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zl3qm7ob2g 말장난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예를들어, 겸상적혈구빈혈증... 적혈구가 낫모양으로 변하는 건데, 용혈성빈혈을 일으키고, 각종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에 기대수명이 35세에 불과한 유전병입니다. 때문에 이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의 생존가능성은 매우 낮고 생존가능성이 낮다는 건 유전되기가 어려워진다는 말이죠. 헌데, 아프리카는 다릅니다. 다른 나라에서 한 자리 숫자에 불과한 이 유전인자의 보유자가 아프리카에서는 30%에 달합니다. 이유는 말라리아 때문이죠. 말라리아 원충은 적혈구에 기생하는데, 겸상적혈구에는 기생하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생다른 지역에서는 생존에 열성인 이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이 아프리카에는 생존에 유리하게 됩니다. 열성유전이 생존에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게 되는거죠. 이걸 진보...라고 할 수 있을까요?
@@user-ho4ky1bc6n 생존에 적응하는 것이 "진화"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생존에 불리한 유전자가 생존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진화의 방향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진화생물학에서 말하는 "진화"는 "변화"를 말하는 것이지 "나아진다는 개념의 진보"가 아닙니다. 그래서 퇴보, 퇴화도 진화생물학에서 진화라는 개념에 넣는 겁니다.
@@user-ho4ky1bc6n 진보는 "나아진다는 개념"이죠. 다른 댓글에서 언급한 겸상적혈구증후군...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용혈성빈혈, 잦은 감염합병증에 시달리게 되는 유전자 풀이 확장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 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인 중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허나 아프리카의 경우 말라리아오 인해 이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이 30%가 넘습니다. 말라리아의 치사율이 워낙에 높다보니,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생존가능성이 매우 낮은 이 질병을 가진 사람들의 생존확률이 더 높아진거죠. 이때.. 겸상적혈구빈혈증 유전자가 선택 된 것을.. "나아진 것"라고 할 수 있을까요? -
너무 재밌네요! 영국에서 유학을 할 때 교수님의 고조할아버지가 다윈이어서(깜놀!) 얘기들은 적 있어요 :) 종교 때문에 연구내용을 자유롭게 개진하긴 어려웠다고 하고 할배의 이론이 대대손손 큰 영향을 끼쳐서, 집안에 무신론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분은 전후세대인데 다윈의 손녀라는 게 오히려 성장기에 장애요소로 작용했다고도 하시더라구요
@@noname3900 우왕, 다윈에 대해 해박하신 분이 많네요! 찾아보니 찰스 다윈의 다섯째 아들(Sir Horace Darwin)의 딸(Emma Nora Barlow)의 아들(Erasmus Darwin Barlow)의 딸(Phyllida Barlow - 44년생, 조각가)로서, 정확히는 '진외고손녀'시네용ㅎ;;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촘촘하고 방대한 가지를 거느린 커다란 나무와 대화하는 것 같았던 분인데, 제가 인류학적인 접근방식으로 작업하는 걸 보시더니 옛날 얘기처럼 그레이트그랜드파더 이야기를 짧게 들려주신 거였어요..
1:57 ~ 3:10 그래서 예전에 정치철학자 이사야 벌린이 [여우와 고슴도치]라는 책에서 말한 적 있죠 얇지만 넓게 보고 이것을 종합하는 여우형 지식인 (고대의 분류학을 제시한 아리스토텔레스, 다윈 등) 좁은 굴을 깊이 파고들어 어느 한 분야의 극단을 확장하는 고슴도치형 지식인 (선생님이 말씀하신 물리학자들?) 이 모두 중요하다고.. 맞닿는 부분이 있어 생각이 나네요.