 60년 째 계속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그는 소 뿐 아니라 지게, 채반 등 집 안 곳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자랑거리다.
한편 가야산 줄기의 산지가 이어져 있는 오지마을 노리. 마을의 돌담을 따라 올라가 보이는 초록 대문 너머에는 배효원 씨 내외가 오붓하게 살고 있다. 월동 준비를 앞두고 있는 그의 집에 찾아가 가마솥에 삶은 고구마를 맛보고 겨울철 귀한 간식 곶감 까지 함께 만들어 본다.
▶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 -개실마을과 도편수
영남학파의 종조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50여 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개실마을. 한옥마을인 개실마을의 중심에는 점필재 종택이 자리하고 있다. 종택 마루에서 동네 어머님들과 함께 맨드라미 꽃잎과 같은 다양한 천연 재료로 만드는 다식의 비법을 엿보자.
용흥리에 자리한 한옥 집에는 한국문화재 보존수리기능인 도편수 김창호 씨 내외가 살고 있다. 자연 그대로 쓴 목재와 기둥 없는 마루, 그의 아내가 만든 닥종이 인형 까지. 그의 한옥에는 독특한 풍경들로 가득하다. 요즘은 새로 짓는 한옥 작업이 한창이라는데.. 나무 냄새로 가득한 그의 하루를 함께 해본다.
#고령 #가야 #가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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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окт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